이탈리아 일주여행

이탈리아 일주여행(3)- 이탈리아의 국민성

달리는 말(이재남) 2014. 7. 7. 05:25

 

 이탈리아 로마 베네치아광장(전쟁기념관)-인솔자와 필자부부

 이탈리아 로마 베네치아광장(전쟁기념관)-가이드와 필자부부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광장

 이탈리아 로마 트레비분수

 이탈리아 로마 파라티논언덕과 전차경기장

 이탈리아 로마 포로로마노

                   이탈리아 베네치아 


 

                                                     이탈리아의 국민성

 

이탈리아 사람들은 하나의 민족이 아니라 여러 지방주민들의 집합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옳을 듯하다. 그들은 밀라노 사람, 시칠리아 사람, 로마사람 등 거의 이런 식으로 따지고 자랑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탈리아국민이라고 말하는 것은 차후 문제다. 이렇듯 이 나라사람들은 지방색깔이 너무나 뚜렷해서 탈이다.

이탈리아반도 전체를 통일한 것은 1861년으로 그 이전에는 통일된 나라가 없이 독립국만 여러 개 있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 나라의 정치지도자들은 조각조각 찢어진 여러 지역을 꿰맞추려고 얼마나 노력을 해왔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그 시절이나 근래에 와서 하나의 민족인 것처럼 보이려고 애를 쓰고 있는 중이다.

이탈리아를 통일국가라고 말하는 이탈리아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나라는 1861년에 카불과 가리발디에 의해 통일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런 것을 통일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맞서는 이들도 꽤나 많다. 어느 쪽이든 틀렸다고 말할 수도 없는 일이다. 행정적으로 본다면 이탈리아는 분명히 통일국가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로마교회의 권위 밑에 천 년 이상이나 살아온 사실을 중요시 여기는 이 나라사람들이 더 많다. 이탈리아는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이지만 국토를 통일한 것은 고대 로마시대의 100여년과 근대에 와서의 일이다.

이런 사실 때문에 다른 유럽 국가들의 국민성이나 생활감정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현재는 행정상 20개 주로 나누어져 있으며 도시국가의 오랜 전통으로 도시 간 대항의식이 아주 강한편이다. 이 나라사람들은 도시대항 운동시합에 열광하는 것도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보인다. 정부도 믿을 수 없고 오로지 자기 가족만 믿는 이 나라사람들의 기질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 가톨릭의 강한 전통 속에서 놀라운 예술문화를 이룩하였고, 고대 이래로 중세 르네상스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가 세계에 끼친 공적은 정말 지대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선조들의 유산을 물려받아 현재의 이탈리아는 거의 관광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무수한 문화유산의 관리와 보존, 수리 등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고는 있지만 관광수입에 비교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탈리아는 반도국가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우리와 닮은 면이 많다.

축구를 잘하는 것에서부터 노래를 잘하며 만나면 시끄러울 정도로 이야기들을 주고받는 것까지 우리를 많이도 닮았다. 세계에서 이탈리아만큼 관광지가 많은 나라도 드물 것이다. 로마만 해도 도시전체가 그대로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다. 곳곳에 고대유적과 가톨릭교회가 널려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름다움에 대한 고유의 천성은 섬세하고 예민한데다가 지적이기도 하여 본능적으로 예술을 잘 이해하는 타고난 예술가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 고대 로마의 미술을 시초로 3천년에 가까운 오랜 전통을 지녀온 이탈리아건축과 조각, 회화 등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탈리아 미술의 전성기를 이룬 것은 15세기 초 르네상스의 미술운동이 일어난 해였다. 이탈리아 미술은 항상 시대의 첨단을 걸었으며 짜임새 있는 구도와 유연한 선, 색채 등이 정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