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3국의 여행

발트3국과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핀란드의 여행(7)-국경을 넘어온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

달리는 말(이재남) 2013. 4. 25. 10:09

                                                                         

             에스토니아 탈린 시청광장 상점의 광고                                                                        

            에스토니아 탈린 구시청사 건물                                                                                              

             에스토니아 탈린 낮은 지역의 아름다운 시가                                                                                  

             에스토니아 탈린 낮은 지역의 아름다운 시가                                                                                     

            에스토니아 탈린 낮은 지역의 아름다운 시가                                                                            

            에스토니아 탈린 시청광장 상점의 마네킹                                                                                       

           에스토니아 탈린 시청광장 주변의 아름다운 건물                                                                            

            에스토니아 탈린 시청광장 상점의 광고

 

 

 국경을 넘어온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

 

 

박물관에서 나와 옮겨간 곳은 점심식사를 하려고 한인이 운영하는 「신라점」이라는 음식점이다. 신라점에 들어갔는데, 비록 우리고유의 비빔밥과는 재료가 다르고 맛도 다르기는 했지만 그런 대로 맛있는 비빔밥을 먹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필자를 태운 전용버스는 에스토니아 국경선을 향해 3시간 반을 열심히 달려주었다. 러시아의 국경을 통과하는 시간은 정말 지겨울 정도의 시간, 무려 2시간이나 소요됐다.

러시아는 항공기를 이용하는 공항이나 차량을 이용하여 넘어가는 국경선이나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만 하는가 보다. 러시아국경선을 통과하며 에스토니아의 나르바로 입국하는 절차는 약 40분 소요됐다. 통과한 국경선으로부터 탈린까지는 2시간 30분이 걸렸다. 10시경에 Ulemiste Hotel에 도착, 호텔레스토랑으로 들어갔을 때 가이드, 김수환씨는 자신의 소개를 하고 있었다.

저녁식사는 세트메뉴로 시작됐다. 야채샐러드가 첫 번째로 나오고 그 야채샐러드를 다 먹을 즈음 곧 주 메뉴인 닭고기요리가 나왔다. 주 메뉴의 음식을 모두 먹고 났더니 세 번째, 마무리 요리로 아이스크림과 팬케이크가 나와 주었다. 그리고 네 번째로는 커피나 차를 선택하여 마신다. 현지식 식사로는 매번 이렇게 4차에 걸쳐 음식이 제공되었다.

새로이 밝아온 날, 아침은 시차적응 때문인지 아니면 국경을 넘어오면서 지루함을 달래보려고 잠을 자두었기 때문인지 5시쯤 잠이 깨어 일어났다.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동안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렸다. 이날의 최고온도는 섭씨 24도가 될 것이며 비가 내릴지도 모른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우산을 비롯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호텔주변의 잔디밭과 정원을 걷고 있으려니 우리 전용버스의 운전기사가 세차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아는 체를 했더니 반가워한다. 그는 러시아인 아버지와 벨라루스 사람,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라트비아의 리가 사람이다. 에스토니아나, 라트비아에는 러시아인이 비교적 많이 살고 있다.

발트3국이라 하면 위로부터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일컫는다. 이 나라들은 강대국의 외침과 간섭을 받아온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중세의 문화와 유적을 잘 보존하고 있어 관광지로서 각광받고 있다. 이들 나라 중에서도 에스토니아가 가장 중세의 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다.

국토의 대부분이 해발 50m 이내인 에스토니아는 크고 작은 1,521개의 섬을 포함한 면적이 남한의 딱 절반에, 140만 명의 적은 인구를 가진 나라이다. 8시에 호텔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9시에 전용버스에 짐 가방을 싣고 호텔을 출발하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탈린의 구시가지로 나갔다.

중세도시를 여행할 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고개를 들어 높이 솟은 건물의 지붕과 교회의 첨탑을 바라보며 감상하게 된다. 고풍 창연한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이겠지만, 가끔은 시선을 아래로 돌려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이 아닌 조그마한 예쁜 자갈이 박힌 울퉁불퉁한 돌길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좁은 길이 미로처럼 종횡으로 통하는 구시가는 대부분 마차가 다녔을법한 예쁜 자갈로 포장된 거리, 그 길을 걷고 있노라니 몇 백 년 전의 도시로 되돌아간 듯 묘한 기분이 들었다. 발걸음이 갸우뚱거려서 걷기에는 다소 불편하긴 했지만, 중세 도시의 거리가 이렇게 생겼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 그 길이 반갑게 느껴졌다.

건물의 양식에서만 중세의 풍모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길바닥에도 14세기 이래의 많은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 있으니 말이다. 이번 발트3국의 여행은 중세시대의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무엇보다도 에스토니아의 탈린의 모습은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