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시에서 가장 오래된 절. 용산사
-타이페이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식사를 마치고 3층에서 2층으로 내려와 여러 가지 타이완 차와 과일열매 말린 것을 마시고 먹으면서 화교여성으로부터 차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2층 다실에서 내려온 일행을 실은 버스는 용산사(龍山寺)라고 하는 절로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용산사는 세워져서 약 250년의 역사가 있는 타이베이시에서 가장 오래된 절로서 여러 재해를 거치면서 수차례 재건되었다. 건축양식만으로도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높은 이 사원은 중국 특유의 극치색이지만 적당하게 낡아서 역사를 일깨우는 훌륭한 건물이었다.
대만의 용산사
멋진 건축양식 자체만으로도 둘러볼 가치가 있으며 돌기둥에는 조화를 이루어 꼬여 조각된 용 뒤쪽에 역사적 인물들의 춤추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지붕에는 더 많은 모습들과 용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중국인들의 종교는 관대해서 많은 사찰들이 도교, 불교, 그리고 다른 많은 신을 하나의 사원에서 같이 모시고 그 신의 숫자는 점차적으로 늘어난다.
용산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관음(觀音), 마조(馬祖), 관공(關羽) 등 그 외 각종 신의 참배자들로 인해 항상 북적댄다. 원래 이 사원은 1738년에 건립한 것으로 그때부터 자연재해 혹은 인공재해 등으로 몇 번 파괴 되었다. 최근의 것은 1957년에 지어진 것이란다.
우리일행이 용산사를 찾아간 이 날이 마침 음력으로는 9월 19일인데, 이날은 부처님이 출가하신 기념일이라서 수많은 불교신자들이 향을 피워들고서 절을 하듯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신앙생활을 잠시 살펴볼 수 있었는데 같은 불교이면서도 한국의 사찰모습과는 너무나 많은 차이를 느꼈다.
맑고 은은한 풍경소리가 울려 퍼지는 고즈넉한 산사에 들면 영혼까지도 맑아질 것 같아서 저절로 명상에 잠기게 되는 우리나라의 절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많이 달랐다. 붉은 색이 주도하는 어지러운 색채부터도 너무 요란스럽고 여기저기 넘치도록 피워놓은 향냄새로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조각이 요란한 전각들은 회랑으로 이어져서 시끄럽고 좁은 마당곳곳에는 공양 올릴 꽃이며 과일이며 향초를 파느라 시장이 따로 없었다.
향을 너무 많이 피우는 바람에 마치 불난 것처럼 연기가 자욱했으며,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비지고 들어갈 곳이 없을 정도였다. 여기 저기 다니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도 부지런히 기념사진을 찍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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