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세부여행

11.7일 동안이나 계속된다는 필리핀사람들의 결혼피로연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8. 16:45

     

          필리핀 히든밸리 산림욕

            코스타벨라호텔의 수영장 주변

            아름다운 바닷속의 풍경

         필리핀 히든밸리 산림욕

 

 

코스타벨라 호텔 223호실에서 받은 마사지

 

 

오후 3시에는 코스타벨라 호텔 223호실에서 마사지를 받기로 약속이 돼있었기 때문이었다.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2시 20분쯤이었고,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하고 마사지 받을 준비를 했다. 호텔로비에서 마사지사가 도착했다는 전화가 걸려왔고 곧 우리가 묵고 있는 룸에서 오일 전신마사지를 한 시간 동안 받을 수 있었다. 마사지는 몹시 시원하고 좋았다. 끝나자 그들에게 정해진 수고비용에다 약간의 팁을 얹어주어 보냈다.

그들을 보낸 뒤 호텔로비에 내려갔다. 내일은 여행이 끝나는 날인데 마사지를 한 번 더 받아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로비의 데스크에 부탁하여 내일 아침 6시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로비에서 호텔 룸으로 돌아오면서 호텔의 정원과 모래사장이 맞닿는 곳 해변에 많은 사람들이 서성거리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가까이 접근하여 살펴보니 그곳에는 결혼예식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예식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 우리부부는 해변통로를 따라 바닷바람을 쐬려고 바닷가로 나아갔다. 그곳에서 다시 노이 일행을 만났으나 몸이 피곤하여 어제 갔었던 장소에서 마사지를 받을 수 없겠다고 말하고 거스름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고 말았다. 이 나라는 만연한 빈곤, 극심한 빈부격차, 방만한 총기 및 마약 관리, 이슬람. 공산 반군의 준동, 정부 공권력의 통제능력 부족으로 각종 범죄가 만연, 동아시아 국가 가운데 사회 안전도 면에서 가장 열악한 것으로 지적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얻은 경험을 소중하게 여기기로 했다. 계획한 일을 이루었던, 이루지 못했던 사실 마사지사건은 얼마나 위험한 경험을 했는지 두고두고 반성해야 할 소중한 경험이 아니었던가! 남에게 결코 손해 안보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적절하게 거리를 두고 삶을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또 한 번 들었다. 멋진 하루가 또 지나가고 있었다.

 

7일 동안이나 계속된다는 필리핀사람들의 결혼피로연

 

해변가에 차려진 호텔예식장에는 많은 하객들이 예복을 입고 나타났으며, 신랑과 신부는 자연스럽게 하객들과 만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마도 정해진 시간이 오후 5시 30분이었나 보다. 사회자가 주요 하객들의 이름을 호명하면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앉는 의식이 있었고 곧 사회자의 간단한 기도로 결혼 예식은 끝이 났다.

그리고는 준비된 음식을 먹으면서 피로연으로 이어지는 듯 보였다. 우리가 저녁식사시간에 한국관에서 부대찌개에 라면을 넣어 끓인 찌개에 맛있는 식사를 끝내고 그곳에 돌아왔을 때에도 그 피로연은 계속되고 있었고, 그날 밤늦게까지도 피로연은 계속되었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의 피로연은 7일 동안이나 계속된다나?

2005년 1월 26일, 이곳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 5시 10분쯤 일어났다. 마사지 받을 약속시간이 6시인지라 면도를 하는 등 서둘러 준비를 했다. 6시가 거의 돼서 마사지를 하려고 호텔 문을 두드린다. 어제와는 다른 마사지사이다. 그들로부터 시원한 마사지를 1시간동안 잘 받았다. 그녀들에게도 약속된 수고요금과 약간의 팁을 얹어 지불했는데, 몹시 기분이 좋은 표정으로 우리의 곁을 떠났다.

호텔을 떠날 짐을 챙기고 난 다음 아침식사를 하려고 호텔레스토랑으로 내려갔다. 3일째 같은 아침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해변가를 거닐면서 또 노이 일행을 만났으나 이번에는 일부러 아는 척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노이는 반가운 표정으로 다가오는 게 아닌가? 다가오면서 오늘은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느냐고 묻는다.
이미 그들은 우리 일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 보였다. 그와는 이미 악연이 됐다. 그러나 악연도 인연이라 여기면서 악수로 이별을 고했다. 아직도 남아있는 욕심과 미움과 갈등을 버리고 빈 마음을 바라보면서 만족하게 하소서!
아직 우리가 만나서 출발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지라 바닷가 통로를 따라 더 걸었다. 더 가다 보면 원두막처럼 돼있는 장소의 의자에 앉아있으려니 이곳 코스타벨라에서 근무하는 한 남자가 우리에게 접근하며 말을 걸어오는 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