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세부여행

9.잠자리 배(?)를 타고 한, 아일랜드 호핑투어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8. 16:41

                             

호핑투어를 하기 위해 잠자리배를 타고 가는 모습

아름다운 바닷속의 풍경

        

 

잠자리 배(?)를 타고 한, 아일랜드 호핑투어

 

 

2005년 1월 25일 아침에 잠은 일찍 깨었으나 좀처럼 일어나기가 싫었다. 그러나 곧 일어나 준비를 하고 해변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곳 해변에서 필리핀사람 노이의 일행을 만났는데 그들은 마치 친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워한다. 그리고 오늘도 역시 마사지를 받으라고 말했다. 그렇게 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불안한 안전문제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제와 똑같이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조금 후에 다이애나를 만났다.

물론 오늘은 아일랜드 호핑투어를 하기로 약속돼있는 날이다. 호핑투어는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가장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포인트로 이동하여 바닷바람을 쐬며 바다낚시와 스노클링 등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물속에서 수많은 열대어와 산호초룰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총장일행은 스킨스쿠버를 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고 우리부부만이 하려는 스케줄이다. 원래 코스타벨라 해안에서 잠자리 배(?)를 타고 호핑투어를 시작하기로 돼있는데, 바닷물이 다 차지 않아서 샹그릴라 호텔입구를 지나고 새로 건축 중에 있는 힐튼호텔 뒤쪽의 바다입구에서 배를 타고 출발하였다.

 

세부 유람선을 타고 Loay 강에 있는 다리(항구에서 18km)를 건너 그 아래에 있는 선상식당. 식당의 이름은 Rio Verde(푸른색의 강이란 뜻)

 

그런데 그곳 힐튼호텔 입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려고 몰려와 있었다. 거기에다 길이 너무 좁은 탓에 차들이 얽혀 매우 혼잡스러워 보였다. “사람 많고 차가 많다.”라고 말하기보다는 너무나 뒤떨어진 교통수단과 배로 옮겨 타는 시설이 너무 낙후됐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다이애나와 우리부부 그리고 선장과 선원 4명 모두 7명이 한 배를 타고 나갔다. 출발한지 약 30분지나 도착한 바다 한가운데에는 스노쿨링을 하는 배들이 20척 가까이 서있었다. 정말이지 “이런 것이 바다로구나.” 라는 생각이들 정도로 물 반 고기반인 바다 속에 뛰어들었다.

바다 한가운데였지만 어느 곳은 내가 서 있을 정도의 옅은 곳도 있으며 내가 가는 데로 고기들이 따라 올 정도이고, 아름답고 큰 물고기들이 많았지만, 더욱 좋은 건 산호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맑은 바다 속의 산호와 물고기들의 풍경하며 모든 것들이 정말 환상 그 자체였다.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자연의 아름다움과 일생에 보기 드문 물속의 화려한 경관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아름다운 바닷속의 풍경

아름다운 바닷속의 풍경


 

특히 아내는 수영을 전연 할 줄 모르는데도 상당히 오랫동안 필리핀 선원에게 이끌려 다니면서 열심히 바다의 속을 드려다 본다. 그리고 배에 되돌아 나와서도 몹시 재미있어 했으며 돌아가고 싶지 않는 표정이다. 아내의 안전을 위해 계속해서 아내를 이끌고 다니던 선원은 숨을 몰아쉬며 힘들어한다. 그렇게 힘들어하면서도 그는 바다 속 물고기 한 마리라도 더 보여주고 싶어 최선을 다했다는 아내의 말을 들으면서 그 선원에게 몹시 고마움을 느끼었다.

시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 살아가면서 경험한 일이지만, 삶 중에는 해를 끼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꼭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난다.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미는 사람이 있다. 삶뿐만 아니라 여행은 더욱 그렇다. 도움을 주었던 그 모든 사람들의 애정은 세월이 갈수록 깊이 새겨지리라. 그렇다. 여행도 삶도 결국 과정 아닐까? 과정 속에서 자가만이 누리는 소박한 기쁨을 찾을 때 모든 것은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신대륙에 상륙한 콜럼버스의 서인도 제도 발견은 포르투갈과 스페인 사이의 신대륙 영토 분쟁을 야기하는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