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세부여행

6.자연스럽게 형성된 숲의 방갈로처럼 지은 조금마한 원두막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8. 16:35

 

    필리핀 세부섬 지도                                

          필리핀 세부섬 바닷가에서 바다낚시를 하는 모습 

           아름다운 바닷속의 풍경 

 

 

연스럽게 형성된 숲의 방갈로처럼 지은 조금마한 원두막

 

백화점 앞에서 택시를 타고 필리핀 식 식사를 하려고 숲 속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내렸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숲에 방갈로처럼 지은 조금마한 원두막이 숲 속의 여기저기에 형성되어 있었다. 수프가 먼저 나오고 그리고 닭 바비큐, 국수, 쌀밥, 오징어 튀김 등이 나왔고 후식으로는 싱싱한 과일 바나나, 망고 그리고 파이네플 등이 나왔는데 음식은 우리 입맛에 맞아서 먹을 만했다.

레스토랑으로부터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는 멀티캅을 이용했다. 그런데 우리가 이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교통수단은 지프니, 멀티캅 외에도 오토바이에 사람이 탈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을 옆에 달고 다니는 크라이시클, 자전거에 달고 다니는 바이시클 등이 있었다.

사람을 3~4명씩 태우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날씬해 보였는데 아마도 힘드는 일을 하는 때문이 아닐까? 호텔에 우리를 데려다주고 다이애나는 돌아갔는데 그때가 오후 1시경,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오후 시간을 더 보냈다.

 

전신마사지를 하는데 1인당 15불이니 받아보라고 졸라댄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는데도 저녁식사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지라 옷을 갈아입고 바닷가로 나갔다. 바다로 나가는 통로에서 자신의 이름이 노이(Noi)라고 하는 필리핀사람을 만났다. 노이 그는 전신마사지를 하는데 1인당 15불이니 받아보라고 졸라댄다.

가이드를 통해서 하게 되면 60불이라는데 훨씬 싼값이라고 생각되어 받아보기로 하고 그들 일행을 따라나섰다. 그들은 호텔을 통과할 수 없었으므로 경계 표시를 한 곳으로부터 조그마한 배를 타고 조금 가서는 우리를 업어 육지에 옮겨주었다.

우리가 육지에 다다랐을 때만해도 노이 일행은 3명이었는데 조금 걸어가서 준비된 멀티캅을 탔을 때는 그 일행이 4명으로 불어났다. 우리부부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자 자기들은 보디가드라고 하면서 안심시키려는 듯 익살스러운 행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필리핀 세부 숲속의 원두막 같은 모습의 식당


그런데 15분 정도면 마사지하는 장소까지 갈 수 있다고 했는데, 20여분이 더 걸려서도 도착하지 못했으니 신변에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저녁식사를 하려면 6시에 호텔로비에서 다이애나를 만나야 하는데 시간에 쫓길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또 한편 더욱 불안해졌다.

이곳 사람들은 다민족 혼혈국가, 스페인, 미국의 역사적 영향으로 아시아지역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동서 문화가 공존. 사람을 좋아하는 민족성, 음악과 색채 감각이 뛰어나며 노래와 춤을 즐기는 여유로움이 풍부하지만 시간관념이 부족하단다.
불안한 가운데 그러나 목적지에는 무사히 도착했다. 노이가 요구하는 마사지비용인 30불을 지불해야 하는데 100불, 50불 두 종류의 돈밖에 없다. 급한 나머지 50불 자리로 지불하고 한 시간 동안의 마사지를 받고 나왔다. 전문 마사지 사로부터 마사지를 받는 장소였는데 1시간가량을 하고 나오니 노이 일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노이에게 잔돈 20불을 거슬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자기도 거스름돈이 없으니 10불만 더 지불하면 내일 다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란다.

 

 

세부 막탄섬의 산토니뇨교회-

 

산토니뇨란 어린예수라는 뜻으로 마젤란이 세부의 여왕에게 바쳤다는 산토니뇨상이 있는데, 16세기경 세부가 전쟁에 휘말려 화재가 났을때도상처 하나없이 발견되었다고 하며,지금은 세부 사람들의 수호신처럼여겨진다고 한다.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그냥 돌아갈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여행은 관용을 가르치고 인간을 겸허하게 한다고 했던가? 그런데 아무리 빨리 되돌아간다 해도 약속시간을 지킬 수는 없을 것 같다. 노이의 휴대폰을 빌려 다이애나에게 조금 늦을 것 같으니 기다려달라는 전화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