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러시아여행

13.페테르대제의 여름궁전이 있는 페테르고프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7. 21:27

페테르대제의 여름궁전이 있는 페테르고프

 
러시아사람들의 결혼문화에 얽힌 이야기

 

우리가 여행을 시작한지 나흘째 되는 날 아침 6시 20분쯤 이무수가 바닷가에 나가자고 필자의 방에 왔었지만 우리부부는 피곤하여 그냥 쉬기로 했다. 7시 30분 호텔 2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때마침 그 엘리베이터를 타려던 외국인이 "Excuse me!" 한다. 2층에서 같이 내린 그와 레스토랑 입구에 서서 궁금한 내용의 말 몇 마디를 나눴다. 그는 캐나다에서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왔는데 이곳 입구에서 친구들을 기다려야 한단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여름궁전, 페테르고프 근교 마을 베드로성당

 

 

식당에 들어가 우리일행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려고 기다리며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세계 도처로부터 찾아온 수많은 관광객들이 담소를 나누며 식사하는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젊은 관광객은 거의 눈에 뜨이지 않는다. 그리고 조금 전에 만났던 그 나이 많은 캐나다사람, 그도 친구들과 만나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식사시간을 갖고 있었다. 유럽의 여러 나라를 다녀 봐도 젊은 관광객을 만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일행을 만나 현지 식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는 짐을 챙겨 9시에 호텔을 나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 외각지대를 1시간 이상의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러시아의 베르사유」 「러시아의 분수들의 수도」라고 불리는 페테르고프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여름궁전

상트 페테르부르크 여름궁전


전용버스가 달리는 동안 가이드 김지성씨는 러시아사람들의 결혼문화에 얽힌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모스크바를 관광하던 날 그곳 가이드 정연수씨도 러시아인의 결혼문화에 얽힌 이야기를 했었다. 이곳 러시아에서는 남녀가 결혼을 하면 그들은 마치 외국에서 온 여행객처럼 시내 관광을 하면서 야외사진촬영을 하고, 촬영을 마치면 마지막으로 「무명용사의 횃불」앞에 헌화를 한다.

그리고는 그 앞에서 샴페인을 마시고, 마시고 난 빈 잔은 길바닥에 내던져 깨트리고, 그 깨어진 조각들을 발로 비비면서 그들의 신혼여행의 막을 내린단다. 아직도 사회주의국가에서 했었던 그 잔재가 그대로 남아서, 젊은이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의 발로라고 했다. 그런데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무명용사의 횃불」대신 「페테르대제의 동상」 앞에 헌화를 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란다.

 

페테르고프를 향하여 가는 도중에 생긴 일

 

페테르대제의 여름궁전이 있는 페테르고프로 향하는 길목에는 2년 전부터 푸틴대통령의 관저 겸 영빈관이 건설되고 있었는데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란다. 이곳에서는 인공호수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황제들이 여름궁전을 가졌던 것처럼 푸틴대통령도 자신을 위한 여름궁전(푸틴궁)을 짓고 있다. 또 페테르고프로 향하는 길목에 마피아들이 휴양을 즐긴다는 별장들이 여기저기 눈에 뜨인다.

페테르고프 가까운 곳에 도착한 우리는 매우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있는 베드로 마을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성당 안으로 들어가 미사를 드리는 장면을 구경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호를 긋기도 했다. 우리를 태운 전용버스가 성당을 출발하면서 돌려나올 때다. 이곳 마을에는 마을재래시장이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다. 그 때에 일행 중 누군가가 재래시장을 한번 살펴보고 갔으면 좋겠다고 건의를 했는데, 버스에서 내린 일행은 시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여름궁전, 페테르고프-사자의 입을 찢고 있는 삼손 동상

 

그야말로 마을시장답게 조그마한 시장 안에서는 체리, 자두, 포도, 복숭아, 바나나, 사과, 귤과 이름을 알 수 없는 과일, 마늘, 오이, 감자 등 야채, 달걀, 생활용품 등을 팔고 있었다. 우리의 재래시장과 거의 비슷하다. 일행은 체리, 자두, 포도, 복숭아 등 각자 한가지의 과일을 조금씩 사서 버스 안에서 나눠 먹으며 여행을 즐겼다. 러시아 상점들은 사실상 언제나 영업 중이다.

조그만 할머니들이 새벽 5시 반이면 문을 열고 우유, 빵, 통조림 등을 팔기 시작해서 한밤중이 되어서야 문을 닫는 것이다. 신문이나 책, 꽃 따위는 모스크바 지하철의 환승 통로인 「페레호드」에서 살 수 있다. 빵이나 멜론, 토마토, 포도 같은 남쪽 지방의 제철에 나오는 과일은 지하철 출구에 있는 노점에서 대바구니에 놓고 판다. 이런 데서는 물건을 봉지에 담아 주지 않으니까 가방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여름궁전, 페테르고프-근교의 깨끗한 숙소

 

모스크바 시내에서 차가 밀리는 곳에서는 운전자들에게 책을 팔려고 끼어드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자유시장이 자리를 잡으면서 작은 개인 상점이 번창하고 있는 추세다.  페테르고프는 황제의 가족들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귀족들이 여름을 보내던 페테르 대제가족의 여름휴양지였든 곳이다. 페테르고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0여km 떨어진 핀란드만 해변 가에 위치해 있다.

페테르대제는 그 자신이 여름동안 거처할 곳을 프랑스의 베르사유궁전과 비슷한 모습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페테르대제의 명령으로 1714년 착공된 이래 9년이 지나서야 완공이 되었다고는 하나 실제로 공사가 끝난 것은 150년이나 지난 후였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여름궁전의 분수정원

 

그 결과 1000헥타르가 넘는 부지에 20여 개의 궁전과 140개의 화려한 분수들, 7개의 아름다운 공원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공사에는 러시아와 유럽 최고의 건축가들과 예술가들이 총 동원되었다. 이곳의 최대의 건축물은 바로 대궁전(발쇼이드바레츠)과 그 앞의 계단식폭포라 하겠다. 원래 이 궁전은 1714-25년에 걸쳐 페테르대제를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의 바로크풍 장식은 1745년부터 10년 간 겨울궁전을 건축한 라스트렐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여름궁전, 페테르고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이곳은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그 안쪽의 인테리어는 조심스럽게 복구되어 오늘날에도 잘 보존되어 있다. 페테르고프는 궁전 뒤편의 위 공원과 「The Necklace of Pearls」라고 불리는 아래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래공원의 중심은 바로 대궁전 앞의 폭포와 그것을 장식하는 주변의 아름다운 64개의 분수이다. 삼손(Samson)이라고 불리는 대분수에서 시작되는 운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배들이 도착하는 해변 가까지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실재로 그 핀란드만을 향하여 걷고 있었다. 이때 우리일행이 지나가는 앞에서 아리랑을 연주하는 4인조밴드가 있었으니 어찌 반갑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4인조밴드는 애국가, 아리랑 등 우리의 노래를 세 곳에서나 들려주었으며 그래서 더욱 반갑고 기분 좋은 여행이 되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여름궁전의 분수정원

 

그 4인조 밴드는 거리악사들이다. 에르미타쥐국립박물관 앞에서도 애국가를 연주하여 반갑게 하더니 이곳에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 우리의 노래 가락을 연주해주어 한층 더 여행의 흥을 돋운다. 이들은 이들 앞을 지나가는 관광객들로부터 일종의 팁을 받아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인공으로 만들었다는 자작나무분수, 자연적으로 분수가 돌면서 공작새 형태로 나타난다는 공작분수를 지나고, 핀란드만을 바라보고 서있는 페테르대제의 동상을 지났다. 이어 용의분수, 로마분수 등 그 외에도 장난스런 모양의 분수들과 예술품과도 같은 수많은 분수들을 만났다.

우리일행은 세계 도처에서 모인 수많은 관광객과 더불어 이 아름다운 공원의 모습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하고 있음을 보았다. 구경하면서 사진도 촬영하고, 그리고 삼림욕을 즐기면서 긴 시간동안을 이곳에서 보낼 수 있으니 매우 좋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름궁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름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