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러시아여행

11.모든 길들이 넵스키 대로로 통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7. 21:22

모든 길들이 넵스키 대로로 통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점심때가 됐다. 자동차들이 너무나 많이 분비는 넵스키대로를 지나는데는 또한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유럽의 모든 길들이 로마로 통한다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든 길들은 넵스키대로로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군성에서 알렉산드르넵스키 수도원까지 4.5㎞ 뻗어있는 이 거리에는 모든 것, 즉 최고의 호텔,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레스토랑과 카페, 상점들, 음악당 등이 즐비하게 위치하고 있다.

1710년에 처음으로 길이 뚫리게 되면서 습한 늪지대였던 이곳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대표하는 문화, 상업의 중심지이자 가장 아름다운 거리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다. 모이카, 그리바이도바, 폰탄카 등의 3개의 운하가 대로를 가로질러 네바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쥐 오두막

 

이곳 넵스키대로에는 19세기에 건축된 화려한, 그러나 그리 높지 않은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있어 더욱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들이 너무나 많이 분비는 넵스키대로를 지나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하여 우리가 찾아간 곳은 유럽전통음식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서 유럽전통 식으로 점심식사를 마친 일행은 쁘리발티스카야호텔로 발길을 옮겼다. 우리는 오늘밤 이곳에 투숙하기로 돼 있다. 그런데 이 호텔은 무려 180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는 대형 호텔이다. 어제 낮에는 모스크바의 이상기온으로 무척 더워 땀을 흘렸다. 그런데 야간침대열차를 타고 이곳으로 이동하느라 몸을 씻을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래서 호텔 9층 56호실에 짐을 풀고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피로를 풀었다. 이렇게 땀을 씻고 피로를 푸는 동안 시간은 흘러 오후 4시 15분 호텔 현관에 집합한 일행은 그때 마침 쏟아지는 소낙비 때문에 우산을 준비하여 다음 관광장소인 성 이삭성당으로 향하였다. 엄청나게 웅장하고 큰 성당이었다.

 

모스크바 알렉산드로프스키 정원

 

 

성이삭성당, 피터앤폴요새, 피터대제기념물, 카잔성당, 예까쩨리나2세동상

 

이 성당에는 1812년 프랑스와의 전쟁 때 승리로 이끈 후트조크장군의 동상이 서 있다. 그 후트조크장군이 사망했을 때 이 성당으로서는 첫 장례미사를 올렸다고 했다. 비디오카메라를 이용하여 웅장하고 아름답게 꾸며진 성당내부와 미사장면을 촬영하다가 제지를 당했다. 필자는 성당 안에서 비디오촬영이 금지된 것을 몰랐다. 그래서 성당 주변에서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고 나왔다.

성 이삭성당의 구경을 마치고 나온 일행은 피터앤폴요새, 피터대제기념물, 카잔성당, 예카테리나 2세 동상 등을 차례로 관광했다. 여러 곳을 관광하는 동안 저녁식사시간이 됐으므로 아침식사 때에 먹었던 한국관에 다시 들려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성이삭 성당

상트페테르부르크 의 에르미타쥐 박물관-.여제 예카쩨리나 2세의 초상화

상트페테르부르크 카잔 대성당

 

식사 후 호텔로 돌아온 이무수부부와 필자부부는 발틱연안인 핀란드만의 바닷가에 나가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담소를 나눌 수가 있어 좋았다. 이곳 핀란드 만에서는 몇몇 젊은이들이 윈드서핑을 즐기는 모습과 젊은 청춘남녀가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유럽국가에서처럼 자유분방한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길을 다니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밝은 해가 진 어스름한 새벽

 

러시아는 사회주의가 붕괴된 후 10여 년이 지났다. 오늘날 정치, 경제적으로는 매우 혼란한 상태임에 틀림없다. 지금도 이곳에는 지극히 러시아적인 과거 권력의 흔적들과 더불어 한꺼번에 들이닥친 서구사회의 모습이 공존하는 아주 흥미로운 광경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러시아는 봄, 가을은 짧은 대신 겨울은 보통 10월이면 시작된다. 한겨울에는 보통 아침 8시나 되어야 해가 뜬다. 그리고 오후 4시경이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봄이 오는 4월 중순 무렵까지는 거의 매일 길가에 쌓여져있는 눈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발달된 기계, 차량까지 동원하여 매일 부지런히 눈을 청소하기 때문에 차량소통에는 별 문제가 없다. 반면 6월부터 시작되는 지금과 같은 여름에는 모스크바 등 북유럽의 도시에서 백야현상이 나타나서 밤 11시가 지나서야 해가 지기 시작한다.

해가 지고 난 어스름한 새벽에도 길을 다니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을 정도로 밝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호텔에서 잠을 이루려고 할 때에는 준비된 두꺼운 커튼을 쳐야만 했다. 자본주의 체제 도입 이후 러시아인들은 돈맛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집주인들은 방 하나라도 가능하다면 외국인에게 세를 놓으려 한다. 러시아 물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에겐 집세를 얼마든지 올려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최소한 나보다는 부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회만 생기면 봉으로 삼으려는 경향도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네바강가 피터풀요새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네바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