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러시아여행

9.레닌 언덕(참새언덕)의 모스크바 국립대학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7. 21:17

레닌 언덕(참새언덕)의 모스크바 국립대학                         

 

이렇게 시내관광을 끝낸 일행은 1인당 미화 50달러씩을 내고 서커스를 구경하기 위하여 서커스전용극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서커스구경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만이 아니라 너무 지루하여 보다가 중간에 밖으로 나왔다. 서커스를 관람하고도, 레닌그라드 역에서 출발하는 침대열차를 타야할 시간인 12시 23분발 기차를 타려면 아직 시간 여유가 더 있었다. 그래서 낮에 갔었던 레닌 언덕에 전용버스로 다시 올라갔다.

모스크바 국립대학 앞의 레닌 언덕(참새언덕)은 모스크바 강과 크렘린을 비롯한 모스크바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해발 115m 정도 되며, 주변에 스키 점프대가 있고, 강으로 내려가는 리프트도 운행되고 있다. 레닌 언덕에 도착하니 말 그대로 모스크바가 내려다보인다. 특히 루쥐니끼 경기장이 가장 눈에 잘 들어온다. 그리고 레닌 언덕의 신혼부부들도 눈에 띈다. 신혼부부의 친지들은 "고르까! 고르까!"를 외치며 키스를 부추긴다. 그리고 신혼부부는 입을 맞춘다.

그 일행 중에 어린 여자 꼬마 아이도 보인다. 그 아이는 풍선을 가지고 놀다가 하늘로 날려 보내더니 신기한 양 계속 쳐다본다. 나도 어렸을 때 풍선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했는데. 저 풍선은 우주까지 날라 갈 수가 있을까? 아니면 다른 나라로 가서 떨어질까?

 

 

 러시아 모스크바 레닌언덕에서 내려다본 시내

 


모스크바 국립대학

 

그러다가 뒤에 있는 모스크바 국립대학이 눈에 띈다.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모스크바 국립대학. 흔히 엠게우라고 하는데 МГУ(엠게우)는 Московски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Университет(모스크바 국립대학)의 약자이다.

1755년에 철학, 법학, 의학의 3개 학부로 설립되었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으로 「농노」이외에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개방하여 교육의 문호를 넓혔다. 1804년 대학법에 의해 4개 학부(윤리 및 정치학부, 물리수학부, 의학부, 언어문학부)로 그 체제가 바뀌게 되었다.

19세기에는 러시아 학문의 중심부를 이루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많은 학자가 활동하였다. 20세기 초의 사회적인 변혁기에는 학생운동의 고조로 1911년에 대학을 폐쇄하기도 하였으나, 10월 혁명후인 1918년에 국립대학으로 되어 노동자 계급에게도 문호를 개방하였다.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보이는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혁명 후 학과와 강의실 및 연구실 등을 대폭 증설하였고, 전후에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현재의 본관이 있는 참새 언덕 쪽에 대규모 대학캠퍼스를 지어 1953년부터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레닌 언덕에 위치해 있는 엠게우 본관 건물은 높이가 240m인 32층 건물로서 정면의 길이는 450m이고 45000개의 강의실이 있으며 이 건물을 다 둘러보려면 145km를 걸어야 한다고 한다.

건물은 스탈린 양식의 대표적인 건물로서 아주 웅장한 느낌을 준다. 현재 엠게우에는 19개 학부, 7개 단과대학과 300여 개의 전공분야가 있으며, 2만 6천 여 명의 학부 학생, 7천 여 명의 박사과정, 그리고 1천 여 명의 정교수, 3천 여 명의 강사, 그리고 약 5천 여 명의 연구원이 있다. 대학 도서관의 총 장서 수는 800만 권을 상회한다. 연구소는 450여 개, 대학 내 3개의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 내의 또 하나의 국가, 모스크바

 

모스크바 시내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모스크바 강의 어우러진 숲 사이로 젊은 연인들이 끌어안고 입 맞추는 모습이나, 아베크족들의 거니는 모습은 통제된 사회주의 국가답지 않고 서구의 도시나 다름없다. 모스크바는 모스크바 강의 수운에 힘입어 상업도시로 번영해 왔다. 20세기 초엽에 얕은 여울이 눈에 띠고 작은 배들도 간신히 지나다닐 정도로 수위가 낮아졌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 때 이 강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볼가 강 상류와 연결하여 물을 끌어올 계획이 세워졌다.

그러나 이 계획은 30년 가까이 실행되지 않다가 1931년 6월 공산당 중앙위 총회에서 실현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4년 8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수에즈운하의 세 배나 되는 토사를 실어 내고 1938년 5월 1일 128km에 이르는 모스크바-볼가 운하가 완성되었다.

 

 모스크바대학 야경

모스크바대학

 

 

모스크바는 수로로 백해, 발뜨해, 카스피해까지, 그리고 볼가-돈 운하가 완성된 후로는 흑해와 아조프해까지 5군데의 바다로 연결되고 있다고 한다. 레닌 언덕에서 내려다본 모스크바시내 , 절도가 있는 통제된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 같은 모스크바 대학. 러시아 정교의 황금빛 사원의 돔들.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 역사가 숨쉬는 도시다. 그곳에서 모스크바야경을 구경하고는 나베르즈나야가 14번지에 위치한 교포가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생선찌개로 저녁을 먹었다.

 

모스크바(모스크바에서 제일 높은 지역인  참새언덕에서 바라본 모스크바 올림픽 종합운동장)

 


저녁식사를 마친 다음에야 레닌그라드 역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러시아 내의 또 하나의 국가, 모스크바는 면적이 878.7나 되는 세계적인 대도시다. 뿐만이 아니고 구소련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지리적으로는 동유럽평원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이 도시의 중앙과 동쪽 부분은 평평하고 낮은 지대이고 대부분은 모스크바강의 계곡과 그 지류이다. 도시 내에서 흐르는 모스크바 강은 모스크바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흘러 볼가강과 합류해 카스피해로 흘러 들어간다. 기후는 대륙성기후로 모스크바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기온 차가 심하게 난다.

침대열차를 탄 일행은 4인용 1실을 사용하게 만들어진 침대칸에 들어갔다. 1, 2층 2세트로 되어 있는 칸에서 이무수부부와 우리부부가 1실을 같이 사용하게 되었다. 침대열차의 시설이 좋지 않은지라 덜거덩거리는 기차소리와 누군가가 코고는 소리에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레닌언덕의 모스크바국립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