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호주여행

14.키위들이 제일 좋아하는 오락, 스포츠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6. 06:31

키위들이 제일 좋아하는 오락, 스포츠

                                                          
뉴질랜드를 첫 방문한 영국의 쿡선장(Captain Cook)을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 마운틴 쿡이다. 그곳으로 이동하면서 빙하가 만들어낸 수많은 신비의 호수 가운데 데카포 호수, 푸카키 호수 등이 길게 늘어져 있다.
New Zealand의 최대의 절경,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로 향하여 달리다보면, 광대한 산악지역과 구불구불 아름다운 피오르드 해안선으로 이어지는 유명한 곳이다.날씨는 기상전문가들조차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는데, 궂은 날씨는 언제나 호주 쪽 타스만해를 거쳐서 온다.
 
              

뉴질랜드 남섬의 피요르드


날씨와 관련해서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이 단 하나, 농민들은 일기예보를 별로 믿지 않으며, 여러 가지 악천후 주의보에 대해서는 더더욱 불만이 많다는 사실이다. 날씨가 워낙 변덕스럽기 때문에 무슨 일을 계획하려면 라디오나 TV의 황금시간대 일기 예보를 하느님 말씀처럼 열심히 들어야 한다.
키위들이 날씨 다음으로 집착하는 것은 스포츠다. 스포츠는 키위들이 제일 좋아하는 오락이다. 젊은이들의 우상은 거의 다 스포츠계에서 나온다. 스포츠 중계방송이나 경기 관람은 물론 또 직접 경기에 참여하는 일에도 열성이다.  남자들에게 주된 관심사 세 가지만 들어보라고 하면, 예외 없이 럭비, 경마, 그리고 맥주를 꼽는다. 유명한 세계대회라든가 뉴질랜드가 우승 후보인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키위들이 텔레비전에 들러붙는다.
 

  뉴질랜드 남섬 곤들라를 타고 바라본 와카디푸호수와 퀸스타운


키위들의 스포츠 애호는 광적이어서 전체 인구의 85%가 체육이나 레저 활동에 참여하며, 또 인구의 45%가 스포츠클럽에 가입해 있다. 한 마디로 병들어 누워 있거나 갓난 아니가 아니면 모두 스포츠를 한다. 이 나라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키위들이 요트경기에 뛰어나다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아이들조차도 호수나 바다로 나가서 옵티미스트급의 작은 요트를 모는 기회를 흔히 얻는다. 이런 장점 덕분에 키위들은 종종 요트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곤 하는데, 그들에게 이보다 더 큰 기쁜 일도 별로 없다.

 

뉴질랜드 남섬 밀포드사운드 가는 길가의 거울호


뉴질랜드는 양털을 깎는 철이 오면 맑고 깨끗했던 공기는 방금 깎은 양털에서 나는 라놀린이라는 양털 끝에 묻은 지방분 로션 냄새로 진동한다. 양털 깎이들은 나라를 먹여 살리는 산업의 역군이기 때문에, 잘 먹고 자주 휴식 시간을 갖는 등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는다.

 

뉴질랜드 남섬 웨스틀랜드 국립공원(Westland National Park)은 쿡 산 국립공원과 접해 있음

이 시기에 농장의 여자들은 매일 아침과 오후의 새참과 비슷한 smsoko 시간에 집에서 만들 빵과 케이크를 바구니에 담아 양털 깎기가 한창인 창고로 가져간다. 이 시간에 이들은 새참을 먹고 진한 차 한 잔을 맛있게 마실 수 있다.  세끼 식사 사이에 있는 새참이 안 나오면 그들은 허기를 핑계로 일을 하지 않는다. 새참이라고 해서 간단한 음식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보통 아침 식사하고 별 차이가 없다. 뉴질랜드의 전통적인 시골 아침 메뉴란 양고기 다리 살, 달걀, 베이컨, 감자 따위다.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처치의 해글리공원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처치의 리틀해글리공원


넓은 목초지는 탁 트이고 한적하고 조용하다. 새소리, 소나 양의 울음소리, 양치는 개가 짖는 소리, 양치기의 거친 고함소리를 빼면 그렇다. 키위들은 개가 고작해야 몇 가지의 짧고 날카로운 영어 단어 몇 마디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개 한 마리가 마주보고 달려오는 양떼 앞에 서 있다. 양들과는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개가 명령을 따르도록 할 수 있는가? 사람과 개가 한 팀이 되어 곤경을 헤쳐나가는 것을 흥미진진하게 구경하는 것은 뉴질랜드의 국민적 스포츠가 되었다. 키위들은 자비심이 많다. 길에서 만난 여행자라도 마음에 들면 자기 집에 가서 식사를 같이 하자고 초대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한 술 더 떠서 자고 가라고 하는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