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호주여행

8. 뉴질랜드 사람들의 친절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4. 13:36

뉴질랜드 사람들의 친절  

 

 

 뉴질랜드 와카레와레아 민속촌

잘난 키위 출신들은 해외에서 크게 성공해서 금의환향하면 평범한 사람들에 맞추어 스스로 눈 높이를 낮추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버텨봐야 어차피 그렇게 될 테니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키위들은 점잖은 처신을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작은 마을에서는 남들에게 맞추어 행동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튀는 행동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공공장소에서 여자들이 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고 남의 시선을 끄는 행동을 자제해야 했던 것은 그리 먼 옛날 이야기가 아니다. 튀는 여자는 행실이 나쁜 여자 취급을 받아야 했다. 뉴질랜드 여성들은 개척시대의 생활방식 또는 전통 가운데 여러 가지를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항구

뉴질랜드 오클랜드

뉴질랜드 오클랜드

뉴질랜드 오클랜드

뉴질랜드 오클랜드


키위들은 격식을 차리지 않기로 유명하다. 격식을 따지는 사람은 사람들의 눈총을 각오해야 한다. 떠들썩하게 자랑을 하거나, 케케묵은 의례를 고집하거나, 잰 체하는 태도를 보이면 예외 없이 경멸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예의바른 처신은 나이와 장소를 불문하고 중요하며, 또 누구나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 이 나라에는 인구가 너무 적어서, 모든 사람이 서로 잘 알거나 친척 관계거나, 아니면 최소한 한 다리만 건너면 어떻게든 알만한 사이가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잠시 동안만이라도, 함께 있으면서 말이 없으면 키위들은 아주 못 견뎌 한다. 고향 영국의 관습과는 완전히 거꾸로 다르다. 아마도 뉴질랜드의 환경 탓이 아닌가 싶다. 이웃이 거의 없어서 키위들은 혼자 자신과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 그마저 아니었다면 말하는 법을 잊어버렸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누구든 만나기만 하면 저절로 흥분해서 말을 건네게 된다. 해변이나 거리나 기차나 버스에서 키위들은 남이 도움을 청하면 좋아한다. 자기네가 얼마나 친절한지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오클랜드(Auckland)-하버브릿지

오클랜드(Auckland)-하버브릿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사람들은 더 친절하다. 아마도 인구가 더 적어서 그만큼 더 외로운 탓이리라. 뉴질랜드는 오랫동안 어떤 인종이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여겨져 왔다. 유럽계 뉴질랜드 인에게는 정말 그럴 것이다. 만인에게 적용되는 법도 있고, 원하는 삶은 누구나 직업을 가질 수 있다. 또 정부는 누구에게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제공하는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한다. 겉으로 보면 마오리족이 자기의 직업분야에서 성공하지 못하게 하는 유일한 장애물은 자신감의 결여뿐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마오리 문화를 고려하지 않은 지나치게 단순한 견해다. 정부의 긴축정책과 그로 인한 대량실업 때문에 마오리족은 큰 타격을 받았다. 그래서 몇 세대 동안 속으로만 곪아 왔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오클랜드-에덴동산에서 바라본 오클랜드 주택가

오클랜드-에덴동산에서 바라본 오클랜드 주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