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장가계,원가계,황석채여행

우리에겐 너무나 잘 알려진 장가계, 원가계

달리는 말(이재남) 2007. 2. 21. 07:25

                                                                  -장가계의 이모저모-

 

지문출입절차를 마치고 공원 내 셔틀버스로 바꿔 탄 다음 천자산을 향하여 달렸다. 한 시간 정도 달렸을까? 케이블카 승강장 입구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먼저 몰려와 입구에는 발 디딜 틈이 없어보였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서 케이블카를 타야하는데, 꽉 메운 계단의 사람들 뒤를 쫓아 조금씩 올라가는데 많은 시간이 흐른다. 한참 동안을 올라가서 평지가 나오면 지그재그로 줄을 서서 또 한참을 걸었다. 걷고 또 걷다가 천자산에 오르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케이블카는 우리나라 스키장의 리프트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좌석배치는 한편에 3명씩 마주보고 앉도록 돼있으니 한 칸에는 6명이 타고 유리창을 통해 밖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칸은 약 2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출발시키며 리프트에 여러 대의 케이블카가 매달려 움직이고 있다.

우리가 탄 케이블카는 천자산 정상을 향해 2km를 올라가면서 좌측 방향으로 보이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아름다운 바위 탑들을 구경했다. 올라가면서 바라보이는 절경들의 이름을 알 수는 없었지만, 계속 감탄하며 카메라의 셔터만 눌러댄다. 하룡은 모택동과 더불어 혁명운동을 했던 10대장군 중 한 명이다. 그가 이곳 출신으로서 중국 공산당이 집권하는데 공이 컸다하여 이를 기념하려고 강택민 국가 주석이 장군의 이름을 따서 공원의 이름을 「하룡공원」이라 붙였단다.

이 공원에서 관망할 수 있는 경치는 마치 붓을 거꾸로 꽂아 놓은 것 같은 모양을 닮았다 하여 어필봉, 선녀가 꽃바구니를 들고 세상에 꽃을 뿌리는 형상의 바위라 하여 선녀헌화, 황제를 호위하는 천군만마의 기세로 솟은 봉우리가 구름에 휩싸이면 바위 숲이 바다를 이룬다고 하여 붙여진 천대서해 등이다.

또 버스를 타고 옮겨가 불쑥 튀어나온 곳에서 앞에 펼쳐지는 멋진 장관의 병풍이 바로 원가계란다. 계속 입을 다물 수가 없어 한참 동안을 얼이 빠진 체 앉아서 감상을 했다. 하늘아래 이런 곳도 있구나. 깨끗한 공기와, 푸르른 아름다운 나무들, 이제 막 지표면을 뚫고 나온 듯 거만하게 솟아있는 봉우리들이 나를 놀라게 한다.

지금까지 자연을 대수롭지 않게 보면서 그들 마음대로 휘둘렀던 인간들을 이 한순간에 보잘것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리기에 충분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필자는 그 기세등등함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저 얼빠진 체 그 속에 묻혀 감상을 할 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 곳에선 어떠한 욕망이나 어떠한 자만이 존재할 수 없는 경건함이 있을 뿐이다. 눈감고 살포시 불어오는 바람을 얼굴로 맞으며, 코끝을 스치는 바람 냄새에 취해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 들뿐이다. 천하제일 교는 사람이 공사를 해서 만든 다리가 아니고 마치 봉우리와 봉우리의 꼭대기가 자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듯 보인다.

그러니까 밑에서 보면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가 동굴 모양이지만 매우 높아 동굴로 보이기보다는 신이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 다리로 연결해 놓았다고 보는 게 좋을 듯싶다. 이 다리를 건너가면 99세까지 장수한다고 전해지며 잠을 쇠에 이름을 새겨 이 다리에 걸어 놓으면 두 사람의 사랑이 영원히 변치 않는다고 하여 교각과 교각사이에는 수많은 행운의 열쇠가 즐비하게 걸려있다.

다섯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오면암, 풍광에 도취하여 정신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미혼대를 지났다. 그런데 이 좋은 자리에 정자가 하나 있고 전망대 옆에서 맥주며 과일이며 간단한 기념품을 팔고 있는 조그마한 간이매점에서 조선족처럼 보이는 이가 장사를 하고 있다.

그녀는 우리에게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를 한다. 천하제일교와 미혼대를 거치고, 후화원의 관광을 마치다음에는 셔틀버스를 타고 무릉원 입구로 나와 밖에서 수직엘리베이터 전망대 앞의 준봉 군락지를 끝으로 원가게 관광을 마치고 한참 걸어 나오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5분정도 가서 마지막으로 326m의 수직 백룡엘리베이터를 타고 하산한다. 아마도 세계에서 제일 높은 엘리베이터라 생각된다. 326m 2층으로 된 3칸짜리 수직 엘리베이터는 순식간에 아래로 내려온다. 내려오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바쁘게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댔다.

독일인이 이 엘리베이터를 시공하였다 하며 세계에서 제일 놓은 엘리베이터라고 한다. 위층 반은 바위절벽에 붙여 노출형으로 공사를 하였고 아래층 반은 암반에 구멍을 뚫어 지하공사를 하였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