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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가르 모로코를 다녀와서(22)-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코르도바

달리는 말(이재남) 2006. 8. 15. 13:22

                

-코르도바 에스키다사원 내부-

-코르도바 에스키다사원 내부-

-코르도바 에스키다사원 내부-

-코르도바 유대인의 거리와 꽃길-

    -코르도바 유대인의 거리와 꽃길-                 

-코르도바 유대인의 거리와 꽃길-

                                                                                                                              -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코르도바

 

코르도바에 도착한 일행은 일단 점심식사를 하려고 중국성이라는 음식점에 들어가 코스 요리로 맛있는 식사를 마쳤다. 그라나다를 출발, 3시간 동안 코르도바를 향하여 달리면서 김용민 군은 그곳 코르도바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코르도바는 과달키비르 강() 중류, 안달루시아 지방의 중앙에 위치하며, 8세기에 세워진 이슬람교 대사원이 상징하는 바와 같이 중세에는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오늘 날에도 이슬람교 색채가 남아 있다.  

북쪽의 시에라모레나, 남쪽의 시에라네바다 두 산맥 사이를 차지하는 안달루시아 저지대는 개발의 역사도 오래되고, 이슬람교도가 전한 관개·농경 기술에도 힘입어 농업지대로서 알려지고 있으며, 코르도바는 그 농산물 집산지란다. 전통 산업으로는 이슬람시대 이래의 피혁제품과 각종 금속 가공이 있다.  그 밖에 주위의 산지에 납 등의 광산도 있어서 공업도 활발하다.  이곳은 일찍이 페니키아인·카르타고인의 식민지이었으나 BC 152년부터 이베리아 반도 로마화의 근거지가 되고, BC 45년 카이사르군()에 의한 폼페이우스파()의 대학살이 있었던 곳이다.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반도 남부 바에티카의 수도로서 번영하여, 고대 로마의 스토아학파 철학자 L.A.세네카 등을 배출하였다. AD 6세기에 서(西)고트에게 점령당하여 쇠퇴하고, 711년 이슬람교도의 침입으로 파괴되었으나 756년 아브드 알라흐만 1세가 후에 우마이야 왕조의 수도로 재건한다. 10세기의 아브르 알라흐만 3세 시대에 세계 최대의 도시로서 번영하였으나, 그 후 11세기부터 쇠퇴하기 시작하여 1236년 카스티야의 페르난도 3세에게 점령당한다.  그 뒤에도 경제적으로는 중요한 곳이었으나 1808년 프랑스군에 의해 파괴되어 지방 도시로 전락하였다.   

최전성기에는 주택 20만 호, 도서관장서 40만 권, 이슬람 사원 600여 곳에 이르렀으며, 학문의 자유가 있어서 고대 그리스 철학 ·지리학 등의 연구는 뒤에 유럽의 스콜라 철학이나 르네상스의 전제(前提)가 되었다. 세계문화유산목록에 등록되어 있는 곳이다.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코르도바는 로마인과 이슬람 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도시이기 때문에, 수세기에 걸쳐 흘러들어온 다양한 문화로 인해 문화적으로 풍요로울 뿐만 아니라 도시 곳곳에 그 흔적들이 남아있다.   

한가운데 기독교 성당이 들어서 있는 Aljama 모스크는 역사적인 유적지의 가운데 다른 문화의 공존을 느낄 수 있다. 점심식사를 마치자마자  찾아간 곳은 가톨릭과 이슬람의 문화가 혼합된 메스키다 사원(모스크)이다. 입구에서부터 세련된 장식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후기 우마이야 왕조를 세운 아브드 알라흐만 1세가 바그다드의 이슬람 사원에 뒤지지 않는 규모의 사원을 건설할 목적으로 785년 건설하기 시작하고, 그 뒤 코르도바의 발전과 함께 848년, 961년, 987년에 확장하여 2만 5천여 명의 신자를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완성하였다.  

사원의 넓이는 남북 180m, 동서 130m의 거대한 규모이다. 페르난도 대왕이 코르도바를 점령했을 때 메스키다의 일부를 허물었고, 카를로스 5세 때에는 이곳에 르네상스 양식의 예배당을 무리하게 사원 중앙에 지었기 때문에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도가 한 곳에 동거하는 사원이 되었다.  사원 내부에는 줄무늬 석영, 벽옥, 대리석, 화강암 등으로 만들어진 850개에 이르는 둥근 기둥이 아치를 이루며 서 있어 미궁 속을 연상하게 한다. 천장의 정교한 모자이크는 비잔틴 제국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무거운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색상과 선명한 윤곽 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놀라울 따름이다.

유구한 역사와 높은 예술적 가치를 지닌 메스키다 사원은 시대와 종교를 떠나 인류 문화적 관점에서 꼭 방문해 볼 만한 곳이다. 메스키다 사원을 조금 벗어나니 유대인의 거리와 꽃길이 있다. 옛날 유대인이 살았던 메스키타 주변으로 꼬불꼬불하고 한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비좁은 골목길과 하얀 벽의 집들, 창문을 장식한 가지각색의 화분들이 친근함을 주고 있다.  

알모도바르문에서 유대인거리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14세기 무렵에 건조한 유대교회가 있고, 그 가까이에 엘소코가 있다. 이 엘소코는 스페인식의 안뜰인 파티오를 둘러싸는 것처럼 타블라오와 민예품이 늘어선 건물이다. 비가 내리는 듯 마는 듯한 날씨에 유대인의 거리와 꽃길에서 메스키다 사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 곳을 나온 일행을 챙겨 표트로 광장을 구경시켜주는데, 표트로 광장을 끝으로 코르도바의 구경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