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동부,캐나다여행

미국동부와 캐나다를 다녀와서(22)-캐나다의 퀘벡

달리는 말(이재남) 2006. 5. 16. 06:01

 

                                                                                             퀘벡의 신시가지

 

 

퀘벡은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2008년이 되면 첫 프랑스사람이 건너와 도시를 세우기 시작한지 400주년이 되는 해다. 올드 퀘벡지역은 걸어서 모두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아담하지만 세월이 느껴지는 옛날 건축물과 상점들, 프랑스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과 카페들, 아기자기한 거리 풍경 등은 매력적인 볼거리다.

퀘벡의 요리는 프랑스풍이다. 콩 스프, 어린양고기, 송아지고기, 프랑스풍의 페스트리, 프랑스빵, 키드니 파이, 카만베르와 프랑스치즈 등이 주종을 이룬다. 요리의 맛에 정통한 사람들은 퀘벡의 요리를 북미 제일의 수준이라고 칭찬하기도 한단다. 이 도시 가운데 특이한 것은 올드 퀘벡을 둘러싼 견고한 성곽, 프랑스사람 다음으로 퀘벡을 점령한 영국인들이 1775년 미국의 침입을 막아낸 다음 다시 있을 침입에 대비해 쌓은 것이 지금의 성곽이다.


퀘벡의 쁘띠 샹플랭


올드 퀘벡으로 들어서려면 성문을 통과해야 한다. 북미대륙에서는 유일한 성곽도시라는 것 또한 퀘벡의 특징이랄 수 있다. 예스러운 도시 분위기와 독특한 성곽으로 인해 올드 퀘벡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대서양을 건너온 프랑스 사람들이 개척한 캐나다 동부지역은 유럽의 어느 중세도시 못지않은 고풍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프랑스문화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퀘벡 주의 주도인 퀘벡 시는 옛날 건축물과 함께 세인트로렌스 강변의 평화로운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볼  거리가 많았다.

퀘벡은 원주민의 말로는 「강이 좁아지는 곳」이라는 뜻이란다. 실제로 세인트로렌스 강은 퀘벡 근처에 이르러 그 넓이가 갑자기 좁아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세 프랑스풍의 거리 분위기도 그렇고 주민들 대부분이 불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어「캐나다 속의 프랑스」로 불리기도 한다.


퀘벡시의 상징 샤무엘 드 샹플랭 장군 동상


퀘벡시가 주도이기는 하지만 도시 규모로 보자면 몬트리올이 주의 중심이다. 옛날 전통과 현대적인 요소가 서로 조화를 이룬 도시로 문화와 예술 방면에서 뛰어난 곳이란다. 우리일행이 맨 먼저 안내되어 찾아간 곳은 영국군이 쌓았다는 성곽인 시타델 요새였다.

세인트로렌스 강변의 절벽위에 요새를 쌓았는데 그곳에서 구시가지와 강변 풍경을 내려다보면서 기념사진을 찍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곳 주변을 공원처럼 조성해 놓아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즐기기에도 좋을 듯싶었다. 가이드는 다시 사또쁘롱뜨성 광장과 화가의 거리가 있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그곳에서는 마차를 타고 시내를 돌아오는 관광이 이국적인 풍치를 자아내게 했으며, 거리 곳곳에서 벌어지는 마임, 마술, 코미디가 예술을 사랑하는 프랑스사람들의 생활을 연상하게 했다.


퀘벡시의 모습


또 다른 골목에서는 거리의 화가들이 여행자들을 앉혀놓고 즉석에서 초상화를 그리기도 하고, 직접 그린 풍경화를 들고 나와 팔기도 했다.  거리에 자리한 상점들 역시 주로 그림이나 미술품을 거래하고 있었다. 거리의 미술관처럼 벽면에 빼곡하게 걸린 무명화가들의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다. 시타델 요새에서 내려와 성벽 문을 지나 구시가지로 안내되었다. 구시가지로 접어들자 100년, 200년 된 건물들이 거리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예쁜 건물들이 그곳에 있었다.


퀘벡의 세인트로렌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