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동부,캐나다여행

미국동부와 캐나다를 다녀와서(15)

달리는 말(이재남) 2006. 4. 25. 06:31

 

 -나이아가라폭포- 

                                                -나이아가라폭포- 

 

캐나다는 다민족이 모여살기 때문에「다문화주의」인데, 이는 캐나다를 잘 나타내주는 말이다. 1971년 각 인종들의 다양성을 인정하는「다문화주의」정책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채택했다. 다문화주의를 통해 캐나다정부는 인종, 언어,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들이 평등하다는 개방적인 사회건설을 추진하고 있단다.

우리일행은 한인이 운영하는「정원」이라는 큼직한 식당으로 안내되어 그곳에서 갈비구이를 맛있게 먹었다. 과연 여기가 캐나다 땅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만큼 편안하고 자유로웠다. 식사 후에는 옵션관광으로「스카이론타워」가 있어 그곳 타워로 장소를 옮겼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캐나다의 높은 타워(160m)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장소, 그곳에서 야경을 보려고  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참을 올라갔다. 우리일행은 늦게 이곳에 도착한 것이었다. 밤에 나이아가라 폭포에 21개의 조명이 들어와 천연색의 불빛으로 반짝거렸다.

 

-나이아가라폭포-

-나이아가라폭포-


이렇게 변화하는 조명색이 환상적이어서 나이아가라에서 가장 환상적인 기분을 일행과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바라보면서 사진을 촬영하다보니 어려움이 뒤따랐다. 10시에는 폭포위에 쏘아 올리는 불꽃놀이가 있었다. 너무너무 아름다운 광경이 연출되었는데 황홀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불꽃놀이를 정점으로 그 타워에서 내려왔는데 그 늦은 시간에 꼭 들려서 호텔로 가야할 곳이 있단다.

우리를 데리고 들어간 곳은 어이없게도 교포가 운영하고 있는 쇼핑센터였다. 늦은 시간이기도 했고 그리고 너무 피곤한데 쇼핑을 할 마음이 생기겠는가? 모두 건성으로 한 번 둘러보고는 밖으로 나왔다.

쇼핑센터에서 밖으로 나와 버스를 타고나서 운전사를 보니 바뀌었다. 운전사만 바뀐 것이 아니라 차 자체가 바뀌었다. 차와 운전사가 바뀐 표면상의 이유로는 버스의 에어컨이 너무 강해서 승객들이 춥다고 덧옷을 입고 버스를 타고 다녔다.

그래서 차를 바꾼 것이라고 가이드는 설명을 했다. 그런데 사실은 앞서 우리를 태우고 다녔던 버스 운전사 Roger는 뚱뚱한 젊은이였다. 그는 동작이 빠르지도 못할 뿐만이 아니라 운전하면서 늘 셀로 폰을 들고 누군가와 대화를 했기 때문에 승객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나이아폭포

나이아가라폭포 주변의 캐나다의 거리(위락시설)

 

그것뿐이 아니었다. 가이드 정유진씨는 같은 여행사인 동부관광버스보다 먼저 가서 일정을 원활하게 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너무나 고지식하게 제한 속도와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운전기사 Roger가 몸 마땅한 것이었으며 그것이 버스를 교체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됐다.

워싱턴을 출발할 때부터 버스의 맨 앞좌석에 앉아서 여행을 하게 됐는데, 가이드와 운전기사(Roger)와의 대화하는 내용으로 보아 그랬다. Roger의 그런 모습이 가이드로서는 몹시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차와 운전기사를 교체한 것이다. 새로 교체된 버스의 운전기사는 본인을 소개하면서 이름이 루이스라고 했다. 그는 중년의 남자로서 키도 크고 이마가 벗어진 잘 생긴 남자였다. 그리고 대단히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 같아보였다.

미국인들은 쾌활하다. 미국적 쾌활함의 이면에는 어두운 불안과 우울함이 감추어져 있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두려움과 염세주의 때문에 불행한 미국인들은 그토록 애써 이루어놓은 것을 누군가가 빼앗아가 버리지나 않을까 두려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