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동부,캐나다여행

찾아주시는 분들, 저 미국 동부와 캐나다의 여행을 떠납니다.

달리는 말(이재남) 2005. 7. 24. 10:36

 

미국 요세미트공원에서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날씨에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저는 7월26일에 출발하여 8월4일에 돌아오는 미국 동부와 캐나다여행을 떠납니다. 기본일정은 뉴욕, 워싱턴, 나이아가라, 토론토, 오타와, 궤백, 몬트리올, 사라토가, 보스톤, 뉴욕, 인천국제공항 순으로 여행을 하게됩니다.
저는 지난 1997년 여름에 미국 서부와 하와이 여행을 했었습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미국여행을 다시 합니다. 여행을 하고 돌아와 여러분들께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동안 저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과 가정에 행복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미국인은 자신을 소개하면서 '한국인' 또는 '이탈리아인' 이라고 하면, 이것은 고조 할아버지쯤 되는 조상이 한국이나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말이나 이탈리아 언어를 하는 것도 아니다. 모든 미국인은 '아메리칸' 앞에다 하이폰을 긋고 그 앞에다 출신국가 이름을 붙인다. 원래 '다양한 인종이 뒤섞인' 이 나라는 수많은 인종들을 새로 만들어 낸 셈이다. 예를 들면 한국계-미국인, 이탈리아계-미국인 등등으로 사용한다.
그런가 하면 여권을 가진 미국인은 열에 하나에 불과하다. 여권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많이 돌아 다녀봤자 주위 3000 마일 안에 사는 모든 사람이 다 미국인이기 때문에 평균적 미국인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시야가 좁다. 외국에 나가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들도 영어를 잘 못하고 샤워를 자주 못하는 것만 빼면 자기네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외국인들도 영어를 잘 하지만 고집을 부리느라고 일부러 하지 않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언어, 음식, 의상만 제외하면 다른 나라 사람들도 우리랑 똑같을 것' 이라는 오해는 거의 모든 미국인들이 이민자들의 후예라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 같다. 그러니까 다른 나라 사람들도 진짜 외국인이라기보다는 언젠가는 앞에 출신 나라 이름이 붙는 미국인이 될 잠재적인 미국 시민쯤으로 본다는 말이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특별하다. 두 나라는 세계에서 제일 긴 국경선을 공유하고 있지만, 국경 수비대는 어디에도 없단다. 미국인들은 대부분 캐나다가 별개의 주권 국가라는 사실조차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가하면 미국인들은 유럽의 여러 나라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 미국인 관광객들은 일주일쯤 시간을 내어 가이드가 이끄는 대로 신나게 유럽 5개국 여행을 다녀온다. 그리고는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희미한 기억만 남을 뿐이다.
어느 나라나 다 그렇듯이, 미국인도 자기네 나라가 세상에서 최고라고 믿는다. 다른 점이 있다면 미국인은 객관적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 들어오려고 하는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몰려들고 있으며 심지어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희생을 기꺼이 치르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미국인들은 쾌활하다. 미국적 쾌활함의 이면에는 어두운 불안과 우울함이 감추어져 있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두려움과 염세주의 때문에 불행한 미국인들은 그토록 애써 이루어놓은 것을 누군가가 빼앗아가 버리지나 않을까 두려워한다. 미국인은 살면서 부딪치는 시련과 도전에 씩씩하게 대처하지 못한다. 직장을 잃지나 않을까, 아이들이 커서 혹 범죄자나 포로노 영화배우, 아니면 최악의 경우 정치가라도 되면 어쩌나, 생굴을 먹으면 죽지 않을까, 이웃이 나보다 돈을 더 많이 벌지 않을까, 암에 걸리지 않을까, 이런 걱정거리가 그들의 일상을 지배한다.
미혼자는 결혼을 못할까 걱정을 하고, 기혼자에게는 이혼이라도 하게되면 어쩌나 근심이고, 이혼한 사람들은 다시는 매력적인 파트너를 만나지 못할까 봐 노심초사한다. 이렇게 근심걱정이 많은 데에도 우울한 사람은 매력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남에게 드러내 보이기를 싫어한다. 차라리 약물이나 정신요법 치료를 받거나 숨기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미국인들은 왁자지껄한 광대 극을 매우 좋아한다. 풍자나 기발한 발상보다는 즉흥적인 응수나 우스개를 즐겨 쓰는데, 수준 높은 농담은 아예 알아듣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인의 조상, 가족, 인종, 피부색, 교파, 출신 나라 등에 매우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요즘은 인종적, 사회적, 종교적, 성 차별적 내용을 담은 농담은 결례로 간주하며, 특히 공공장소에 이런 농담은 해서는 안 된다.
미국인은 누구나 늙는다는 것과 살찌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그들은 ' 젊어 보인다' 는 말과 ' 날씬하다' 는 말을 제일 좋아한다. 비만은 미국 사회의 가장 큰 자기모순이다. 영화, TV, 잡지 어느 것을 보아도 영양실조 걸린 것 같은 패션 모델이 우상으로 등장한다.
그렇게 하는 동안 아저씨와 아줌마들은 빅 사이즈 맥도날드 햄버거와 튀김요리를 게걸스럽게 먹는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뚱보가 받는 사회적 냉대는 다른 형태의 편견이라면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심한데도 별 문제 없이 통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