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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성 자일스성당(St. Giles' Cathedral)

달리는 말(이재남) 2022. 12. 13. 07:54

  성 자일스성당(St. Giles' Cathedral)

세인트 자일스대성당은 에든버러에 있는 스코틀랜드교회의 성당으로, 다른 이름으로 에든버러고 교회(High Kirk of Edinburgh)라고 한다. 로열마일의 중간에 있다. 매우 눈길을 끄는 왕관 탑으로 장식된 건물이다. 대성당은 약 900년간 에든버러의 종교의 중심 이였으며, 때로는 장로교의 어머니교회로 간주되고 있다. 하이 스트리트 맞은편에 자리 잡은 이 성당은 15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854년부터 이곳에 성 자일스성당이 있었다. 성 자일스성당은 1120년경 당시 인기 있던 자일스 성인에게 헌정하기 위해 지어진 성당이다. 자일스 성인은 장애인, 나병, 사냥꾼의 화살을 막아주기 위한 사슴들의 수호성인으로 알려져 왔다. 이 성당은 그 이후 여러 번에 걸친 전쟁과 민족분쟁, 사상논쟁으로 대변되는 에든버러와 스코틀랜드 동란의 역사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었다. 
초기의 성 자일스성당은 1385년에 불타고, 바로 복구가 시작되어 이후, 16세기까지 증개축을 계속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현재 보이는 왕관모양의 첨탑과, 아름다운 입구 등 현재의 외관은 1829년 건축가『윌리엄 번(William Burn)』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성 자일스성당

성 자일스성당 높은 천장의 아름다운 조각

성 자일스성당 높은 천장의 아름다운 조각

내부는 나무 조각장식이 화려한 아름다운 스코틀랜드의 국화『엉겅퀴 예배당(Thistle Chapel)』을 비롯해 정교한 솜씨를 뽐내는 스테인드글라스, 훌륭한 오르간 등으로 인해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내부에 갖가지 기념상과 기념물이 가득한 역사적 박물관이라고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불과 몇 야드 떨어진 곳에서 처형당한 몬트로스(Montrose)후작(1612~50)과 그의 정적(政敵)인 아가일(Argyll:1598~1661)공작을 비롯해 에든버러 출신의 유명작가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1850~1894)의 기념비가 세워져있다. 
우선 들어서자마자 창문에 가득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멋져 보인다. 그 빛과 색채의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스테인드글라스의 주인공들은 스코틀랜드의 교회를 일으킨 인물들 (골롬바, 두개골을 든 커스버드, 말콤왕비, 궁정에 신앙을 전한 마가렛 성녀, 자일스성당을 짓게 한 데이비드1세 왕) 등 다양한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가 매우 재미나고 신비롭게 그려져 있다. 
참고로, 자일스성당은 가톨릭교회의 성당이자, 장로회교회의 모 교회라 칭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얼마나 역사적으로 파란만장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까 싶다. 자일스성당의 내부의 또 다른 작은 문을 통해, 들어가면 바로 그 유명한, 시슬(엉겅퀴)예배당이 있다.

 성 자일스성당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성 자일스성당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높은 천장에 이토록 아름다운 조각과 스테인드글라스를 그리다니, 정말 들어선 순간 감탄을 금치 못한다. 자일스성당의 성가대 옆에 앉아서 그들의 노래를 경건하게 들어보면 너무나 아름답고 숭고한 목소리에 감히 사진 찍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노래 소리를 듣게 된다.
성당 내부의 양 옆에는 평생 정적이었던 두 사람, 몬트로스 후작과 아가일 후작이 대리석조각으로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평생 정적이었던 그들이 나란히 이곳에 누워 수호하는 이유는, 그들이 바로 스코틀랜드의 개혁교회를 이끄는 단체 커비넌트에 서약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성 자일스성당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내부 왼쪽에는 자일스성당 기념 숍이 있다. 이곳에는 자일스성당 내부에 그려진 스테인드글라스를 형상화한 엽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성당은 크기도 클뿐더러 아름답기까지 했다. 에든버러에 갈 기회가 있다면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스테인드글라스의 색채마술의 현장인 성 자일스성당을 반드시 관람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