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대륙 서북쪽의 섬나라, 영국 일주여행

19.영국에는 차가 너무 많다

달리는 말(이재남) 2022. 9. 9. 07:57

영국에는 차가 너무 많다

어디서나 그렇듯 영국에서도 자동차는 신분의 상징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영국에는 너무 차가 많다. 택시를 타 보면 모든 운전사들이“영국에는 너무 차가 많다.”고 투덜거린다. 남자건 여자건 열일곱 살이 넘으면 거의 모두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건 아니건, 어떻게든지 자동차를 끌고 나온다. 

 

비틀스가 사랑한 도시 리버플
런던의 버킹검 궁전앞의 필자

그러니 도심에서 엄청난 체증과 주차문제가 발생하고, 고속도로가 끝나는 지점은 언제나 정체상태에 빠져있다. 하지만 길바닥에서 일요일을 몽땅 허비한다고 해도 영국인들이 스스로 자동차를 포기하는 법은 없다. 눈썰미가 있는 외국인이라면 다른 나라와는 달리 차량이 좌측통행을 한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영국인은 외국에 가서도 이 습관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영국 윈더미어 마을과 호수

왼쪽으로 차를 모는 것은 전통이기 때문에 영국인에게는 왼쪽이 의심할 여지없이 옳은 쪽이다. 영국 사람들은 모범적으로 운전을 하려는 경향 때문에 가능하면 클랙슨을 아끼고 교차로에서는 서로 양보를 한다. 교통신호도 철저히 지키며 빨간 등이 들어와 있는 횡단보도에서는 길을 건너는 사람이 한명이 보이지 않아도 끝까지 멈추어 서서 기다려준다. 녹색등이라도 길을 건너는 사람이 있으면 급브레이크를 밟고 그 사람들이 길을 다 건널 때까지 꾹 참고 기다려준다. 인도 위에서 좌우를 살피며 가슴을 졸이다가 토끼처럼 도로를 뛰어 건너는데 익숙해 있는 외국인들에게 이것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코츠월드, 동네아주머니, 할머니들께서 직접 뜨개질한 아이 옷, 집에 있던 책을 들고 나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