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도시 오랑주 마을
이제 아비뇽을 떠날 시간이 돼 전용버스에 몸을 싣고 아비뇽을 출발한 시간은 오후 6시 50분이다. 피로해진 몸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 45분이 소요되어 조용하고 조그마한 도시 오랑주 마을에 도착했다. 오랑주(Orange)는 아비뇽에서 북쪽으로 30분정도 달려 갈 수 있는 작은 프로방스도시이다. 아주 작은 이 도시는 높은 건물이 없어서 다른 도시들과는 다르게 조금은 시골 같은 느낌이 든다.
랑주의 유적지인 고대 원형극장
오랑주의 유적지
그리 높지 않은 담들, 집들을 따라 중심부로 걸어가서 오랑주 고대 원형극장(Theatre antique d'Orange)을 만났다. 고대원형극장은 자그마치 1세기 전반에 세워 졌다는데, 100~150년 사이에 세워졌을 테니 그럼 거의 2000년이 됐다는 말인가? 물론 중간 중간에 보수도 하고 했겠지만 정말 대단하다.
전에 이탈리아에서 본 로마원형극장들하고 비교되는 오랑주극장의 크기는 압도적이고, 보존도 웬만한 이탈리아의 로마극장보다 잘 되어있다. 늦은 저녁식사를 하려고 찾아간 곳은 약 200년쯤 되어 보이는 플라타너스 나무가 여러 그루 서있는 공원 옆에 자리 잡은「피째리아 레스토랑」이다. 이 레스토랑은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을 무료로 베풀었을 뿐만이 아니라 음식 맛도 매우 좋았다.
오랑주 극장내부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9시 25분이다. Mercure Orange 호텔에 도착하여 방 열쇠를 호텔로비에서 인수받는 동안 함께 여행하고 있는 한 분이 인사로 한 말씀을 하셨다. “손자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다는 소리를 전해 들었는데, 함께 여행을 하고 계시는 할아버님이 존경스럽다”고 말을 꺼낸다.
이 말에 쑥스럽다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필자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과연 그럴까? 134호실에 체크인 하자마자 샤워를 하고 여행이야기를 기록하고 났더니 11시 반이다. 오늘 하루 많이 걷기도 하고 버스를 타고 오랜 시간동안 달려왔는데 어찌 피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피로를 풀려면 깊은 잠에 빠짐이 제일 좋은 방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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