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패션의 나라, 프랑스 일주여행

90.아비뇽 교황청

달리는 말(이재남) 2022. 5. 19. 07:01

아비뇽 교황청

「아비뇽교황청」은 14세기에 완성된 고딕양식의 웅장한 건물이다. 1309년 프랑스 국왕 필리프4세가 교황 클레멘스5세에게 프랑스로 올 것을 강요하자 교황청을 아비뇽으로 옮겼다. 그 후 1377년까지 68년 동안 7명의 교황이 이곳에 거주했는데 교황 모두가 프랑스인이었다.

 

-아비뇽의 교황청-

처음에 아비뇽에는 교황이 거주할 수 있는 시설이 없었다. 클레멘스5세는 도미니카회의 수도원에 거주했고, 교황 요하네스22세(1316~1334년)는 40년간 비어있던 추기경「아르노 드 비아」의 저택을 구입해 거주했다. 58m 높이의 암반 위에 높이 50m, 두께 4m의 두꺼운 벽으로 둘러싸여있는 교황청건물 외관은 견고한 요새와 같은 모습이며 전체면적은 15,000㎡이다.
교황청은 베네딕트12세의 단조로운 구 교황청과 클레멘스6세의 신 교황청의 2개의 건물로 되어있으며, 거대한 석조건물의 외곽에는 약 5km가 되는 외성이 보호를 하고 있다. 건물 내부의 크고 작은 많은 홀로 연결되는 통로는 좁게 만들어져있고 외부로 향하는 창도 많지 않다.
교황청은 웅장한 외관에 비해 내부는 썰렁한 모습이었는데, 교황이 떠난 후 폐허로 방치되어 있는 동안 많은 성상들과 조각품, 벽화 등 전성기시절의 유물들이 대부분 약탈당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남아있는 일부만이 텅 빈 홀의 한쪽에 전시되어 있을 뿐이다.

 

-아비뇽의 교황청-

손상된 프레스코화 일부와 추기경들이 모여 교황을 선출하던 장소인「그랑 터넬(Grand Tinel)」은 남아있다. 19세기에는 교황청건물이 감옥으로 사용되었고, 한 때는 군대의 병영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교황청 옆의 노트르담대성당에는 요하네스22세 등 2명의 교황이 묻혀있다.

 

-교황청 옆의 노트르담대성당에는 요하네스22세 등 2명의 교황이 묻혀있다-


12세기 로마네스크양식으로 지어진 이 성당의 종루 위에는 황금빛 성모상으로 빛나는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교황청 바깥지역의 구시가지에는 17세기의 주택들과 14~17세기에 지어진 교회들이 있다. 필자일행은 중세도시 아비뇽의 모든 것을 설명해줄 여성스러운 남자 가이드 에마뉘엘을 교황청 앞에서 만났다. 
아비뇽의 상징인 교황청의 건물은 중세시대유적 가운데 장엄하고 웅장한 것들 중 하나이다. 이 교황청 안으로 들어온 필자일행을 향해 부드러운 손동작까지 동원한 남자 가이드 에마뉘엘의 노래는 세계적인 그 어느 성악가보다 훨씬 훌륭한 솜씨로 느껴진다.
성당 안에 울려 퍼지는 에마뉘엘의 노래를 시청하던 일행은 깜짝 놀라면서 그의 진지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게 움직였는데,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에마뉘엘의 행동에 모두 놀라는 눈치다. 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 다음에도 교황청 여기저기를 안내하며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있는 중이다.

아비뇽의 생배네제 다리에서 바라본 아비뇽

아비뇽 론강 위의「생 베네제 다리」는 양치기가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다리로서 일명 「끊어진 다리」라고도 부른다

교황청 밖 시내로 나온 일행은 아비뇽에 관한 설명을 잘 듣고, 아비뇽의 중심가를 거닐면서 손자가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주문하여 먹으면서 휴식을 취한다. 휴식 후 또 다시 시내를 산책한다. 그늘을 만들기 위한 시도였는지 상가와 상가 사이를 우산으로 장식하여 운치 있는 길거리를 만들어 놓았다. 

 

「생 베네제 다리」는 양치기가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다리로서 일명 「끊어진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