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강의 유람을 마친 필자는 다음 구경거리인 세계최대의 미술관, 이 유명한 루브르박물관을 찾아 옮겨간다. 루브르박물관은 12세기 말경 파리외곽의 요새로써 지어지기 시작했다. 필립 오귀스트왕(1180~1223)의 43년 재위기간 동안 자신과 프랑스의 힘을 내외에 알리려는 목적과 센 강을 따라 공격해오는 영국의 노르만인들과 프랑스 서북부의 과거 바이킹들이 점령했던 지역으로 그 이름을 따서 노르망디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이 지역의 지도자이었던, 영국에서는 통상 정복 왕이라 부르는 윌리엄이 영국을 통치하게 되면서부터 이전엔 해적처럼 섬에서만 활동했던 사람들이 그들의 왕이 거주했던 대륙으로의 진출이 시작되었다. 나중에 이러한 역사적인 계기로 잔 다르크가 활약했던 프랑스와 영국의 100년 전쟁이 잉태되기도 했다.
이 전쟁으로부터 적의방어를 위해 지어진 성채이다. 그러던 것이 프랑스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프랑스와1세부터 시작해서 태양왕이라고 불리었던 루이14세가 아버지 루이13세의 사냥별장이 있던 베르사유에 화려하고 웅장한 바로크식궁전을 지어 옮기기 전까지 프랑스의 정치1번지이었던 곳이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1789년 프랑스대혁명 이후 혁명군에 의해 옮겨지고 루이16세와 왕비 마리앙트와네트가 다시 끌려와 잠시 거처했던 곳이다. 이후 1793년 혁명정부에 의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박물관으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루브르박물관은 원래 왕궁이었던 관계로 입구가 너무 많다거나 전시에 적합하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그리 만족스러운 박물관공간이 못되었다. 이런 이유로 1983년 당시 프랑스와 미테랑 대통령의 Grand Louvre계획에 의해 현재의 모습으로 거듭 태어났다. 그래서 문화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프랑스인들에게 어울리는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변화한 것이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그런데 Grand Louvre계획에 의해 공사를 하던 중에 과거의 요새가 나타나는 등 매우 중요한 고고학적 성과도 얻을 수 있었다. 최근 프랑스의 또 하나의 명물이 된 거대한 유리피라미드가 있다.
「다빈치코드라」는 댄 브라운이라는 작가가 펴낸 책이 있다. 이 책의 인기에 힘입어 유리피라미드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처음 이 유리피라미드가 루브르박물관의 입구로 결정될 당시에는 프랑스사람들에게 많은 반대에 부딪히고 또한 야유를 받았다. 아름답고 화려하긴 하지만 석조의 왕궁에 유리의 구조물은 너무나 이질적이었다.
그런데다 이 설계자가 미국계 중국인인 Ieoh Ming Pei라는 사실도 불만의 대상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필이면 밥 맛 없는 미국사람이고 거기다가 자기들 보다 못한 아시아의 피를 가진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그들로서는 못마땅한 일이 아니었을까?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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