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놓을 때 러시아 알렉상드르3세의 아들, 니콜라스 2세가 와서 주춧돌을 놓았다는 파리 센강에 놓인 32개다리 중에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알렉상드르3세 다리
필자가 다녀온 관광지도 좋았지만 파리하면 센 강인데, 파리의 여행 가운데도 가장 기대되는 건 유람선을 타고 시내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것이다. 잔잔한 강물에 몸을 맡기자 시원한 강바람이 얼굴을 간지럽게 스치며 지나간다. 「알마교」오른쪽선착장에서 유람선「바토 무슈」를 타고 파리 시내를 가로질러서 수많은 다리 가운데 10여 개의 다리를 지난다. 센 강의 다리는 모두 32개로 파리의 예술, 역사와 궤를 같이하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있다. 파리 신도시의 높은 빌딩이 저 멀리 보인다. 센 강의 다리들은 흔적도 모습도 모두 다르며 다양한 디자인의 교각들도 소통하는 길목의 특성을 성실히 담아내고 있다.
「생 미셸 다리」는 소르본대학이 있는 예술가의 거리로「솔폐리노교」는 오르세 미술관을 잇는 상징적인 다리로「알렉상드르3세교」는 풍부한 아르누보의 장식과 다리의 끝에는 날개달린 천마가 장식되어있다. 이 다리는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꼽히며 1892년 러시아와 프랑스동맹의 기념물로서 1900년 개최된 국립박람회를 위하여 1896~1900년 사이에 건설된 다리이다.
센 강의 다리들 가운데 많은 여행객들의 애착이 묻어나는 장소는「퐁데자르 다리」로「예술의 다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다리 위에는 카뮈, 사르트르, 랭보 등이 즐겨 찾았던 곳으로 이들은 다리 위에서 센 강을 바라보며 숱한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거리의 화가와 음악가들이 몰려들 뿐만이 아니라 해질 무렵이면 와인술잔을 기울이는 청춘들이 많다고 한다.
알렉상드르3세 다리인데, 나중에 러시아혁명 때 가족과 함께 처형된 마지막 러시아 황제가 알렉상드르 3세며, 다리 난간 가운데에 두 요정이 받들고 있는 것은 파리시 문장이다
「비라켕다리」는 에펠탑에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2층은 기차, 1층은 사람들과 자동차가 오가는 복합적인 구조의 다리이다. 영화「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의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첫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 영화 속 연인들의 비운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다리로서 다리 아래로는 인공 섬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조성돼있다.
파리 세느강 이에나교는 강 북안 샤요궁에서 강 남안 에펠탑을 거쳐 샹드마르스공원까지 기다란 도심 공원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교각에 독수리 문양이 새겨져 있다
파리 세느강 퐁네프다리는 흰색 돌을 쓰고 아치형태 기둥이 받치는 구조가 당시로선 새로운 공법이어서「새 다리」라는 이름을 얻었기 때문에 영화「퐁네프의 연인들」로 유명해졌다. 이 다리에는 크림전쟁 때 공을 세운 군인들의 동상으로 장식된 다리교각이 홍수 수위 측정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니 몹시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교각에 장식된 주아브 동상의 발목까지 수위가 차오르면 강변도로가 폐쇄되고, 허벅지에 이르면 강 위로 배가 다닐 수 없으며 어깨 위까지 차오르면 파리일대가 홍수가 나기도 한단다.
센 강의 유람선을 타고 주변경관을 살펴보는 가운데 좋은 점은 강 주변에는 높은 건물이 없으며 오래되고 낮은 건물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벽화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조금 지난 지점에서는 노트르담 대성당도 보이고 강 서쪽의「미라보다리」도 보였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라는 시 한 편으로 유명해지면서 센 강의 대표적인 다리로 급부상하기도 했단다.
파리 세느강 유람선-콩코르드다리 북쪽, 파리 광장 중에서 가장 넓고 유명한 콩코르드광장은 원래 루이15세 기마상이 서 있어서 '루이15세 광장'이었다가 프랑스혁명이 터지면서 기마상이 철거되고 이름도 '혁명광장'으로 바뀌었다 혁명 후 공포정치가 끝나고는 '화합'을 뜻하는 콩코르드(Concord)가 됐다 룩소르신전에서 가져온 '룩소르 오벨리스크'다
「퐁네프다리」는「연인의 다리」로 유명하다. 이 다리의 인상 깊은 곳은 시테 섬을 연결하는 영화「퐁네프의 연인들」에서 퐁네프에서 노숙하는 남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여인의 운명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 이 다리는「퐁네프의 연인들」을 상영한 이후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기 위해 찾아가는 명소가 되었으며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4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다리이다.
퐁네프다리, 미라보다리, 상주교, 알렉상드르3세교, 알마교,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토르넬교, 교각에 독수리부조가 있고 왼쪽에는 에펠탑이, 오른쪽에는 사이요궁이 있는 배경의 이에나교 등을 전망 좋은 위치에서 실컷 둘러볼 수 있었다.
파리 세느강 유람선-흰색 돌을 쓰고 아치형태 기둥이 받치는 구조가 당시로선 새로운 공법이어서 '새 다리'라는 이름을 얻었단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로 유명해졌다
또 이 아름다운 광경은 무비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32개의 다리들 가운데 아름다움과 역사를 지니고 있는 대표적인 퐁네프는「새로운 다리」라는 이름과는 달리 1578년에 착공하여 1606년에 완공된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서, 많은 예술가들에게 사랑을 받는 센 강의 유명한 다리이기도 하다.
알렉산드르3세 다리는 1896년 니콜라이 2세가 세운 것으로 대단히 화려하며, 네 모퉁이에는 아치형으로 그리스신화의 여신과 페가수스상이 금색으로 빛나고 있다. 센 강의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다리다. 알마교는 영국왕세자비 다이애나가 그의 연인과 함께 파파라치의 추적을 피해 달리다 사고가 난 다리로 그녀를 추모하는 꽃다발로 주위에 항상 헌화를 한다고 했다.
파리 세느강 유람선 야경모습-강 건너 황금빛 에펠탑이 꼭대기에서 쏘는 빛이 빙글빙글 돌고있다
파리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이 있었다. 이 경치에 취해 정신없이 파리 시내를 바라다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아름다운 건축물이 수없이 많은 도시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입이 저절로 벌어지고 숨이 헉헉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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