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휴가

77.고수동굴의 다양한 동굴생성물

달리는 말(이재남) 2021. 4. 6. 00:17

고수동굴에는 종유관과 종유석을 비롯하여 석순, 석주, 동굴산호, 유석, 커튼, 곡석, 동굴진주, 석화 등 120여 개의 종유석과 석순이 있어 지리적·생태적으로 중요하고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자라고 있으며 고수갈르와벌레, 고수유령거미, 장님좀먼지벌레, 아시아동굴옆새우, 시벌레류 등 총 46종의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단다.

 

-고수동굴-

 

고수동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 유석인데, 이 유석을 자세히 살펴보면 특정한 지역에만 유석이 생성되어 있고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로는 바로 이곳에만 벽면 위에서 물이 흘러내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다. 그러기 때문에 유석은 물이 흘러내리는 벽면에서 자라는 동굴생성물이고 한 겨울에 폭포가 얼어서 빙벽을 만드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동굴의 천장을 보면 까맣게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곳에 박쥐가 매달렸던 자리로서 박쥐의 몸으로부터 나온 유기물이 암석의 표면에 묻어서 검게 변했다고 한다. 논두렁을 닮은 휴석이라고 하는 곳이 있다. 휴석은 동굴의 경사진 바닥에 물에 천천히 흐르면서 생긴 동굴생성물로써 휴석 속에 물이 많이 고여 있으면 휴석소라고 부른다.

석순에도 나이테가 있다. 석순이 자라다가 잠시 멈추면 만들어지거나 석순을 자라게 한 물 속에 다른 성분이 포함될 때 만들어지는 것으로 석순의 나이테는 성장선이라고 한다. 고수동굴을 둘러보다가 천장에 좁고 구불구불한 홈을 발견했다. 다른 동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 홈이 생성된 이유는 동굴 속을 흐르던 물이 천장까지 차오르면서 천장의 약한 틈사이로 물이 들어가면서 석회암을 깎고 녹이면서 이런 형태의 홈이 생성되었다고 한다.

 

 -고수동굴-

 

단양 고수동굴은 약 200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동굴을 직접 둘러보니까 오랜 세월동안 손상된 곳은 별로 없어 보이고 자연 그대로의 옛 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그야말로 환상적인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만족스럽고 좋았다. 동굴 천장에는 물에 의해 마치 고드름모양의 종유석이 자라고 종유석으로부터 떨어지는 물에 의해 아래에서는 석순이 자란다. 종유석은 아래로, 석순은 위로 자라기 때문에 오랫동안 이들이 자라면 서로 만나게 되고 이를 석주라고 부른다. 손상이 거의 없는 상태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어 고수동굴은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이 다른 동굴에서는 볼 수 없는 정말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참을 둘러보니 천장에 묘하게 생긴 구멍이 보인다. 이 구멍은 용식공이라 하는 것으로 동굴이 만들어진 다음에 동굴 속을 흐르던 물이나 동굴 속 공기 가운데 수증기에 의하여 석회암이 녹으면서 만들어졌단다. 멋들어진 암석은 마치 허공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은 과거에 이 동굴생성물의 바닥까지 퇴적물이 쌓여 있었으며 퇴적물 위로 이 동굴생성물이 자란 후 동굴바닥을 흐르던 하천에 의해 퇴적물이 깎이고 사라지면서 이런 형태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고수동굴 내부는 천장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다. 이렇게 천장이 높은 것은 동굴이 만들어질 때 암석 속 수직으로 발달한 약한 틈(절리면)을 따라 석회암이 녹으면서 동굴이 만들어 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수동굴 속에는 물이 고여 있는 장소도 있다. 이 물속에는 하얗고 작은 아시아동굴옆새우가 살고 있다.

 

-고수동굴의 곰바위-

 

한쪽은 평평하고 다른 한쪽에는 종유석이 자란 희한한 모양의 동굴생성물도 보인다. 마치 방패처럼 생겼다 해서 동굴방패라고 부른다. 이런 동굴방패는 주로 벽에 있는 금을 따라 물이 나올 때 만들어진다고 한다. 동굴생성물이 있는 벽면을 자세히 보면 자갈이 있는 것이 보인다.

이런 자갈은 대체적으로 강가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이런 동굴벽면에 자갈이 있는 이유는 동굴 속을 흐르던 물의 수면이 높았고 그 물이 아주 빠르게 흘렀기 때문에 생성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양한 동굴생성물의 모습을 보면 어느 동굴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비하고도 아름다운 동굴생성물들이 가득하다.

 

-고수동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