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휴가

45.『태하향목관광 모노레일』이 있는 해안길

달리는 말(이재남) 2020. 12. 24. 10:01

태하향목관광 모노레일이 있는 해안길  

학포항의 잔잔한 바닷바람을 쏘이며 학의 문양이 새겨진 화장실에서 볼 일을 마친 일행은 굽이굽이 굽은 태하2길을 빠져나와 황토굴이 있고태하향목관광 모노레일이 있는 태하1리의 해안 길을 만난다. 이 마을 구석에 위치한 황토 굴에 많은 양의 황토가 있어황토구미라고 부르게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이곳의 황토가 나라에 상납까지 되었다고 하며 조정에서는 3년에 한 번씩 삼척영장을 이 섬에 순찰을 보냈는데, 그 순찰의 증거품으로 이곳의 황토와 향나무를 받았다고 한다태하는 김(해태)이 많아서 태하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안개가 많아서 태하라 불린다고도 했다. 이곳에 울릉도 수호신을 모시는성하신당이 있어,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가든지, 새로 배를 만들면 반드시 먼저 이곳에 풍성한 제물을 차려놓고 풍악을 울리면서 푸짐한 제사를 올리곤 했다. 

-울릉도 태하2리 학포항-  

이곳은 개척당시 이 울릉도의 군청소재지였으나 1914년 군청을 도동으로 이전함에 따라 서면에 속하게 되었다. 해안 길을 조금 가다 보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하수로 발전을 하는 추산수력발전소가 있다. 그 위로는 거대한 송곳 봉이 솟아 있다. 추산 바다에 떠 있는 코끼리바위를 보면서 나아가니 현포 항에 닿는다. 현포 항을 굽이굽이 넘어가면 태하리 성하신당이 나온다선착장 우측에 있는 모노레일을 타고 태하등대 앞 전망대에서 내려다본다면 해안절벽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다. 이곳은월간 산(月刊 山)에서 추천하는 한국 10대 절경 중 하나로 뽑힌다. 태하동에서 현포로 가는 서쪽에 있는 마을, 태하1리는 옛날 이곳에 향나무 숲이 울창하였다고 하나 어느 때인지 산불로 전부 타버렸다고 한다그때 향나무 타는 냄새가 강원도까지 풍겨 강원도 사람들이 울릉도에 큰 불이 났음을 알았다고 한다. 이규원 일기에는향목구미라 씌어있는데, 이곳에는 비단향목이 가장 많았다고 하였다. 또한 이 일기에는대황토구미로 기록되어 있으나 한일합병이후는 태하라 칭하게 되었으며 전설도 많은 마을이다. 

-울릉도 태하마을의 성하신당-  

그런데 울릉 서면 태하1, 태하마을 앞바다와 향목관광지구 구간을 운행하는 모노레일시설이 완공돼 울릉도의 새 명소가 되었다. 울릉군이 36억 원의 예산으로 착공한향목관광지구 모노레일은 총연장(복선) 304m에 승·하차장 각 1, 모노레일카 2대를 설치해 40명의 인원(20인승 2)이 탑승할 수 있는데, 필자일행은향목관광지구 모노레일을 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그러나 이곳 태하 1리에는 대풍감 해안절벽이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다기에 이 아름다운 해안절벽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려 걷는다. 대풍감 해안절벽이란 바람 을 기다리는 언덕이라는 뜻의 대풍감은 돛단배가 항해를 위해 바람을 기다리는 곳에서 지명이 유래되었으며 왼쪽 해안절벽에는천연기념물 제49로 지정된 대풍감 향나무자생지가 위치하고 있다거친 바람의 영향을 받아 이 일대의 향나무는 크게 자라지 못하고 산세가 매우 험난하여 사람의 왕래가 극히 어려운 지역으로 향나무집단자생지가 형성되어있으며, 오른쪽으로는 북면을 향해 이어지는 기암절벽과 해안선이 세계의 어떤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경관을 뽐내고 있어 우리나라 10대 비경의 명승지이다  

-울릉도 황토굴이 있는『대풍감 해안절벽』-

-울릉도 황토굴이 있는대풍감 해안절벽』-   

대풍감 해안절벽을 실제로 보고 있으려니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북면을 향해 이어지는 기암절벽과 해안선 저 멀리 공암(코끼리바위)과 송곳 봉이 눈에 들어온다. 비경이 있는 이곳에서 카메라셔터를 수없이 누른 후, 이곳을 뒤로한 채 승용차를 타고, 지그재그로 난 길을 따라 한참동안 해안도로를 향해 또 달린다. 

 울릉도 황토굴이 있는대풍감 해안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