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튼플레인 국립공원의 트레킹
2013년 8월 10일, 여행을 시작한지 엿새째를 맞는 날 아침이라기보다는 새벽, 4시 45분에 모닝콜이 있고 5시 반에는 호텔을 출발한다. 지금까지 타고 다니던 버스가 아닌 8인승 봉고차에 아침식사 도시락을 싣고 출발하였는데, 호텔을 출발하고 조금 더 가다보니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짙은 운무가 필자일행의 갈 길을 가로막는다.
「호튼플레인」은 트레킹을 할 시간에 안개가 심하면 트레킹이 어려울 수 있다고 해서 걱정이 된다. 이 짙은 안개 속을 승용차가 달려 호튼플레인 입구에 도착, 입장권을 구입하였을 때가 7시 10분이다. 트레킹을 일찍 하려는 이유는 늦은 시간에「월드 앤드」에 도착하면 운무가 너무 심하여 주변을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란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 타고 온 승용차 안에서 아침도시락을 먹어뒀으므로 트레킹에 적당한 등산복, 등산화, 물, 간식 등을 미리 챙겨 오면 된다고 했기에 필자는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오늘은 바람이 심하게 불고 기온이 낮아 차갑게 느껴진다. 준비해온 옷을 입고도 목을 보호하기 위하여 수건으로 감쌌다.
호튼플레인 트레킹코스에는 황토색, 노란색, 붉은색, 검은색, 갈색 등의 자연의 흙색을 체험할 수 있다고 했는데, 걸어 들어가는 길마다 서로 다른 여러 가지의 흙의 색깔을 발견할 수 있다.
2010년에 스리랑카가 자랑하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국립공원의 안쪽을 향하여 들어올수록 특이한 나무와 사람의 신장만큼 큰 양치류, 다양한 종류의 화려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자연그대로 보존된 환경에서 살고 있는 물 사슴과 이색적인 새들을 발견하고 감상하면서 걷는다. 구릉지로서 드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탁 트인 초원에 푸르른 구름과 물안개가 주는 신선하고 신비스러운 자연환경을 체험하며 걸으니「세상의 끝(World's End」이라 불리는, 절벽 반대쪽에서부터 몰려오는 물안개는 정말 절경이다. World's End란 호튼플레인 국립공원의 명소로「세상의 끝」이라 이름 지어진 이유는 높다란 절벽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절벽 반대쪽으로부터 몰려오는 물안개 때문이기도 하다. World's End에 들어서는 순간 절경을 이룬 산세는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할 만 하다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트레킹코스에는 몇 군데 커다란 쓰레기통이 준비되어 있다. World's End의 쓰레기통에 동물이 빠져서 통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긴 나무를 통속에 넣어 이 동물이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나 끝내 빠져나오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뒤로하고 또 걷는다.
걷고 또 걸으면서 World's End로부터 심하게 가파른 산속을 빠져나와 1.5km를 전진한 곳에 유명한 탐험가 Samnel Baker에 의해 발견되었다하여 이름붙인「베이커폭포」의 물이 200m 높이에서 낙하하고 있다.
필자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이 폭포는 내려가는 길이 가파른 계단 때문에 몹시 힘든 코스다. 한참을 더 걷고 걸은 약 10km의 트레킹코스는 3시간 40분이 소요되어 국립공원입구까지 나오니 10시 50분경, 다시 봉고차를 타고 캔디의 그랜드호텔에 도착하니 12시다.
옷을 갈아입고 짐정리를 한 다음 전용버스를 타고 호텔을 출발, 이제는 해변도시 아홍갈라를 향하여 달린다. 어제 넘었던 람보다 고개를 넘고, 역시 어제 견학했었던 Mackwoods 홍차공장 곁을 지난다. 그런데 홍차공장 곁의 꼬불꼬불한 길을 지나 내려올 무렵, 필자가 탄 버스 앞쪽에서 한 소년이 꽃을 들어 보이며 꽃을 사달라는 제스처를 해 보인다.
최대 차재배단지로 유명한 누와라엘리야의 힐링, 트래킹코스인 호튼플레인 국립공원코스
최대 차재배단지로 유명한 누와라엘리야의 힐링, 트래킹코스인 호튼플레인 국립공원
누와라엘리야의 힐링, 트래킹코스인 호튼플레인 국립공원
누와라엘리야의 힐링, 트래킹코스인 호튼플레인 국립공원
누와라엘리야의 힐링, 트래킹코스인 호튼플레인 국립공원의 World's End
누와라엘리야의 힐링, 트래킹코스인 호튼플레인 국립공원
누와라엘리야의 힐링, 트래킹코스인 호튼플레인 국립공원
누와라엘리야의 힐링, 트래킹코스인 호튼플레인 국립공원의 Bakers 폭포와 호수
트래킹코스인 호튼플레인 국립공원과 실론티로 유명한 차밭에서 차 잎을 따는 아줌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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