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일주 여행

(12)-아프리카의 가장 큰 도시, 카이로

달리는 말(이재남) 2015. 12. 30. 06:08

이집트의 수도이자 아프리카에서도 손꼽히는 가장 큰 도시, 카이로

 

기차가 카이로 역에 서자 각자의 가방을 끌고 지하도를 건넜다. 기차역 밖으로 나온 시간은 5시 45분, 우리를 태울 전용버스는 바로 역 출구 가까운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곳 카이로의 운전기사는 나이가 들어 보인다.  아랍어로 「승리」를 뜻하는 카이로는 이집트의 수도이자 아프리카에서도 손꼽히는 가장 큰 도시이다. 해롯왕의 재난을 피하기 위해 바구니에 실려 나일강을 떠내려 온 모세가 빨래하는 여인에 의해 건져진 북이집트의 삼각주 어귀 게지라섬에서 나일강의 왼쪽 언덕까지 뻗쳐있다.

6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수많은 이집트 문명의 수도로서 오랫동안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곳에서 이집트 문화 중심권에서 카이로는 미스르(Misr)라는 아랍이름으로 불리며, 대도시 카이로는 3개의 행정구역으로 뻗어있다. 동쪽 언덕은 알 칼리오비야의 행정구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안은 알 지자 알 칼리오비야에 걸쳐있다. 카이로는 전통과 동서의 영향, 고대와 현대가 잘 조화된 도시이다. 그러나 이 도시는 늘어만 가는 이집트의 가난과 급격한 인구팽창으로 인한 문제와 쇄락해만가는 사회기관시설을 동시에 보여주기도 한다.

 

카이로의 지도    

카이로 고고학박물관

 

현재의 구 카이로는 이전 바빌론이었으며, 로마 비잔틴시대에 형성된 고대 이집트의 수도 멤피스는 카이로 남쪽 교외에 해당한다. 시가의 중앙을 꿰뚫고 흐르는 나일강은 이집트 문명을 꽃피운 원천이었으며, 지금도 변함없이 이집트의 젖줄이기도 하다. 비가 일년 내내 거의 내리지 않아서 카이로의 하늘은 언제나 푸르다. 이곳 카이로 시민들이 어제 밤부터 새벽녘까지 즐기고 떠난 길거리에는 오물로 뒤범벅이 된데다 사람과 차량이 드문 도시를 황량하게 만들어 놓았다. 우리가 그 전용버스를 타고 10분 후에 도착한 곳은 우리가 이틀 동안 머물 조제르 호텔이다.

그러나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호텔에는 아직 check in이 되지 않으므로, 로비의 휴게실소파에 앉아 여행에 관한 담소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카이로의 관광은 9시나 돼야 문을 열게 되니까 그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밖으로 나가 호텔주변의 경관을 촬영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호텔 안으로 들어가니 모종숙여사의 노력으로 check in 할 수 있단다. 4207호실에 들어가 포터들이 운반해온 가방을 받아놓고 팁을 주었다.

짐(가방)을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느라 잠깐 누워 있다가 9시에 내려가 오늘의 관광을 하려고 출발했다. 비운의 소년 파라오 투탄카멘의 황금마스크와 그의 부장품들을 볼 수 있는 카이로고고학 박물관으로 달려갔다. 타흐리르 광장의 북쪽, 카이로 최대의 버스 터미널이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근처에 나일 힐턴 호텔이 자리 잡고 있다. 박물관 정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작은 연못을 하나 만나게 된다.

일반 관광객들은 무심코 이 연못을 지나치게 되지만 유심히 살펴보니 연못에 이집트의 상징인 파피루스와 하(下)이집트를 대표하는 연꽃이 심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각각 이집트의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을 상징하는 식물을 심어 놓은 것이다. 비록 자그마한 시도이긴 하지만 지역간의 화합을 이루려는 그 순수한 의도가 매우 사려 깊게 느껴온다. 
 

카이로의 조세르호텔

카이로의 조세르호텔 레스토랑에서

카이로 조세르호텔 앞 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