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일주 여행

10미완성 오벨리스크와 아스완 중앙역에서 출발한 카이로 행 침대열차

달리는 말(이재남) 2015. 12. 28. 06:01

미완성 오벨리스크와 아스완 중앙역에서 출발한 카이로 행 침대열차


좀 더 완벽한 나일강의 홍수통제를 위해 1971년에 건립한 아스완 하이댐

 

정말로 큰 위험이 뒤따르는가에 대해서는 좀 의심이 가는 일이다. 정부가 위기감을 조성하여 그걸 토대로 경찰의 힘을 이용한 전제정치를 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새벽에는 졸리기도 하고 어둡기도 해서 잘 보질 못했는데, 정말 신기하게 건조한 지형들이 많다. 약 2시간 반을 달려 아스완 하이댐에 도착했다. 아스완 댐은 1902년 완공되었을 때 세계에서 가장 큰 댐이었다.

이시스 신전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기의 것으로 현재는 아질키아 성에 위치하고 있지만 원래는 필라에 섬에 자리 잡고 있었다. 1898∼1912년에 영국인들에 의해 아스완댐이 건설된 이후 필라에 섬은 8월부터 12월까지는 완전히 수몰되게 되었다. 좀 더 완벽한 홍수통제를 위해 1971년에 완공된 아스완하이댐은 이 섬을 완전히 덮어버렸다. 따라서 1960년대 후반에 이 신전은 다른 섬으로 이전을 하였는데, 지금도 여전히 필레 사원이라고 부르고 있다.

 

암굴신전 아부심벨 

 

나세르 호수를 배경으로 이집트인들이 가족 단위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나세르 호수엔 역시 옮겨온 또 다른 신전이 보인다. 아부심벨만 옮겨놓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이동을 한 신전들이 많다. 우리도 하이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그곳을 출발하여 아스완까지는 30분 정도 더 달려갔다. 어제 저녁에 식사를 했던 나일강의 섬에 있는 누비안 레스토랑에서 어제와 같은 메뉴인 소고기와 밥을 맛있게 그리고 배불리 먹었다.

                

아스완 하이댐에서

 

 

미완성 오벨리스크와 아스완 중앙역에서 출발한 카이로 행 침대열차

 

누비안 레스토랑에서 나온 일행은 전용버스를 타고 고대 이집트 토목 기술의 연구 자료인 미완성의 오벨리스크로 갔다. 고대 신전과 조각상에는 대량의 붉은 화강암이 이곳 아스완 부근의 채석장에서 옮겨져서 사용되었다. 이 미완성의 오벨리스크는 북쪽 채석장에 위치하며, 원래 카르나크 신전에 시영될 오벨리스크를 만들기 위해 바위에서 쪼아낸 400m에 이르는 조각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이곳은 고대 이집트인들의 건축과 조각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유적자료이다.

고대인들의 오벨리스크 제작기법을 엿볼 수 있는 미완성 오벨리스크의 관광을 마치고 전용버스로 아스완 중앙역에 도착, 짐을 끌고 야간열차를 타려고 역 안으로 들어갔다. 모하메드와 서로 연락하기로 다짐하고 아쉬운 이별을 했다. 1등 칸 2호차의 11,12호실에 들어가니 두개의 침대와 세면대가 있고 비누, 타월까지 구비되어 있는 깨끗한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전기 플러그가 있어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의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는데 5시가 되자 열차는 출발한다. 


이집트 야간열차

이집트 야간열차를 타려는 모습                                                                       

 

 

7시에는 저녁식사를 제공해준다. 맛있게 먹고 여행일기를 쓰고 나서 8시 20분경에 휴식시간을 가졌다. 비록 어두운 밤이긴 했지만 나일강을 따라 만들어진 철로는 운치가 있고 경치가 좋아 보인다. 기차가 레일을 따라 달리는 소음을 빼고는 잠을 이룰 수 있는 편안하고 아늑한 2층 침대를 갖추었다. 늘 그래왔듯이 잠자는 장소를 옮기면 깊은 잠을 이루기가 쉽지 않듯 나일강을 따라 달리는 기차에서의 밤도 깊은 잠을 이루기에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2006년 11월 17일 새벽 5시쯤 됐을까? 모닝콜이 있고 나서 곧 2층으로 된 침대를 원위치로 하면 안락의자로 바뀌는데 그 승무원의 서비스가 끝나자마자 아침식사가 제공되었다.

열차 안에서의 아침식사는 크로아상(빵 종류), 토스트, 프렌치 빵, 치즈, 버터, 올리브, 잼과 마실 티 또는 커피 등이 제공되었다. 식사가 끝나면 20분 후에 기차는 카이로에 서고 그때 하차해야 한단다. 승무원이 각 호실마다 다니면서 그 사실을 알리고 곧이어 모종숙씨가 똑 같은 내용을 설명하면서 다녀간다. 식사가 끝나고 이를 닦으면서 분주하게 내릴 준비를 마쳤다. 실내화를 바꾸어 신고 가방에 짐을 챙겨 넣으면 그만 준비 끝이다. 카이로 역에 가까워져 갈 때쯤 짐(가방)을 챙겨 2호차 출구 쪽으로 나가니 다른 일행들이 출구에 줄을 서서 밖으로 내릴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아스완 하이댐

 아스완 하이댐의 들개

에드후의 호루스신전 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