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일주 여행

(6)-투트모스 3세를 몰아내고 스스로 파라오 자리에 오른 하트셉수트.

달리는 말(이재남) 2015. 12. 21. 06:07

투트모스 3세를 몰아내고 스스로 파라오 자리에 오른 하트셉수트.  

                          

 

그런데 그 남편이 일찍 죽자 이번에는 투트모스 2세와 첩 사이에서 난 자식인 투트모스 3세와 결혼을 한다. 그러나 하트셉수트는 어린 남편이자 아들과 같던 투트모스 3세를 몰아내고 궁중 쿠데타를 일으켜 스스로 파라오 자리에 올랐다가 후일 투트모스 3세에게 쫓겨나 죽게 되는 비운의 여자다. 우리일행이 하트셉수트 장제전의 입장권을 받아들고 올라가니 성채의 그늘에 등을 기대
고 앉아있던 이집트관리가 천천히 일어나 걸어 나온다.

아랍인들의 빛바랜 전통복장, 하늘색 갈라비아의 목주변이 더럽혀진 것을 보면서, 이집트의 관리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는 듯하다. 하투셉수트 장제전은 하투셉수트 여왕이 건축한 유일한 신전으로 다이르알바리 석회암 절벽 바로 아래에 3개의 단으로 건축된 장례신전이다. 이 장례신전은 여왕의 시아버지 투트모스 1세의 부활과 그녀 자신의 부활을 기리며 건립된 것으로 현재까지 남아 있는 가장 거대한 제전 중 하나다.

15∼16세기에는 그리스 교도들의 교회로 이용되었고, 여왕의 탄생 이야기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 여왕은 통상에 주력하였고 향료를 찾아서 현재의 소말리아(분트)와 무역했다는 것이 장례신전의 벽화에 잘 나타나 있다.  아랍어로「북쪽 사원」이라는 뜻의 다이르알바리는 몬투호테프 2세의 장제전과 하트셉수트 장제전이 위치한 곳으로 보존상태가 좋은 하트셉수트 장제전을 일컫기도 한다.

이르알바리는 테베의 폐허도시 북쪽 끝부분에 자리 잡고 있는 나일강변 만을 형성하는 지역을 말한다.  고대 아랍어로 이곳을 「성스러운 곳」이라는 의미의 「제세르(Djeser)」라 불렀으며, 이곳 옆에 11대 왕 몬투호테프(Montjuhoteph)왕의 장제전과 파라오로써 이집트를 다스렸던 하트셉수트 여왕이 직접 건축한 그녀의 장제전이 자리 잡고 있다.  하트셉수트 장제전을 뒤로하고 나일강 쪽으로 더 내려오면 폐허가 된 두 개의 거상이 나란히 앉아 있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멤논의 거상이다. 그런데 이 거상은 아메노피스 3세가 1411∼1375년 B.C.에 세운 것으로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을 한 거대한 스핑크스이다.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으리 만큼 떨어져 나갔고, 거상 되에 있었다는 신전은 완전히 폐허가 되어 흔적도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원래 이곳은 제 18왕조인 아멘호텝 3세의 신전으로 자연과 고대 여행자들에 의해 파괴되어 현재는 신전을 지키는 2개의 거상만 남아있으나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깊은 인상을 남겨두고 있다. 멤논의 거상은 19.5m 높이의 거상으로 2개의 좌상 중의 하나이다. 멤논(Memnon)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오스(Eos)와 티토노스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에티오피아의 왕으로 트로이 전쟁 때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를 도우러 갔다가 그리스군 아킬레스에게 죽임을 당한 인물이다.

전설에 의하면 어느 날 이른 아침 햇살이 비칠 때 이 거상에서 이상한 신음소리가 났는데, 그리스인들은 이것을 멤논 왕이 그의 어머니 이오스에게 인사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남아있는 2개의 거상 가운데 하나가 멤논과 닮았다고 하여 멤논의 거상으로 불려졌다고 전해진다. 북쪽의 입상은 아멘호텝의 어머니 무테무이아와 여황 티이의 입상이 있었으나 지진으로 파괴되었다.

붕괴된 유적에서 바람이 부는 날이면 음악소리가 났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이집트인들은  이 소리가 신이 전하는 소리라고 믿었단다. 이 소리를 듣기 위해 AD 130년 하드리안 황제를 포함해서 멀리서 많은 방문자들이 방문을 했다. 이 멤논의 거상이 로마인들에 의해 AD 199년 수리되면서 소리는 멈췄다고 전해지고 있다. 우리일행은 트로이의 전설이 담긴 그 멤논의 거상 앞에서 전용버스를 세우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람세스 3세의 기념관

람세스 3세의 기념관

람세스 3세의 기념관

멤논의 거상 건립당시의 모습

람세스 3세의 기념관 멤논의 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