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팔의 여행

(9)-새벽에 오른 히말라야의 사랑코트(Sarangkot)전망대

달리는 말(이재남) 2015. 11. 13. 06:06

 

 포카라의 사랑코트(Sarangkot)에서 바라본 일출광경

 포카라의 히말리아전망대 사랑코트(Sarangkot)에서

포카라의 사랑코트(Sarangkot)에서  바라본 일출 전의 히말라야의 설경

 포카라의 사랑코트(Sarangkot)에서  바라본 일출 전의 히말라야의 설경

 포카라의 사랑코트(Sarangkot)에서  바라본 일출 전의 히말라야의 설경

 포카라의 사랑코트(Sarangkot)에서  바라본 일출 전의 히말라야의 설경

 포카라의 Fulbari Resort에서-달과 야경

 포카라의 Fulbari Resort에서

 포카라의 Fulbari Resort에서

포카라의 Fulbari Resort에서

 

 

  포카라의 티베트난민촌과 Fulbari Resort hotel

 

포카라의 티베트난민촌은 1959년에 중국군이 티베트를 무자비하게 침략하자 네팔로 피난해 온 사람들이 만든 마을이다. 그들은 티베트고유의 생활습관을 지키고 있으며, 학교와 민예품을 만드는 공장, 그리고 선물가게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으며 언제나 방문객에게 개방하고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보석류와 암모나이트화석을 팔기도 하며 친절이 몸에 배어 있다.
여기에서는 시내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는 티베트 전통술인 락시와 창을 살 수 있다. 민가에서 직접 담근 술이라 기막히게 맛이 좋다. 진짜 전통티베트 술을 맛볼 수 있는 기회이며 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이들이 팔고 있는 기념품들은 건성으로 구경하고 이곳에서 잘 바라보이는 히말라야를 카메라에 열심히 담았다.

티베트시장을 나와 히말라야 산맥과 잘 어우러지는 풍광을 연출하고 있는 Fulbari Resort hotel에 체크인하고 호텔의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점심식사를 했다. 오후시간은 호텔주변을 한 바퀴 걸어서 돌며, 히말라야산맥과 잘 조화되는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많은 기념사진을 찍고 기념품가게에 들어가 구경을 했다.

워낙 넓은 호텔주변을 걷는데 많은 시간이 흘렀고 사진촬영을 하느라 너무 열성이었기 때문에 배가 고파왔다. 호텔건물 밖에 차려놓은 레스토랑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먹는 우아한 저녁식사는 영원히 추억에 남을 것이다. 식사를 마친 다음, 친구부부와 함께 호숫가로 나갔다. 하늘에는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머리 꼭대기에 와 있다.

하늘에만 달과 별이 있는 줄 알았더니 휘영청 밝은 보름달과 함께하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호반위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경치로 우리 가슴에 와 안긴다. 이번 여행의 아주 값진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여기에 있다. 네팔에서의 한가로운 저녁시간을 한껏 즐겼다. 내일은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하니까 오늘밤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가야 하겠다.

 

새벽에 오른 히말라야의 사랑코트(Sarangkot)전망대

 

여행을 시작한지 나흘째 되는 날 새벽, 4시에 모닝콜이 있었는데, 4시 30분에는 전용버스를 타고 호텔을 출발한다. 히말라야의 전망대 사랑코트(Sarangkot)에 올라가기 위해서다. 해발 1592m인 사랑코트는 포카라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전망대인데 날씨가 좋아서 그림 같은 히말라야의 설경이 펼쳐지리란 기대를 잔뜩 안고 호텔을 떠나온 터이다.

버스가 높은 지역을 향해 구불구불 올라갈 때는 마치 대관령 고개를 올라가는 듯, 아슬아슬함이 있다. 그런데 그 아슬아슬함은 잠시, 전망대 입구에서 내려 어둑어둑한 산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버스에서 내려 사랑코트입구에서 걸어 올라갈 때에는 별들이 아주 가깝게 보여 손만 내밀면 곧 닿을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별로 많이 걷지 않았는데, 입구로부터 가까운 곳에 위치한 전망대에 우리일행이 처음 도착했다.

이 전망대에는 몇 채의 가옥이 있고 이 가옥 중에는 상가가 있다. 새벽이라서 을씨년스러우니 차이를 한 컵씩 마시라고 인솔자, 김상연씨는 차이를 주문한다. 홍차에 밀크, 그리고 설탕을 넣어 끓인 것이 차이인데 다른 나라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음료수다. 한 잔을 마시고 나니 약간 을씨년스러웠던 기운이 단번에 가신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이곳에서 보이는 계곡과 호수의 전망도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하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아침의 미풍이 기분을 한껏 좋게 한다.

해돋이가 시작된 것이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해돋이를 보다니!! 이 경관의 장려함과 신비한 자연의 오묘함이 너무나도 감격스러운 나머지, 눈을 감고 머리를 숙여 이렇게 좋은 곳에서 좋은 구경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득 채워, 기도를 올렸다. 이곳에 올라오니 히말라야의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연봉을 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히말라야 전망대라는 것이 실감난다. 여기서 보는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는 포카라에서 보는 것보다 한결 더 박진감이 있다.

그런데 설산은 1년에 40일 정도만 잘 보이고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란다.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가 가장 청명하여 설산을 잘 바라볼 수 있다. 우리는 아주 적절한 계절에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명하게 잘 보였다. 이 고지는 원래 군사시설을 위해 개발된 장소이었으나 교통이 좋아지고 뛰어난 풍경이 알려지면서 히말라야의 전망대 관광지가 되었다. 여기서는 탕탕에서 가우리 상카르까지 볼 수 있는데, 이 날은 날씨가 매우 좋은 날이라서 그런지 안나푸르나의 남봉으로부터 마나슬루까지 높은 봉우리는 거의 다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사랑코트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처럼 보이는 신비로운 물고기꼬리(Fish tail)라는 별명을 가진 정삼각형의 모양을 한, 정상이 마치 창끝같이 날카롭게 보이는 이 산을 마차푸차레(Machha puchhare)라고 하는데, 네팔사람들은 세계에서 제일 높은 에베레스트보다도 더 신성하게 여기고 있다.

힌두교도들에게 가장 추앙을 받고 있는 신, 시바와 부인 파르바티가 살았다고 알려진 곳으로 네팔정부는 신성하게 여김으로서 등반허가를 내 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답사를 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옆에 있는 안나푸르나는 마차푸차레보다 더 높지만 봉우리가 뾰족하지 않아 편안하게 느껴진다. 안나푸르나란 「쌀이 가득 찬」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참고삼아 부언설명을 한다면, 우리가 사랑코트에서 바라볼 수 있는 마차푸차레봉 좌측의 봉우리가 안나푸르나 제1봉으로서 8091m, 우측의 3번째 봉우리가 안나푸르나 제2봉으로 7937m, 우측의 첫 번째 봉우리가 안나푸르나 제3봉으로 7557m, 우측의 두 번째 봉우리가 제4봉으로 7525m이며 정작 제일 높아 보이는 마차푸차레봉의 높이는 6993m이다.

포카라의 최고의 경관은 장엄하게 펼쳐진 안나푸르나 산군의 멋진 경관이 동에서 서쪽으로, 그리고 남쪽으로 뻗어있는 안나푸르나의 산괴의 모습으로서 너무나 매혹적이다. 사랑코트로부터 내려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의 발단은 사랑코트에 올라가면서 우리일행이 두 패로 나누어지면서 일어났다.

우리를 기다리고 서있는 전용버스에 도달했을 때 다른 곳으로 올라갔던 10명과 인도인 가이드, 라훌라가 늦게까지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 늘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훌륭한 작품사진을 찍고 싶어 동분서주하던 이우석님이 나타나질 않자, 혹 사고라도 발생하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이가 많다.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위치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결국 그분이 나타나므로 걱정은 한때의 기우로 끝나기는 하였으나 일행들의 염려는 대단했다. 그분, 이우석님은 우리가 기다리며 걱정하고 있는 곳에 비록 늦게 도착하기는 하였으나 너무 미안함을 느끼셨는지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