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생명력이 넘치는 아프리카(7)-스와힐리어로「하얀 산」, 아프리카대륙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달리는 말(이재남) 2014. 10. 17. 05:46
                                                                                                              


 케냐 암보셀리국립공원과 킬리만자로의 설경
 케냐 암보셀리국립공원과 킬리만자로의 설경
 케냐 암보셀리국립공원과 킬리만자로의 설경
 케냐 암보셀리국립공원과 킬리만자로의 설경
케냐 암보셀리국립공원과 킬리만자로의 설경 
 케냐 암보셀리국립공원과 킬리만자로의 설경

케냐 암보셀리국립공원과 킬리만자로의 설경
                                                                        




      리만자로

가슴이 큰 킬리만자로에 불을 붙이러 오르내리는
산정까지 비치는 유리에 별들을 발라두고
눈 녹은 물웅덩이 옆에
내 조립식 주택, 제일 추운 사막
그 마음에 밭을 가는 나는
평지 한쪽에 독립한 산 하나를 세운다
당신의 슬픔 꼭대기까지
내 슬픔의 엉덩이를 밀어 올리면
감람나무 가지처럼 휘어지는 만년설 한 줄기
너무 많은 사람들을 밭에 묻어 파랗게 고랑을 적신다
단지 내 경작은 부끄러움의 높이까지 올라가
나에 대해 기다리는 일
지평선 바깥까지
당신을 날마다 난민촌에 다녀와 화가 나 있다
이름이 많은 킬리만자로를 복숭앗빛 밤에 만져보았다
­ -시인 황학주­-




 스와힐리어로「하얀 산」, 아프리카대륙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아프리카대륙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산 이름은 스와힐리어로 「하얀 산」이라는 뜻이며, 적도 부근에 있으면서도 산꼭대기는 만년설로 뒤덮여 있어, 마사이어 뜻으로는 「흰 머리 이웃」이라고도 불린다.아프리카 대지구대를 따라 빅토리아호 동쪽케냐국경에 가까운 탄자니아 령에 속해있는 화산으로 탄자니아와 케냐의 국경부근에 있다. 아프리카의 지붕으로 일컬어지는 거대한 킬리만자로는 선명한 아름다움과 어마어마한 높이로 유명하다.
저 멀리서 눈 모자를 쓴 「킬리만자로」가 어렴풋이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어 인상적인 배경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얼룩말 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아프리카의 건조하고 먼지 풀풀 날리는 평원을 가로질러 가는 장면보다, 더 그림 같고, 더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은 아마 없을 것이다.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대륙의 최고봉이자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휴화산 가운데 하나로 유명하다.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산, 구름에 가려워져 있다 순식간에 나타나고 또 사라지는 산, 자연의 신비하고 아름다움에 그저 놀라움이 있을 뿐이다.  홀로 외따로 서 있는 이 산은 마사이족이 거주하는 해발 약 900m에 위치한 건조한 관목 숲 지역에서 솟아오르기 시작해 정상의 높이가 무려 5895m나 된다. 킬리만자로는 원래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큰대다 홀로 우뚝 서 있어 훨씬 더 웅장해 보인다.
킬리만자로는 또한 「대상(隊商)들의 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 산에 넓게 형성되어 있는 만년설과 빙하는 마치 번쩍이는 하얀 등대와도 같아서, 어느 방향에서든지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과거 여러 세기동안 대상들은 상아와 금과 노예를 잔뜩 싣고 아프리카의 황량한 내륙지방을 빠져나올 때, 흔히 킬리만자로의 눈 덮인 정상을 지표로 삼았다고 한다. 킬리만자로는 인상적인 두 개의 화산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주봉은 키보(Kibo)봉이고, 대칭을 이루는 아름다운 이 원뿔형봉우리는 만년빙과 만년설로 덮여있다. 이 봉우리의 동쪽으로 마웬지(Mawenzi)봉이라는 두 번째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이 봉우리는 높이가 5354m나 되어 해발 5,895m의 키보봉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키보봉의 사면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마웬지봉은 아름답게 조각을 해놓은 듯한 험준한 봉우리로서, 사면이 들쭉날쭉한 가파른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키보봉과 마웬지봉은 해발 4600m지점에서 둥근 돌을 흩뿌려 놓은 듯한 넓고 비탈진 평원으로 연결되어 있다. 키보봉의 서쪽으로는 시라(Shira)봉이 있다. 이 봉우리는 옛날에 화산의 정상이 내려앉아 이루어진 것으로서 오랫동안 비바람에 침식되어 지금은 해발 4000m의 대단히 아름다운 황야고원을 이루고 있다.
중앙의 키보봉은 최고봉으로 해발 5,895m의 우후루봉에는 만년설이 덮여있고 마웬지봉은 겨울에는 눈으로 덮여있지만 여름에는 녹는다고 한다. 전체적인 모습은 가파르지 않은 원추형화산이란다. 우리에게는 헤밍웨이의「킬리만자로의 눈」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인데, 그 역시 이 산을 종주했다고 한다. 킬리만자로는 위로부터 빙하, 중간은 현무암과 용암지대, 그리고 아래쪽은 습지대와 삼림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등산코스로는 마랑구(Marangu)노선을 따라 오르는 트레킹노선이 가장 일반적인데 그 코스는 모쉬에서 마랑구게이트로 이동, 게이트에서 porter, cooker를 선발해 guider와 함께 오르기 시작해 만다라산장까지 간다. 3시간여정도 소요된단다. 만다라산장에서 1박을 한 후 다음날 아주 작은 잡목과 풀들 그리고 바위로 둘러싸인 호롬보산장을 경유한다. 그러나 보통 이 곳에서부터 고산증이 있어 이틀정도 적응기간을 보낸 뒤 다시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호롬보산장에서 키보산장으로 이동을 시작하는데 여기서부터는 아주 천천히 걸으며 적은 산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키보산장에서 킬리만자로의 정상 우후루봉을 등정한 후 하산하면 된다. 마랑구게이트 이외의 트레킹코스는 로이코키토크(Loitokitok), 므웨카(Mweka), 쉬라 (shira), 마차메(Machame), 음부웨(Umbwe) 루트 등이 있는데 빙벽과 암벽등반을 해야 하는 힘든 코스여서 전문산악인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한다.
전문산악인이 아닌 일반인이 올라 갈 수 있는 최고의 높이의 산이 바로 킬리만자로이다. 하지만 높이가 5,000m가 넘는 산이므로 체력훈련 등을 차분히 준비하고 등산하는 것이 좋겠다는 등산전문가의 조언이다. 마사이족의 말로는 킬리만자로 산을 「흰 머리 이웃」이라고 한다. 그 「흰 머리 이웃」의 설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 카트 찍었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아줌마들을 뒤로 한 채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서 수많은 동물들이 눈에 뜨인다.
기린, 톰슨가젤, 그랜트가젤, 코뿔소, 코끼리, 얼룩말 등이 무리를 지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다. 알록알록한 얼룩말의 탄력 넘치는 엉덩이가 너무 귀엽게 느껴진다. 이 국립공원에는 유난히 많은 코끼리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 있는 코끼리는 늪에서 물과 먹이를 얻으려고 신기하게도 각각의 무리를 이루어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길을 따라 이동한다고 한다.
1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암보셀리 국립공원의 Sopa lodge에 도착했다, 말만 lodge이지 호텔보다 더 훌륭하다. lodge(롯지)의 큰 규모와 도발적인 건축 양식, 문과 창문의 부재와 주변 곳곳에 형성되어 있는 샛길들 그리고 온전히 자연소재만을 사용한 주변모습에서 순수상태로의 모습을 지향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이 공간에 들어와 있는 나 자신의 안에서 신선한 기운이 용솟음치고 자유스러운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 우선 레스토랑에 들어가 점심식사를 lodge식으로 했다.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 많은 편이라서 맛있게 잘 먹었다.
점심식사가 끝이 나자 lodge의 방 배정을 해주었는데, 마사이족 종업원이 짐 가방을 성큼 들고 앞장서가는 바람에 방을 쉽게 찾아들어갈 수 있었다. 방을 안내해준 종업원의 키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신장을 물어봤더니 무려 196cm라고 한다. 1시간 정도의 휴식시간을 갖은 다음, 3시 반에 lodge를 출발하여 국립공원으로 나아가 야생동물들을 찾아다녔다.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그곳에 차를 세우고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고 또 출발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