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생명력이 넘치는 아프리카(6)-암보셀리(Amboseli)국립공원의 「게임드라이브 사파리」

달리는 말(이재남) 2014. 10. 16. 05:49

 

암보셀리국립공원 

암보셀리국립공원 

암보셀리국립공원 

암보셀리국립공원의 Sopa lodge 

암보셀리국립공원의 Sopa lodge 

암보셀리국립공원의 Sopa lodge 

암보셀리국립공원을 향해 달리면서 들린 휴계소 

암보셀리국립공원의 기린과 얼룩말

                                                                               

암보셀리(Amboseli)국립공원의 「게임드라이브 사파리」



호텔에서 8시에 출발한 4대의 승용차는 질식할 만큼 지독한 매연을 뿜어내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렸다. 나이로비로부터 약 350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암보셀리 국립공원을 향하여 힘찬 출발을 한 것이다. 이 공원은 늪과 숲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각종동물들이 집단 서식하는 곳이다. 지평선이 가장 멀리 뻗어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는 장관을 볼 수 있는 암보셀리 국립공원은 코끼리의 서식지와 거대한 늪지대로 잘 알려진 곳이다.
400㎢의 면적을 가진 국립공원은 남쪽으로 탄자니아(Tanzania)와 국경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초원에서 들소와 얼룩말, 임팔라 등 야생동물의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나이로비의 도심을 벗어난 길은 포장이 되기는 하였으나 오래된 도로라 여기저기 푹 폐여서 울퉁불퉁한 곳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승용차는 덜거덩거리고 좌우로 흔들리고 요동을 치면서 달렸다. 그렇게 3시간을 줄곧 달려서 도착한 탄자니아와의 남쪽 국경 Namanga 마을휴게소에서 내렸다. 휴게소라고해서 기념품가게와 식당이 있기는 했으나 앉아서 쉴만한 곳은 마땅히 없다.
휴게소에 들리면 무엇보다도 가장 급한 일이 화장실에 들어가 볼 일을 보는 일이다. 비좁은 골목길을 따라서 들어가니 화장실이 있는데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한다. 이곳의 한 여성이 그 화장실 앞에 서서 손을 씻으려는 손님들마다 물을 틀어 손을 씻도록 도와주고 있다.
목각공예품상점에 들러 기념품들을 구경하고, 사기도 했다. 이 목각들은 킬리만자로에서 자생하는「에보니」라는 나무로 만든 것으로 그냥 깎아서 사포로 문질러만 주면 윤택이 나며, 아주 단단한 공예품으로 아프리카 최고의 특산품이란다. 모두들 이것저것 많이들 구입한다. 20분쯤 휴식을 취하고 출발한 승용차는 비포장도로를 흙먼지를 일으키며 2시간을 더 달렸다. 어쩌면 평생 마시지 않아도 될 숨이 막힐 것 같은 흙먼지를 마셔댔다.
뱃속의 창자가 모조리 꼬여서 아플 정도로 덜커덩거리는 비포장 길을 낡아빠진 일제 도요다 승합차에 몸을 싣고 불평 없이, 다만 기대에 찬 게임드라이브만을 꿈꾸며 암보셀리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암보셀리 국립공원입구에서 공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하여 차량들이 멎자 마사이족 원주민여자들이 우르르 자동차로 몰려들었다. 그들의 손엔 갖가지 토산품이 들려져 있었고 관광객들에게 물건을 사라고 극성들을 부린다.
잠깐 서있는 동안 기념품을 들고 차량주변에 모인 목각장사꾼들과 흥정을 하느라 바쁘다. 아내도 기념품을 팔고 사는 수많은 아낙네들 틈바구니에 끼어 집에 돌아가면 선물할 목걸이 2개를 흥정하여 샀다. 잠깐 내려 오른쪽을 바라보니 마사이지역으로 해발 5895m, 아프리카 최고봉인 장엄한 킬리만자로(kilimanjaro)산이 바로 눈앞에 들어온다. 꿈에 그리던 킬리만자로가 저만치 눈앞에서 수줍은 듯 구름옷을 휘감고 만년설을 뽐내며 우뚝 서있다. 말로만 듣던 킬리만자로, 그 산을 향하여 몇 번이나 카메라셔터를 눌러댔다.
역시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가니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나타났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이 얼룩말들이었다. 얼룩말의 엉덩이가 너무 마음에 든다. 수많은 동물들의 엉덩이를 보았지만 얼룩말처럼 자연스럽게 둥글고 강렬하고 정교한 그림 옷을 가진 동물은 아마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완벽한 디자인과 완벽한 조화다. 얼룩말의 엉덩이를 보면서 따뜻한 사랑의 복합체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기린, 가젤, 코뿔소 등도 보인다. 야생에서의 동물탐험은 긴장감과 살아있는 생동감을 안겨주었다.
얼룩말 다음으로 아름다운 옷을 입은 동물은 기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모든 동물들이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해도 그중에 기린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무엇인가 끌리는 매력이 넘치는 사바나초원의 신사 같다. 긴 목을 세우고 긴 다리로 걸어가는 모습에는 여유로움과 자신감이 흠뻑 몸에 배어있는 듯 하다.
케냐의 국립공원이나 동물보호구역은 규모가 큰 것은 우리나라 보다 더 넓은 것도 있다. 따라서 케냐는 거의 전 국토가 동물보호구역으로 선정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립공원 안에서의 사파리관광은 동물원 안에 갇혀있는 동물들을 보는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국립공원 안으로 달려 들어가니 저 멀리 호수가 보였고 호수 곁엔 나무와 집들도 보였다. 야생동물이 호수 주변에 나와서 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경이롭고 평화로운 느낌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