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 키나발루여행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의 여행(끝)-나무 사이사이마다 반짝이는 반딧불투어

달리는 말(이재남) 2014. 5. 20. 05:40

                                                                                                       

 

 

코타 키나발루의 클리아스강가의 반딧불 트리 

클리아스강가에서 서식하는 프로보시스 원숭이를 만남 

클리아스강가에서 서식하는 프로보시스 원숭이를 만남클리아스강가에서 서식하는 프로보시스 원숭이를 만남  

코타 키나발루의 Nexus 호텔정원의 수영장 

코타 키나발루의 Nexus 호텔정원의 수영장 

맹글로브나무로 둘러쌓인 캘리베이 강과 해안 사이에서 바라본 해안 

코타 키나발루의 세계 3대 선셋으로 유명한 탄중비치 해안가 

클리아스강가에서 서식하는 프로보시스 원숭이를 만나려고 나간 강가의 장엄한 석양 

코타 키나발루의 툰구압둘라만 해양국립공원 

코타 키나발루의 퍼시픽 수트라 리조트                

 

                                                                                      

나무 사이사이마다 반짝이는 반딧불투어

  

보트를 조종하려면 앞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컴컴한 강을 잘도 운전하여 레스토랑으로 대려다주었다. 엄청나게 큰 레스토랑에는 뷔페식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다양한 아시아 요리가 준비되어 있어 충분히 갖다가 먹고 여러 가지의 열대과일도 먹었다.

한국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단연 칠리 크랩. 푸짐한 양에 가격도 저렴하고 만족도가 높은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가의 영향을 많이 받은 코타키나발루에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피자, 푸짐한 양의 스파게티와 라자냐 등이 이미 여행자들 사이에서 유명하게 되었다.

말레이시아의 국민 보양식으로 알려진 빠쿠테는 우리의 갈비찜과 비슷해 이 음식 역시 부담 없게 즐길 수 있는 전통음식이다. 그런가하면 주로 닭요리와 볶음 국수, 볶음 밥,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고기 꼬치인 사테, 스팀보트 등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해가 완전히 진 시간에 반딧불 구경을 하려고 보트에 올라탄 시간은 7시 30분경이다. 한치 앞도 바라볼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을 가르고 보트는 클리아스 강폭이 좁은 곳을 달렸다. 웬일인가? 잘 달리던 보트 운전기사가 조용히 배를 강가 어두운 숲 속으로 들이밀더니 갑자기 시동과 조명을 모조리 꺼버린다.

코앞도 보이지 않아 모두가 어리둥절하고 있는 순간 우리는 잠시 후 모두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하늘 끝에 닿을 듯이 거대한 나무 사이사이마다 반짝이는 수백, 수천 개의 반딧불이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에 꼬마전구를 켠 것처럼 우리 눈앞에 가득 다가왔기 때문이다.

주위를 둘러싼 그 압도적인 광경에 놀랍고 또 감동 할 수밖에 없다. 은은하지만 또렷하게 명멸하는 수많은 반딧불을 눈으로 따라가 보니 어느새 내 머리위로 밤하늘의 별이 쏟아질 듯 가득하다. 자연이 만들어 내는 작은 은색 반딧불들이 깜빡거리는 지상의 크리스마스트리와 금방이라도 필자 머리위로 쏟아져 내릴 것 같은 그 수많은 빛나는 하늘의 별들이 퍽 인상적이다. 어두움 속에서 어느 것이 별이고 어느 것이 반딧불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보트의 여행객들은 나름대로 그 아름다운 반딧불을 카메라에 담아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었던지 계속 카메라의 플래시를 터트리며 셔터를 눌러댔다. 반딧불은 카메라로는 잘 찍히지 않는단다. 마음속으로만 간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필자의 안타까움으로 더 깊게 만들고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클리아스 리버투어(반딧불투어)가 끝났으니 이제는 이곳을 떠나야 할 시간이다. 8시 20분에 전용버스를 타고 공항을 향하여 달렸다. 공항에 도착하자 곧 옷을 갈아입고 가방정리를 했다. 그동안 필자일행을 위해 안내를 해준 Blad에게 석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3층으로 올라가 짐 검사를 받은 장소로부터 왼쪽으로 들어가 전자항공권 없이 여권 2개를 포개어 항공사 카운터에 올려놓으니 보딩 패스를 해주었다. 항공사 왼쪽으로 돌아 휴대하고 있는 짐 검사를 받았다. 출국수속을 모두 마치고 면세 Zone에 들어가 시계를 들여다보니 아직 탑승시간이 많이 남았다.

수많은 여행객들이 붐비고 있어 앉아 쉴만한 좌석이 부족하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새벽 1시 15분에 탑승하였다. 필자가 탑승한 여객기가 코타키나발루공항의 활주로를 벗어나 이륙한 시간은 1시 50분이다. 안전벨트 사인이 꺼지면서 카스텔라 빵 한 개와 베지 밀 한 통을 나누어주었다. 항공기의 좌석이 비좁기 때문에 앉아있기에 불편하다.

다소 불편하긴 했으나 무조건 휴식을 취하고 싶어진다. 여행을 시작한지 닷새 째 되는 날 아침 7시 50분경이다. 안전벨트 사인이 켜지면서 승무원들의 체크가 이루어졌다. 약 5시간의 비행을 성공리에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가 안착한 시간은 오전 8시 5분이다. 배낭을 챙겨 비행기에서 내렸다.

가방을 찾아 함께 여행했던 일행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공항 밖으로 나오는 순간 엄청난 추위가 온몸을 엄습한다. 과연 우리는 따뜻한 남쪽 나라에 다녀왔음을 실감나게 했다. 조금 기다렸다가 공항버스를 탔는데 손자들 생각이 떠올랐다. 아들과 딸집에 안부전화를 걸었다.

딸이 승용차로 마중 나오겠다고 했으나 사양하고 노원공항버스 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집까지 왔다. 피곤하다. 집에 돌아와 짐정리를 하고 있는데 손자의 반가운 방문을 받았다. 준비해온 초콜릿 선물을 건네주었더니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무사히 다녀온 여행을 마감하며 행복한 휴식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