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시리아 요르단 두바이여행

레바논과 시리아 그리고 요르단과 두바이의 여행(12)-사막 위에 솟아오른 환상의 도시 「팔미라(Palmyra)」 

달리는 말(이재남) 2014. 4. 15. 05:49

 시리아 사막에 솟아오른 환상의 도시 팔미라에 가는 도중 사막 한 가운데 현지 레스토랑

 시리아 사막에 솟아오른 환상의 도시 팔리라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팔미라성

 시리아 사막에 솟아오른 환상의 도시 팔미라의 유적

 시리아 사막에 솟아오른 환상의 도시 팔미라의 유적

 시리아 사막에 솟아오른 환상의 도시 팔미라의 유적

 시리아 사막에 솟아오른 환상의 도시 팔미라의 유적

 시리아 사막에 솟아오른 환상의 도시 팔미라의 유적

 시리아 사막에 솟아오른 환상의 도시 팔미라의 유적

시리아 사막에 솟아오른 환상의 도시 팔미라의 유적  



사막 위에 솟아오른 환상의 도시 「팔미라(Palmyra)」



「바그다드 카페 66」을 출발한 전용버스는 팔미라와 근접한 곳에 위치한 「Palmyra Gate」라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세트메뉴로 현지식 식사를 했다. 이곳에는 양고기로 요리한 음식이 있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이미 오후 1시 반이다. 태양이 작열하고 있어 눈을 뜨는 것조차 어렵다.
레스토랑으로부터 불과 10분 거리에 있는 팔미라에 도착하여 안으로 들어갔다. 사막 위에 솟아오른 환상의 도시 팔미라(Tadmor)는 시리아의 유적지로 기원후 2세기경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리아의 동부사막지대 한복판에 세워진 대도시 팔미라는 흔히 사막의 궁전으로 불리며, 이곳을 찾은 우리네의 마음을 감동과 경이로 채워주었다.
팔미라의 정문 길 건너편에는 버팀목을 세워둔, 무너져 가는 벽이 안타까운 벨의 신전이 있다. 벨의 신전은 현재 이 유적지 중 기원후 32년에 셈족의 신전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사원은 사각의 성벽과 내부 성소로 구분되는데 200m 길이의 성벽이 사면으로 매우 높게 둘러싸여 있는 요새화 되어 있는 곳이다.
넓은 마당 안쪽에 가장 신성한 장소인 신전이 있는데 이곳에서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신전 앞쪽에 거대한 문이 있고 주위로 세워져있는 코린트양식의 기둥이 현재건물의 뒤쪽에만 남아 있다. 신전 내부에는 양쪽으로 움푹 들어간 예배당이 있다. 천장에는 별자리가 묘사되어 있고 오른편엔 팔미라의 세신이 묘사되어 있다.
전형적인 아랍, 시리아 건축 양식이라고 한다. 건물 앞에는 제사를 위한 재단과 식을 진행하던 성직자가 몸을 깨끗이 씻도록 물을 받아둔 웅덩이가 남아있다. 팔미라의 왼쪽으로는 원형극장, 오른쪽으로는 계속해서 폐허가 나타난다. 길이 끝나는 곳은 일종의 공동묘지로 동굴 속으로 들어가면 석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팔미라는 동쪽의 페르시아 만과 이란, 서쪽의 지중해를 잇는 동서무역의 중요한 중계지로서 번영하였다. 이곳에는 많은 상인이 살았고, 페르시아제국에서 온 인도와 아라비아선물을 로마제국으로 운반하였다. 또한 사막을 왕래하며 장사를 하던 카라반(caravan)들이 피곤한 몸을 쉬고 물을 공급받던 사막의 경유지였다.
셀레우스코 왕조 때부터 중개무역지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던 팔미라는 로마가 점령했던 기원전후 약 300년간 전성기를 누렸다. 이곳은 고대 그리스군의 전초기지로서 중요한 장소였다가 217년 로마에 합병되면서 막강한 경제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267년부터 팔미라를 지배한 제노비아여왕은 암살당한 남편을 대신해 이곳의 새로운 주군으로서 로마제국과 페르시아제국군대에 맞서 싸웠다.
여왕은 271년 로마황제 아우렐리아누스가 이곳을 정복했을 때 감옥에 갇혔고, 2년 후 팔미라는 로마군에 의해 불타버렸다. 그 후 1089년의 지진으로 남은 석주들마저 쓰러져 폐허가 되었다. 그 가운데 셈족이 모신 태양신의 신전 벨(Bel)만이 화를 면하였다. 그 이후로도 이곳은 지진으로 인하여 도시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는데, 지금은 시리아 최고의 관광지가 되어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1930년대에 와서야 팔미라의 발굴과 복원작업이 시작되었다. 16만평에 달하는 이곳을 발굴하는 작업은 언제쯤 끝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조금씩 발굴되고 있는 팔미라의 신전과 석주들이 화려했던 이곳의 옛 모습을 현대에 전해주고 있다. 벨 신전, 아고라, 대열주로, 히드리아누스 황제 개선문, 극장 등의 설명을 들으면서 구경하고 17세기에 세운 아랍성까지 구경을 마쳤다.
마지막으로 고대무덤 유적지를 구경했더니 4시30분이 된다. 팔미라를 출발하여 다마스쿠스로 돌아가는 길에도 「바그다드 카페 66」의 화장실에 들려 차 한 잔을 시켜 마시면서 20분의 시간을 소비했다. 또 열심히 달려 도착한 다마스쿠스의 유명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비프스테이크를 먹었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인솔자 백광윤씨가 한턱 쏘는 레드와인을 한 잔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필자의 아내에게 문제가 발생했다. 한잔을 마신 레드와인 때문에 아내는 몹시 괴로워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마침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김무철 의사선생님의 응급처치 덕택에 진정되어 다행이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상적으로 회복되어 전용버스를 타고 어제 묵었던 호텔로 돌아오니 밤 11시에 가까운 시간이 됐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샤워를 끝내고 여행이야기를 기록하고 났더니 거의 12시가 다 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