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여행

황금의 나라, 미얀마의 여행(4)-도시 전체가 유적지인 바간

달리는 말(이재남) 2014. 2. 7. 06:11


 

 

 미얀마 바간의 쉐지곤 파고다-필자부부

미얀마 바간의 이리와디 강의 등대역할을 하고 있는 부파야 파고다에서 만난 현지 어린이 

미얀마 바간의 이리와디 강의 등대역할을 하고 있는 부파야 파고다에서 만난 현지 어린이  

 미얀마 바간의 쉐지곤 파고다

 미얀마 바간의 쉐지곤 파고다

 미얀마 바간의 쉐지곤 파고다

 미얀마 바간의 틸로민로 사원

 미얀마 바간의 틸로민로 사원-사암모래로 그려놓은 그림

      미얀마 바간의 틸로민로 사원-사암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론지(Longi)』와 슬리퍼   

미얀마에서는 너무 더워서 모두가 슬리퍼를 신고 다닌다. 거리의 교통경찰을 제외하고는 예외 없이 슬리퍼에 론지(Longi)를 입고다니고 있다. 론지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입고 다니는 발목가지 내려오는 치마모양의 미얀마 사람들의 전통의상이다. 통치마 같은 이 옷은 일반 사람들이 평상시에 입는 옷이기도 하고, 직장인들의 근무복이기도 하며, 외교행사나 국가기념식 때 국가원수나 외교관들이 입기도 한다.
목욕을 할 땐 몸을 가릴 필요가 없이 이 옷을 헐렁하게 하여, 그 속에서 물을 부어 넣어 씻기도 하며, 잠잘 때는 론지를 벗어 포개어 베개로 쓰기도 한단다. 미얀마 사람들은 일상생활이나 활동 시 모두 슬리퍼를 신발로 사용한다. 덥고 습기가 많은 기후가 슬리퍼를 많이 사용하게끔 하였고, 양말이 필요 없는 기후에서 언제든지 신고 벗을 수 있으며, 간편하기 때문에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국가원수나 공무원, 일반인도 모두 슬리퍼를 신고 다니며 많은 사람들이 신발을 신지 않고 맨발로 다니기도 한다. 미얀마를 관광할 때에 유의할 사항은 어느 나라를 여행할 때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미얀마에서도 사회체제 혹은 내정에 대한 섣부른 언급이나 위정자에 대한 비난 등은 삼거야 하며 미풍양속을 저해하는 행위를 해서도 안 된다.
스님에 대한 공경이 대단하므로 스님의 옷자락을 만지면 안 되며 사원에 들어갈 때는 정중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 즉 반바지 차림과 같은 복장은 출입이 안 된다. 론지는 고무줄 없는 통치마이다. 천을 크게 둥글게 박아서 그 천을 몸에 두르고 다닌다. 목욕탕에서 나올 때 큰 타월을 몸에 두르고 나오는 사람처럼 그렇게 천을 몸에 두르고 매듭을 허리춤 치마 속으로 집어넣으면 그만이다.
만약에 장난하느라고 그 매듭을 잡아당기면 그대로 주르르 내려 올 것 같다. 게다가 덥기 때문에 하루에 서너 번은 샤워를 해야 되므로 남자들은 아예 속옷을 입지 않고 겉에 론지만 걸치는 예가 많단다. 론지를 입고 그들은 택시용 세발자전거 트라이 사이클도 몰고 다니고, 택시 운전도 한다.
날씨는 더운데 그게 더 시원한지 모두 치렁치렁 하는 론지를 걸치고 다니면서 남자들이 앉아 있는 모습은 가관이다. 여자처럼 치마를 감싸서 가운데 치부가 보이지 않도록 앉아 있는 남자들을 보면 저래가지고 무슨 큰일들을 하겠나 싶기도 하다.

                                                      도시 전체가 유적지인 바간

『황금모래 언덕의 파고다』라는 뜻을 지닌 『쉐지곤 파고다(Shwezigon Pagoda)』. 사암(砂巖)으로 만들어져 금 옷을 입은 쉐지곤 파고다는 부처님의 전두 뼈와 모조 치아사리가 안치된 곳으로 미얀마 파고다의 원형이다. 한국 법당에는 『양말을 신고 들어오세요.』라며 맨발을 엄격히 금하지만 미얀마 사원에는『맨발로 들어오세요.』라며 양말, 스타킹 어떤 것도 신어선 안 된다.

유치원생 아이들도 관광객들에게 맨발로 다녀야 한다는 것을 알려줄 만큼 사원에 들어갈 때에는 반드시 맨발차림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미얀마 정장 차림』이다. 정장차림을 하고 들어간 황금색 쉐지공 파고다는 태양빛을 반사해 눈을 뜨고 보기 힘들다.
틸로민로(Htilomonlo)파고다, 마누하(Mhanuha)사원, 부(Bu)파고다, 아난다(Ananda)파고다 등 파고다의 수많은 부처님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1000년 전, 불심으로 세워진 수천 구의 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고 하는 『쉐산도(Shwesandaw)파고다』가 있다.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한 계단씩을 오를 때마다 수천 개의 탑들이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구릉하나 없는 바간 평지에 세워진 불탑들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을 때, 탑 주변에 산다는 어린 아이들이 내 발걸음과 귀를 훔쳐간다. 원 달러를 외쳐대는『원 달러 부대』는 정말이지 지독했다. 하지만 마음을 돌려본다. 『부처님 금 머리카락』이라는 높은 탑에서 이들을 만나기까지 나와 너는 얼마나 오랜 인연의 세월을 보냈을까. 인연이 있어야만 올 수 있다는 신비의 땅에서 널 만났으니 부처님께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