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아바나의 해수욕장에서-
-쿠바 아바나의 정원식당-
-쿠바 아바나의 광장에서 벌어진 판토마임-
-쿠바 아바나의 해변에서-
-쿠바 아바나의 광장에서 벌어진 판토마임-
남루한 행색의 쿠바사람들의 지극히 인간적인 표정에는 부드러운 정감마저 든다.
10시에 호텔을 출발하기로 약속이 돼있으므로 일행들이 하나 둘 가방을 끌고 내려왔다. 펠리뻬가 나타나서 오늘의 일정을 위한 출발을 했다. 아침에 다시 보는 아바나 시가는 우중충하기 이를 데 없다. 도저히 사람이 살지 않는 듯싶은 폐가에서 남루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이 우울한 표정으로 아침햇살을 받으며 거리로 몰려나오고 있다.
짓다가 만 듯한 낡은 건물들, 낙타버스를 기다리는 놀랍도록 긴 행렬들, 어수선하고 초라한 골목들, 그들의 피부 색깔만큼이나 어두운 표정의 초라한 군상들이 거리거리마다 이어져 있다. 친미 바티스타 정권을 굴복시키고 인민을 위한 정권을 창출했다는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합작품이 겨우 이런 식의「하향 평준화」를 불러왔다는 말인가!! 일순 심한 회의가 엄습해 온다.
그러나 만사는 겉으로 드러난 껍데기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 아닐까? 길거리에서 눈을 마주친 남루한 행색의 쿠바사람들이 내게 보내는 지극히 인간적인 표정에는 부드러운 정감마저 든다. 쿠바의 주민은 약 60%가 스페인계 백인과 흑인의 혼혈인 물라토, 약 25%가 스페인계 백인, 약 15%가 흑인으로 구성돼있다. 이 밖에 백인과 인디오의 혼혈인 메스티소가 있으며 점차 흑인계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공통으로 사용하는 언어는 스페인어이고 도시에서는 영어도 사용한다. 종교는 대부분 가톨릭이며 교회는 반혁명활동을 하지 않아야 포교할 수 있는 등 제약이 따른다. 혁명이후 교육, 시회복지부문의 투자율을 높여 농촌문맹률이 크게 낮아졌고, 국가예산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교육과 의료는 무료이고 초등교육은 의무제도이다.
펠리뻬씨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을 하란다.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 나라의 결혼식은 결혼을 관리하는 정부기관에서 하거나 또는 개인 집에서 한다. 정부기관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동사무실을 생각하지 말고 아주 우아하고 멋진 건물을 상상해야 한단다.
쿠바 국기가 놓여져 있는 사무실에서 공무원이 신랑 신부에게 이런저런 것을 물어보고 또 참관인으로 온 신랑 친구, 신부 친구에게도 이런저런 것을 물어보고 결혼을 선언한다. 그러면 서류상 결혼이 완료된다. 돈이 없으면 그냥 종이로만 간단히 결혼식을 끝내기도 하고, 형편이 좀 받쳐주면 신부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신랑은 턱시도 입고, 가족들 친구들이 모여 함께 결혼을 기념한다. 주례가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축제이고 결혼을 선언하고 먹고 마시며 춤추고 아주 즐겁게 즐기기만 한다.
아바나의 거리는 지금
어젯밤 공항에서 호텔로 오는 밤길이 유난히 어둡다 싶었는데, 이 나라의 유일한 동력원이었던 동구권에서 건설한 화력발전소를 이들과의 유대가 와해된 90년대 이후 전혀 확충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력수요는 점점 늘어나는데,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심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단다. 작년 말에 우리의 「현대」와 전력 수주계약을 마치고 국가동력을 높이는 일을 시작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나라의 꼭 필요한 대중교통수단을 해결하기 위하여 억지로 맞추어진 처방으로 이뤄진, 「까멜로(Camello)」의 어색한 모습은, 큰 트레일러를 개조한 이 이상야릇한 낙타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마다 많은 시민들이 줄을 길게 늘어뜨리고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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