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여행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의 여행(11)-티무르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 악사라이궁전

달리는 말(이재남) 2013. 7. 10. 06:15

                                        

우즈베키스탄 샤크리샵(티무르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 악사라이 궁전)

우즈베키스탄 샤크리샵(티무르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 악사라이 궁전)

우즈베키스탄 샤크리샵(티무르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 악사라이 궁전)

우즈베키스탄 샤크리샵(티무르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 악사라이 궁전)

악사라이 궁전에서 영어 가이드 굴리아와 함께

티무르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 악사라이 궁전입구

대표적인 건축물 악사라이 궁전의 광장

대표적인 건축물 악사라이 궁전의 광장

티무르의 동상과 그 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 악사라이 궁전

 

 

티무르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 악사라이궁전 

 

우즈베키스탄의 중세유적지로 티무르왕국 전성기의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있는 샤크리샵즈는 2000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건국신화의 주인공인 티무르의 고향이며 중앙아시아에서 문화적, 정치적으로 강대했던 15~16세기 티무르왕국의 전성시대 모습을 나타내는 유적과 기념물이 남아있다.

샤크리샵즈란 페르시아어로녹색도시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샤크리샵즈에 도착한 필자는티무르시대의 대표적 건축물인악사라이(AK-SARAY PALACE)궁전으로 발길을 돌렸다. 티무르의 여름궁전이었던 악사라이궁전은 현재 남은 40m 높이의 기둥 입구만이 남아있을 뿐이지만, 그 입구만으로 전체 궁전의 크기가 얼마나 컸을까를 상상해 볼 수 있다.

샤크리샵즈는 칭기즈칸의 뒤를 이어 세계의 정복자가 되고자 했던 티무르의 출생지이자 왕국이 자리 잡고 있던악사라이이다. 아주 넓게 자리 잡았던 곳이다. 주차장에서 궁전을 향해 100m 정도를 걸어 들어가니 큰 로터리에 높다란 티무르의 동상이 메카를 향해 턱 버티고 서있다.

그의 오른팔은 허리를 잡고 왼팔은 큰 칼을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늘어뜨리고 용맹스럽고 호탕한 모습으로 서 있다. 이 궁전은 티무르 일생일대에 모든 힘을 기울여 1386~1404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 완공된 건물이다. 그는 궁전 정면에 "만약 너희들이 우리의 힘을 확인하고 싶거든 우리의 건축물을 보아라."라고 새겨 넣었다.

세계를 향한 그의 혼이 담긴 건물이자 세계를 향해 호령하며 주름잡던 풍운아답게 그의 호방한 기상을 그대로 과시한 건물임에 틀림이 없어보였다. 왼쪽 건물은 티무르의 여자들이 머물던 별장이다. 여덟 명의 왕비들이 티무르 한 사람을 기다리며 머물렀던 공간이다. 

이 건물의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관광객들이 옥상에 오르면 샤크리샵즈의 시내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공원의 여기저기 결혼기념사진을 찍는 신혼부부와 하객들이 북적거려 활기차게 보였다. 우리가 기념사진을 함께 찍자고 제의하자 그들은 즐거운 표정으로 응해주었다.

티무르시대의 영화는 오간데 없고 폐허로만 남아 있는 40m의 아치로 이루어진 두동의 궁궐터를 배경으로 티무르의 동상이 서 있다. 그의 정복하려던 욕망은 만족시켰다지만, 흐른 오랜 세월의 무상함을 여행자로 하여금 느끼게 한다. 자신의 욕망이 재로 변한 그 자리에 우뚝 서서 그는 과연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티무르제국의 수도는 사마르칸트로 알고 있으나 사마르칸트는 행정과 정치의 중심지였을 뿐이고 주변국들을 정복하고 평정함에 따라 광대하게 확장되었던 국토가운데 티무르가 가장 애착을 가졌던 곳은 이곳 샤크리샵즈 즉, 그의 고향땅 악사라이이었다.

그는 고향에 거주하기위해 웅대한 궁궐을 건축했으나, 평생을 오로지 정복만을 위해 살았던 까닭에 실제로 이곳에서 살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져 온다. 궁전은 동서 좌우의 길이만도 무려 10km가 넘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약 100m 가량의 폐허만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건물의 인테리어와는 다르게 이 궁전은 금색 바탕에 청색과 백색 모자이크가 가느다란 줄 형태로 반복됨으로서 그 미학적 조형과 예술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서서히 폐허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았을 햇살은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옛 궁전의 모습을 감히 상상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