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261.I Think Of You..Still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4. 22:11

I Think Of You..Still



슬픈 시간에 비가 내리 면


바브시인 최 삼용

뗏장구름 몰고 온 기압골이


빗 떨기 흩뿌려 밤 뜰에다 몸 풀면


슬그머니 잦아든 우울은


혼미한 생각마저 도살시킨 채


심연 깊이 침묵을 감금하고

그것 밖에 모르는 편집증 환자의


집요한 끈질김처럼


오직 외곬을 관통할


해답 없는 묵비의 상념일랑


이제 패대기쳐서 짓밟아 버려라


별무리의 소소(작고작은) 빛까지 앗긴 밤에


비 울음 앙탈스레 낙수되어 떨어지면


나만 서러울 굴곡진 삶 얘기를


소줏잔에 팔 홉 쯤 부어놓고


무슨 본때로 불면과 대작하려 드는가?


 


작금에 지난 기억들은 망각해야 한다며


철저히 맘 다잡아 수순도 아니 밟고


뇌 세포서 죽임 시켰는데


가슴아! 너는 어이 그날 밤을


아직 기억하려 드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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