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Of You..Still
슬픈 시간에 비가 내리 면
바브시인 최 삼용
뗏장구름 몰고 온 기압골이
빗 떨기 흩뿌려 밤 뜰에다 몸 풀면
슬그머니 잦아든 우울은
혼미한 생각마저 도살시킨 채
심연 깊이 침묵을 감금하고
그것 밖에 모르는 편집증 환자의
집요한 끈질김처럼
오직 외곬을 관통할
해답 없는 묵비의 상념일랑
이제 패대기쳐서 짓밟아 버려라
별무리의 소소(작고작은) 빛까지 앗긴 밤에
비 울음 앙탈스레 낙수되어 떨어지면
나만 서러울 굴곡진 삶 얘기를
소줏잔에 팔 홉 쯤 부어놓고
무슨 본때로 불면과 대작하려 드는가?
작금에 지난 기억들은 망각해야 한다며
철저히 맘 다잡아 수순도 아니 밟고
뇌 세포서 죽임 시켰는데
가슴아! 너는 어이 그날 밤을
아직 기억하려 드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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