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157.비가 이리도 내리는 것은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3. 16:20

비가 이리도 내리는 것은



                     The Tuileries Gardens - Rainy Weather/피사로
                          1899
Oil on canvas
                           Ashmolean Museum (Possarro Gift), Oxford
              비가 이리도 내리는 것은

글/ 피아212
 
 
 
비가 이리도 내리는 것은
하늘이 슬퍼서가 아니예요
 
떠난 사랑을 잊지 못해
흐려지는 눈물을 감추려고
내리는 것이 아니예요
 
세상이 뿌우연 안개로 덮인 것은
땅의 우울을 감추려는 것이
아니예요
 
가슴 속의 추억을 지우지 못해
회색으로 물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예요
 
차가운 아파트 벽들 사이로
바람이 저리도 울며 지나가는 것은
한스러운 삶이 슬퍼서가 아니예요
 
온 몸을 휘감아 도는 차가운 바람으로
뜨거워진 가슴을 식히려고 하는 것이
아니예요
 
이렇게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떠난 사랑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이 아니예요
 
그저 가만히 서서
이 자리에서 화석이 되고자
하는 것이예요
 
언젠가 바람으로 지나치며
당신이 흘린 눈물이 비가되어
이 슬픔을 씻어주길 바라기
때문이예요
 

 

  

   언제나 변함없는 피아212의 아름다운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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