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86.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2. 21:30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 조병화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외롭다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사치스러운 심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나보다 더 쓸쓸한 사람에게
쓸쓸하다는 시를 보내는 것은
가당치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리고 나보다 더
그리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그립다는 사연을 엮어서 보낸다는 것은
인생을 아직 모르는
철없는 짓 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아 나는 이렇게 아직 당신에게는
나의 말을 전할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그저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좋은 시들의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88.그리운 이름 하나  (0) 2012.12.02
87.오늘은 그대여  (0) 2012.12.02
85.내 마음은  (0) 2012.12.02
84.인연의 줄  (0) 2012.12.02
83.Dancing Queen  (0) 2012.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