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화(國花)로 잘못 알고 있는 꽃, 벚꽃
홋카이도의 중심도시, 삿포로
일본 최북단의 홋카이도는 아름답고 여유로운 풍경이 마음마저 평화롭게 해주는 곳으로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씻어내기에 가장 좋은 여행지 중 하나이다. 최상의 깨끗함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도야호수, 푸른 초원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는 소가 있는 목가적인 풍경, 그리고 낭만적인 삿포로와 오타루 등 모든 것이 평화롭게 다가온다.
아침식사를 마치자 짐?가방을 챙겨 8시에 호텔을 출발했다. 우리를 태운 전용버스는 홋카이도의 중심도시인 삿포로를 향하여 2시간 정도, 고속도로 위를 달렸다. 아직도 얄궂은 비는 내리고 있으므로 버스 안에서 삿포로시계탑을 구경했다. 이 시계탑은 130여 년 동안 시계바늘을 돌려왔으며, 건물 내부에는 삿포로와 시계탑의 역사를 소개한 작은 자료관이 있고, 2층에는 현재에도 돌아가고 있는 시계의 내부를 볼 수 있단다.
시계탑이 서있는 곳에서 조금 더 달려 홋카이도 구(옛) 도청사 입구에 내려 안으로 들어갔다. 홋카이도 구 도청사는 일본정부가 북해도를 개척하려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어진 청사로 1888년에 세워진 미국식 네오바로크 건축양식의 벽돌건물이다. 홋카이도 시민들에게는 「붉은 벽돌(아카렌카)」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친숙한 삿포로의 상징이다. 250만개의 붉은 벽돌로 쌓은 건물형태는 이국적인 멋을 물씬 풍기고 있다. 그런데 이 건물은 야경이 멋지기로도 유명한 곳이다.
도청사의 외관도 아름답지만 내부로 들어가니 문화재를 보존하고 있는 홋카이도에 관한 수많은 사진과 전시실이 1층과 ??2층에 있어 한 참 동안 구경하고 나왔다. 메이지 21년에 개척사(開拓使)의 본 청사로서 지어졌는데 현재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슬레이트 지붕의 팔각 돔은 미국 메릴랜드 주의 의사당을 본뜬 것이다. 내부에는 대대로 장관과 지사의 집무실, 홋카이도의 역사 문서를 모아 놓은 도립 문서관이 있다. 아치형의 천장 등 실내 장식이 아름다우며 낭만적인 멋이 살아 있다.
멋있는 구 도청사를 뒤로하고 조금을 움직이니 삿포로 시가지를 동서로 가르는 거대한 경계선인 홋카이도 최대의 시민공원이 드넓게 자리 잡고 계절마다 각종 축제와 행사가 열려 볼거리가 풍부한 오오도리 공원(大通公園)이 눈에 들어온다. 그린벨트 지역으로 화사한 날씨와 함께 아름답게 꾸며놓은 꽃동산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도심에 위치하면서 92종 4700여 그루의 수목이 자라고 있다.
오오도리 공원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이 147m 지상 9m전망대, 삿포로 텔레비전 탑에서 바둑판 모양의 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우리는 이 공원에 내려 자유시간을 갖고 그 넓은 공원을 걸으며 분수대가 있는 곳, 동상이 서 있는 장소, 텔레비전 탑이 있는 곳 등을 옮겨 다니며 기념촬영도 하고 화장실에 들어가 볼 일도 보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일본의 국화(國花)로 잘못 알고 있는 꽃, 벚꽃
이미 5월의 중순이 지나가고 있는데도 이곳 홋카이도의 곳곳에는 벚꽃들이 피어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일본사람들이 벚꽃을 좋아할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벚꽃명소가 많아서 벚꽃놀이를 할 만큼 한국인까지 벚꽃에 친숙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안다. 그러다 보니 벚꽃이 마치 일본의 국화(國花)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벚꽃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일본을 대표하는 꽃으로 여겨져 오고 있다. 벚꽃은 일찍이 일본신화에도 등장했고, 필 때는 일제히 화려하게 피었다가 질 때는 눈이 내리듯 순식간에 지는 모습이 일본 무사들의 전통적인 인생관에 비유되기도 하면서 일본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꽃으로 뿌리내렸다.
일본 각지에는 수많은 벚꽃 명소가 있고, 봄철에 벚꽃이 활짝 피면 그 나무 아래서 음료와 음식을 먹으며 한때를 즐기는 하나미는 봄철의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하다. 한국의 선비들은 전통적으로 매화를 좋아했지만, 지금도 한국 곳곳에 벚꽃 명소가 남아있는 것은 일제시대 때 일본사람들의 취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벚꽃이 일본의 국화(國花)는 아니다. 일본의 국화(國花)는 국화(菊花)이다. 일본 황실의 문장이 국화(菊花)로 되어 있는 점도 국화(菊花)가 일본을 대표하는 꽃으로 국화(國花)임을 증명하고 있다.
삿포르의 그 유명한 시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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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릐 시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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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홋카이도의 도청 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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