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여행

13)-몽골의 신앙과 종교 (어워)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21. 08:30

 

 햐사산(해발2700m) 정상에 오르는 중

 햐사산(해발2700m) 정상에 오르는 중

 햐사산(해발2700m) 중턱의 흑단나무(하르모트)군락지

 햐사산(해발2700m) 정상의 안테나

 햐사산(해발2700m) 정상의 몽골인들의 샤머니즘을 나타내는 어워들

 햐사산(해발2700m) 정상의 몽골인들의 샤머니즘을 나타내는 어워들

 햐사산(해발2700m) 정상의 몽골인들의 어워-단체기념사진


 

몽골의 신앙과 종교 (어워)

산 정상에 오르니 몽골의 전통 샤머니즘인 수많은 어워를 만났다. 여러 곳에 널려있는 어워를 배경삼아 단체사진을 찍는 등 기념사진촬영을 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 나라의 종교는 90%이상이 라마불교를 믿고 있으며,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5% 정도이다. 1990년 이후로 개신교와 가톨릭 전파도 많아졌다.

어워란 이 나라의 토속 신앙을 말하는데, 이는 먼 곳에서도 볼 수 있도록 언덕 위에 세워진 것이 많으며 이것은 사람이 살거나 지나가는 길목임을 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한국 의 성황당과 흡사하며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고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지역에서 어워를 만나면 안심하게 된다. 울란바토르 대학교 이안나 교수(한국학 연구소장)는 몽골의 신앙과 종교 가운데 특히 어워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산이나 물에 대한 자연신앙의 한 형태에 어워 신앙이 있다. 어워란 일종의 돌무지를 말하며, 지금까지 한국의 대부분의 학자들이 이를 한국의 성황당과 유사한 신앙적 대상물로 해석해 왔다. 어워의 기원은 원시인들이 자연의 힘에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던 때에 여러 가지 자연재해를 당하거나 질병 등으로 고통을 받게 되었을 때 주변지역의 산천신이 분노하여 재앙을 내린 것으로 생각하여, 신을 위로하기 위해 생겨났다고 본다. 즉, 산과 물의 주인(신)이 깃드는 곳을 시각적으로 가시화한 표시로, 자연신앙의 신격이 의인화의 과정에서 생겨난 종교적 상징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지신 신앙은 산천 신숭배로 그 이전 자연신앙이 좀 더 인간화, 추상화된 형태로 이어졌는데, 이것은 어워라는 종교적 신앙물로 구체화되었다. 이와 같이 어워는 산의 형상을 세계 축으로 하고, 때로는 주로 버드나무를 세워 천신이 내리는 강림처로 삼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몽골 사람들은 어워와 수호신, 천신을 하나로 관념한다. 몽골의 어워는 최소한 샤머니즘의 초기단계 즈음에는 존재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어워는 지신신앙의 종교적 상징물로 세워졌다가, 그 다음 단계의 천신신앙을 흡수한 종교적 대상물이라 할 수 있다. 어떤 학자는 모계제사회가 부계사회로 바뀌어 가는 전환기에 생겨났다고 본다. 고대인들은 불을 돌 속에 간수했으며 이러한 화덕의 돌과 돌무지인 어워가 모종의 관련을 지녔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또 무속이 지배하던 고대몽골에서는 어워에 무당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여 무당의 영혼을 부르며 굿을 하는 어워제가 있었다고 한다. 어워는 무속에너지의 지고의 거점이며 하늘과 가장 가까이 있는 곳으로 불교적인 이해로 보면 절과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어워는 몽골의 성산이면 어느 곳이나 있으며, 이 어워를 중심으로 산신제가 거행되었다. 인간생활의 고통을 주는 가뭄이나 자연재해, 질병이나 어려움이 생길 때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어워제를 드렸다.

 

                                                유목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어워 

어워는 유목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몽골사람들은 충분한 초지를 제공하는 대지와 그 초지를 가능하게 하는 태양, 비 등을 내려주는 하늘에 대한 무한한 감사와 경외의 마음을 드러내고, 앞날의 삶을 가호하고 축복을 내려줄 것을 기원하며 어워를 세웠다.

또한 먼 길을 떠날 때 높은 산이나 고개 위에 어워를 세워 방향을 가늠하는 방향자가 되게 했으며, 어워는 초원의 험한 여행길에서 여행객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되기도 했다. 전쟁을 떠날 때에도 어워에 제의를 드림으로써 하늘에 가호를 비는 의식을 행했다. 어워는 큰 산이나, 언덕, 고개 위나 강, 호수, 샘물 옆에 또 초원 등에 만들어지며, 몽골의 어느 지역을 가든 쉽게 볼 수 있다. 어워는 돌로만 되어 있는 것, 돌 위에 나무를 세워 놓은 형태, 타이가 지역의 나무 어워, 돌이 거의 없는 곳에서는 흙으로 된 것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것은 돌을 쌓고 맨 위에 기나 하득을 묶은 버드나무나 나뭇가지 등을 꽂아 놓은 형태이다. 몽골의 할하 사람들은 버드나무를 숭상하며 「몽골 나무」라고 부른다.

이렇게 버드나무에 하득이나 천 또는 종이를 묶어 장식한 것을 「잘마」라고 한다. 몽골의 흑무당들이 저주 등을 행할 때 어린 전나무나 낙엽송, 검은 하르간 등을 검은 천으로 장식했는데, 이것을 잘마라고 했다.

이렇게 행한 저주에 대응할 때, 어린 낙엽송이나 검은 하르간 등의 나무를 검은색으로 장식하고, 자작나무, 버드나무, 잣나무 등을 흰 천으로 장식했다. 어워의 성격으로 보면 크게 하늘 어워, 인간 어워, 대지 어워의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리고 검은 것으로는 저주가 이른 쪽을 향해 불에 태우고, 흰 것으로 장식한 나무는 무당 자신의 집 화로에 모셔와 태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