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흡소골 공원 겔 켐프
몽골 흡소골 공원 의 아름다운 모습
몽골 흡소골 공원 겔 켐프앞의 흡수골호수
몽골 흡소골 공원 겔 켐프앞의 흡수골호수
몽골 흡소골 공원 겔 켐프의 말타는 모습
몽골 흡소골 공원 겔 켐프의 음식
몽골 흡소골 공원 겔 켐프의 음식
몽골 흡소골 공원 겔 켐프의 음식
겔 켐프에서 유목민들의 생활을 따라 해보기
점심식사를 마친 필자부부는 호숫가로 산책을 나갔다. 초원 위를 걸어가 호숫가에 다다랐을 때쯤 하여 소와 양 그리고 야크 등 동물들이 풀을 뜯으며 호숫가로부터 위쪽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고 몰두하고 있는데 겔 켐프의 종업원들이 그 동물들을 멀리 쫓아 보내고 있다.
겔 캠프로부터 홉스골 호숫가까지의 초원에는 형형색색의 작은 야생화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체니야가」나 「부추꽃」, 「에델바이스」외에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들이 피어있어 아름다운 초원을 이루고 있다. 에델바이스는 키는 작지만 눈부시게 흰솜털을 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한 식물이지만 이곳 초원에는 어디에나 널려있어 소나 양, 염소나 야크 같은 가축들이 뜯어먹는 흔하디흔한 풀에 불과하다.
호숫가로 내려갔다가 겔 캠프주변을 거닐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날씨가 흐린 탓에 체감온도가 춥게 느껴지면서 겔 안에 설치된 난로에 불을 피워줄 것을 요청했다. 젊은 여자종업원이 필자의 겔 문 앞에서 노크를 한다. 그녀는 성냥과 불쏘시개로 불을 피울 만반의 준비를 하고 들어와 노련한 솜씨로 장작에 불을 지폈다.
난로 안의 맨 밑바닥에 불쏘시개를 먼저 놓고 그 위에 장작을 올려놓은 다음 불쏘시개에 불을 붙이면 쉽게 불쏘시개를 따라 장작에 불이 옮겨 붙는 모습을 보면서 장작불을 피우던 어린 시절의 모습을 회상해면서, 따뜻해진 겔 안의 침대에 누워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
7시에 식당에 모여 준비된 저녁식사를 한단다. 강득수 사장님께서 준비해온 소주를 한잔씩 따라주면서 마실 것을 권했다. 화기애애한 가운데 식사는 진행됐지만 음식 맛이 짜서 조금 먹다가 그만뒀다. 주 메뉴는 짜서 조금 먹었으나 앞서 나왔던 음식들을 먹어뒀기 때문에 배고프지는 않았다.
역시 우중충한 날씨였으나 호숫가를 거닐면서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겔로 돌아와 보니 난로불이 꺼져있다. 난롯불을 관리하는 종업원아가시에게 부탁했더니 선뜻 불을 지펴주었다. 난롯불은 장작을 넣으면 활활 잘 타올라 겔 안을 금방 더워지게 하는 좋은 점이 있는 반면 짧은 시간동안에 홀랑 다타버리고 만다.
이날 밤은 12시쯤 일어나 난롯불을 다시 피웠으나 불씨가 사라질까봐 1시쯤 장작을 난로에 가득히 넣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얼마 후 아내가 춥다고 해 일어나보니 불이 꺼져있다. 불을 또 피우자니 잠을 이룰 수 없겠기에 아내의 침대로 옮겨가 6시가 될 때까지 잠자리에 누워있었다.
이제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겔 밖 세면장으로 향하는데 난롯불을 관리하는 종업원아가시가 우리 겔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여행을 시작한지 사흘째 되는 날 아침은 세면장에서 면도를 하고 세면을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세면을 하고나서 춥기는 했지만 그동안 운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겔 캠프주변을 조깅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조깅을 마치고 겔을 향하는 길에서 강득수 사장님을 만났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정석태 선생님, 이명재 김동선 사장님이 우리에게 다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8시 반까지 겔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 9시가 되니 아침식사준비가 완료됐다며 민재 씨가 식당에서 나오면서 부른다.
이날 아침은 삶은 계란, 블루베리로 만든 잼을 식빵에 발라먹고 쌀밥과 김치로 배를 채우고 나왔다. 10시 30분에 승마를 할 터이니 준비를 하고 나와 달라는 민재 씨의 말을 들었는데, 잠시 후에는 10시 10분에 승마를 하기로 했으니 서둘러 나와 주면 좋겠다는 민재 씨의 전언이 있었다.
서둘러 약속된 장소에 나가니 일행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가 10시 13분이었는데 아무리 주변을 둘러보아도 어느 곳에도 일행과 가이드가 눈에 뜨이지 않았다. 어이가 없고 황당했다. 팀원이래야 고작 11명인데 이렇도록 손님들을 홀대하다니 화가 났다. 한국의 두루마기와 비슷한「델」과 모자(말가이), 구두(고탈)를 착용한 사람이 말 열댓 마리를 이끌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서있었다. 소매가 긴 겉옷인 델은 남녀노소가 모두 입으며 여름철에도 긴 옷을 입는 것은 건조한 기후에 햇빛이 강해 수분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예로부터의 삶의 지혜라고 한다.
델 속에는 바지를 입었고, 옛사람들의 바지는 한국의 한복바지와 유사했단다. 또한, 고탈은 독특한 양식의 구두인데, 앞쪽에 코를 세우고 뒤꿈치는 반듯한 장화모양의 신으로 말을 탈 때 안장에 걸기 쉽게 한 것이 기마민족다운 발상이란다. 어젯밤에 울란바토르에서 휴식을 취하려고 이곳에 온 교포들이 말을 타려고 겔에서 내려오고 있다.
그들에게 이 황당한 상황을 설명했더니 말을 끌고 이곳에 왔던 현지인들(마부)에게 필자부부도 함께 승마를 하자고 말을 해줬다. 말을 타고 20여분쯤 강가를 걷고 있을 때 가이드, 민재 씨가 황급하게 우리부부에게 나타났다. 당황한 기색이 역역했다. 우리는 그곳에서 말을 돌려 겔 캠프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1시에 점심식사를 하려고 식당으로 들어갔더니 식탁위에 식빵이 놓여있다. 블루베리 잼을 발라 한 조각을 먹고 난 후 일반적인 스프보다는 다소 많은 스프의 양이 개개인에게 배당이 되었다. 주 메뉴로는 으깬 감자에 소고기를 다져서 만든 음식(도모스니 호츠말)과 쌀밥이 함께 접시에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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