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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집으로 돌아갈 일정만을 남겨둔 여행 마지막 날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9. 06:42

호텔 밖 외출을 막는 가이드

 

호텔 주변에는 수많은 점포들이 있어서 구경나가고 싶었는데 ?이곳은 소매치기 등 도둑이 들끓고 워낙 치안이 불안합니다. 그러니 나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가이드가 워낙 강경하게 만류하는 바람에 포기하고 716호실로 돌아갔다. 그런데 우리부부가 호텔 밖에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호텔방에 들어가 있을 때 밖에서는 크나큰 사건이 벌어졌다. 우리일행 중 한 여성분이 다리가 너무 아파 전문발마사지 사에게 마사지를 받으러 가겠다고 했더니 적극적으로 말리더란다.

몸싸움이 벌어질 정도로 가이드를 밀치고 택시를 잡았는데, 택시를 타지 못하도록 방해를 했다. 다급해진 그 여성분은 호텔 내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 전문마사지 사에게 갔다. 그녀는 마사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침도 맞고 부황도 뜨고 했는데도 7천원을 지불하고 나왔단다. 장사에서 마사지를 받으면 미화 40불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는데, 도대체 이런 사기꾼 가이드가 있다는 말을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다.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집으로 돌아갈 일정만을 남겨둔 여행 마지막 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2006년 9월 28일) 아침이다. 5시 4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호텔 밖으로 나갔는데, 호텔 앞 점포들이 모두 문을 열고 장사를 시작했다. 아내는 건포도, 살구 말린 것, 빼갈 등을 구입해가지고 흐뭇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호텔 2층 레스토랑으로 올라가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아침식사를 했다. 빵과 하얀 쌀죽, 옥수수, 계란, 야채를 갖다가 먹고 716호실로 돌아와 짐정리를 했다. 호텔 앞에 세워둔 전용버스에 짐을 싣고 황하공항을 향하여 출발했다. 40분쯤 달려 황하공항 바로 앞에 위치한 여러 가지 상품을 판매하는 시장에 들렸다. 아직 구입하지 못한 참깨 등을 구입하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중국의 참깨를 선호하는 편이다.

두말할 나위 없이 값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아내는 장가계의 상점에서 참깨 6kg에 7천원을 지불하고 구입했는데, 이곳에서는 5kg에 2만원이란다. 가이드는 이곳 시장에서 구입하는 물건이 훨씬 좋으니 다른 장소에서는 구입하지 말라고 몇 차례나 강조했었다.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곧 가방 하나를 부쳤다. 그 가방은 참깨가 들어있어 무거웠기 때문에 끌고 다니기에는 부담이 되었다. 가이드로부터 받은 출국카드를 작성하고, 출국할 때 필요한 단체비자를 챙겼다. 그리고 단체비자에 기록된 이름의 순서대로 출국신고를 마쳤다. 탑승게이트 입구에 조그마한 면세점이 있다. 짧은 시간여유를 활용하여 아내는 그곳 면세점에서 옥수수를 말린 상품 한 봉지를 구입하고 탑승을 했다.

10시 40분에 출발해야 할 MU 2054 여객기는 11시가 넘어서 출발을 했다. 항공기가 고도를 잡자 곧 기내식이 제공된다. 생선과 소고기 가운데 골라먹는 음식이므로 우리부부는 각각 다른 종류를 선택하여 나누어 먹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항공기 안에서 잠시 여행한 내용을 기록을 하면서 짧은 이번 여행의 아쉬움을 회고한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2시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찾고 공항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오후 5시가 다돼간다. 이번 여행에 동참하신 일행들은 저마다의 원칙과 방법으로 뜻 깊은 여행의 목록을 하나 둘 쌓아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함께 여행에 동참했던 일행과 그의 가족께 보람되고 행복이 늘 같이 하길 빈다. (끝)


장사의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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