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여행

2.프랑크푸르트의 뢰머광장, 괴테 하우스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8. 07:23

 프랑크푸르트의 뢰머광장, 괴테 하우스

 

프랑크푸르트 인마인 공항에 무사히 도착한 일행

 

예정 출발시간 정시에 비행기는 움직이기 시작하다가 활주로를 사뿐히 벗어나고 조금 후부터는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난 후여서 배가 고파왔는데 오렌지주스를 마시고 땅콩을 먹고 나자 곧 점심식사가 나왔다. 아내는 소고기로 만든 음식을 선택했고 필자는 비빔밥을 선택하여 조금씩 나눠 먹으니 골고루 먹을 수 있어서 매우 좋다. 점심을 먹으면서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붉은 포도주를 시켜 한 잔씩 마시니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4시 30분경에는 비행기의 창문 모두를 닫도록 하고 영화를 상영해준다. 미국영화로서 세계최강인 소련 팀을 이기고 우승하는 과정의 미국 국가대표 하키 팀을 영화화 한 내용이었다. 영화상영이 끝나자 곧이어 우리나라 KBS방송국에서 방영했던 「열린 음악회」를 보여주었다. 「푸른 숲의 잔치」라는 제목으로 엮여진 음악회였다. 옛 시절 뚝섬은 나무로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어느 때인가 「뚝섬유원지」를 만들면서 푸른 숲이 사라지고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변해버렸다고 이 프로그램 진행자는 설명한다.
이 「뚝섬유원지」다시 아름답고 푸른 숲으로 가꾸어 나가기 위하여 이 곳에서 「열린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음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우리가 탑승한 KE 905편은 영국 런던의 히드로 공항과 프랑스 파리의 샤를르 드골 공항과 함께 유럽 3대 공항인 프랑크푸르트의 인마인 공항에 이곳 현지 시간으로 5시경에 무사히 도착했다. 우리나라보다는 시간이 7시간이나 늦으므로 비행한 시간은 11시간 20분이 소요된 셈인가?

 

독일 프랑크푸르트국제공항

 

 

프랑크푸르트의 지리를 잘 모르는 관광전용버스의 운전기사

 

이 곳 공항의 입국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외국인이 『VERYGOOD-TOUR(참 좋은 여행사)』란 표지판을 들고 서 있다가 우리가 다가가니 반갑다는 표정으로 우리 일행을 맞이했다. 공항에서 우리를 맞이한 사람은 다름 아닌 우리 일행을 9일 동안 싣고 다닐 관광전용버스 운전기사였다. 그는 영어를 전혀 모를 뿐만이 아니라 독일어도 모르고 오직 자기나라인 체코 언어만을 할 줄 알고 알아들을 수 있단다.

심지어 "네 이름이 무엇이냐?" 조차도 영어로 말하면 알아들을 수 없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즉 그는 슬로바키아 사람인데 프랑크푸르트의 한국음식점, 「한국관」을 찾아가는데 많은 시간을 헛되이 보냈다. T. C의 말에 의하면 그 운전기사는 프랑크푸르트의 지리를 잘 모른단다. 그래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가 하면 몇 차례나 버스를 세우고 묻고, 또 물어서 간신히 중앙역 바로 앞에 있는 「한국관」을 찾아 갈 수 있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뢰머광장

 

그런데 어렵게 찾아 들어간 이 음식점은 2000년도 서유럽을 여행할 당시 2번이나 식사를 했던 장소로서, 이곳에서는 된장찌개를 주 메뉴로 하는 식사를 했다. 모든 음식이 짜고 맛이 별로 없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버스에 올라타니 거의 8시가 다 됐다. 우리나라 같으면 8시면 어둡게 되기 마련이지만, 그런데 이곳 유럽은 9시 이후에야 어두워진다. 우리는 문제의 관광전용버스를 타고 「뢰머광장」으로 옮겨갔다.

 

프랑크푸르트의 뢰머광장, 괴테 하우스

 

이곳 「뢰머광장」에는 뾰족한 건물 중에 중앙에 있는 것이 뢰머라고 부르는 구 시청사 건물이다. 이 뢰머 2층의 크고 넓은 홀은 1562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처음으로 황제 대관식이 거행된 이래 황제의 넓은 방이라고 불린다. 이 시청광장인 뢰머베르크 광장은 프랑크푸르트 구 시가지의 중심이며 최초의 박람회가 개최된 곳으로서 광장의 중앙에는 1543년에 건축된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아상」이 오른손에는 검, 왼손에는 저울을 들고 서있다.

그리고 뢰머베르크 광장에 접해 있는 프랑크푸르트 시청(신 청사)은 박람회에 참가하는 로마인들의 숙소와 전시장으로 사용된 데에서, 지금도 시청사를 뢰머라고 부르고 있다. 그 광장에서 구경하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느라 30여 분의 시간을 보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괴테하우스

 

 

뢰머광장에서 나온 우리는 다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통하는 길을 통과하려는데 마약을 투여한 20여 명의 남녀가 길에 누워있거나 건물 벽에 기대여 서있는 애처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 마약중독자들은 주 정부로부터 무료로 하루에 한 차례씩 마약을 투여하게 되는데, 또 다른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란다. 우리는 2000년 여름 서유럽을 여행하면서 독일의 쾰른에 들려 점심을 먹고 쾰른성당 등을 관광했었다.

그곳 쾰른을 출발, 나인 강을 따라 버스로 달려 이곳 프랑크푸르트와 하이델베르크를 여행했었는데, 그 때에도 프랑크푸르트의 중앙역 광장에서 뻗어져 나간 한 골목길에서 마약을 투여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의 항공 및 육로교통의 중심지이자 세계 항공로의 중심지이다. 6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이 도시는 라인강의 지류인 마인 강 연변에 자리 잡고 있다. 발달한 이 도시는 12세기부터 역대 황제를 선출했고 그 후 황제의 대관식도 이 도시에서 거행되었다.

또한 대 문호 괴테가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곳 프랑크푸르트 사람들은 괴테를 프랑크푸르트 시민의 위대한 아들이라고 부르면서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그런데 괴테가 태어나 청년기까지 머물렀던 것을 기념하기 위한 곳으로 「괴테 하우스」가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괴테하우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괴테하우스

 

그는 이곳에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등 초고를 쓰기도 했는데 그가 생전에 애용했던 책상, 의자를 비롯하여 그의 초상화, 미술품,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뢰머광장을 떠나온 전용버스기사는 우리가 달려 온 길을 되돌아간다. 모두들 어찌된 영문인 줄 모르고 어리둥절해 한다. 혹시 버스에서 날 밤을 새우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우리가 하룻밤을 묵을 Achat hotel을 어렵게 찾아갔다. 운전기사가 호텔을 찾는 시간을 많이 소모했기 때문에 호텔에 들어오니 10시 20분이나 됐다. 이 Achat hotel은 프랑크푸르트 외곽에 위치해 있어 아주 한적하고 조용하며 나무숲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그런데 고속전철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기차가 호텔에 가까운 역을 통과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시차문제로 몹시 피곤한데 이 소음으로 말미암아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여행을 하다보면 조금은 마음에 거슬리는 일도 때론 있다. 내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모두가 잘 못된 것은 아니다.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일이 있더라도 이왕 떠난 여행을 즐겁게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불만스럽게 여긴다면 나만 괴로운 것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뢰머광장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뢰머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