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여행

1.새로운 세상, 새로운 사람, 새로운 나를 만나려고 여행을 떠난다.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8. 07:21

    새로운 세상, 새로운 사람, 새로운 나를 만나려고 여행을 떠난다. 

 

 

오스트리아 볼프강호수의 유람선에서 바라본 짤츠캄어굿



새로운 세상, 새로운 사람, 새로운 나를 만나려고 여행을 떠난다.


왜 사람들은 한곳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어디론가 자꾸만 떠나고 싶어 하는 것일까? 내가 잘 모르고 있는 그 무엇인가를 배우면서 깨우치기 위함에서일까? 아니라면 본래의 내 모습을 되찾고 싶어서 그렇게 허우적허우적 데며 길을 떠나려는 것일까? 사람들은 새로운 거리를 걷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새로운 옷을 입고 새로운 노래를 배우고 싶어 안달을 한다. 나도 이제 잠시 규칙적인 생활에 이별을 하고 잠정적인 휴식에 들어가, 비행기를 타고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어느 낯선 곳에 내려 그곳의 공기를 맛보고 싶다.
우리는 떠나야한다. 가서 더 새로운 세상, 새로운 사람, 새로운 나를 만나기 위해. 흐르는 물은 썩지 않듯, 몸도 마음도 부패하지 않기 위해. 우리의 삶도 끝없이 흘러가야 하는 것이라고..... 세상을 산다는 게 정해진 대로, 내 맘대로가 아닌 것을... 채우려고,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어 나는 여행을 떠난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은 독일 남부 알프스 자락의 휴양도시로 가르미슈라는 마을과 파르텐키르헨이란 마을이 통합되어 193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이며 뮌헨에서 남쪽으로 약 90km 떨어진 국제적인 휴양지.


올해는 실로 많은 일들이 주변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다. 지난 4월27일에는 딸이 아들을 얻었고 5월 5일에는 존경하는 장인어른을 잃었으며 곧 이은 5월 30일에는 어머님의 8순 잔치를 해드렸으며 6월 22일에는 며느리가 아들을 낳았다. 겹쳐진 경사와 애사로 말미암아 많은 충격과 동시에 행복을 맛보아야만 했다.
7년 전 여름, 미국의 서부와 하와이를 함께 여행을 하고 돌아온 팀이 있다. 3가족의 부부 즉 6명이었다. 여행을 마치고 곧 우리는 미국의 동부와 캐나다의 여행을 준비해왔는데 지금까지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지내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금년 여름방학 때에는 여행을 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 출발하는 날까지 잡았고 예약까지 했었다. 그런데 팀의 멤버 가운데 한 사람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을 받고, 퇴원은 했으나 체력이 뒷밭 침이 되지 못하여 출발할 수 없단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은 독일 남부 알프스 자락의 휴양도시로 가르미슈라는 마을과 파르텐키르헨이란 마을이 통합되어 193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이며 뮌헨에서 남쪽으로 약 90km 떨어진 국제적인 휴양지.


그리하여 필자부부는 여행하고 싶은 일념으로 유럽으로 방향을 잡았고, 서유럽과 북유럽은 각각 2000년과 2002년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이미 했으므로 동유럽을 여행하고 싶어졌다. 자신에게 풍요롭고 의미 있는 여행을 만들어 주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이렇게 일부러 노력하지 않으면 여행조건이 딱 갖추어지는 기회는 별로 없다. 조건을 기다리다가는 좋은 세월 다 보내고 더 늙어서 후회하기 십상이니 시간을 내 여행이라는 또 하나의 인생을 즐겨야 한다는 일념으로 떠나련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일

이렇게 계획된 여행 첫째 날 아침은 식사를 마치자 준비된 짐 가방을 짊어지고 끌면서 택시를 이용하여 공항버스를 타는 곳까지 이동하니 여행이 시작되는가 싶었다. 평생을 다른 사람보다는 빨리 약속 장소 등을 나가는 것이 몸에 밴 생활을 해왔는데, 늦는다는 것은 오히려 기적(?)에 가깝지 않던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여 함께 여행할 팀을 만나는 약속장소인 3층의 K와 L라인의 6번 테이블에서 여행 인솔자(T. C)인 김혜선 양을 10시 반에 만나 출국수속을 밟았다.

 

 독일 라인 강변의 포도밭


휴가와 방학 철이라서 외국으로 나가려는 사람들로 인천국제공항은 붐비고 있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G라인에 있는 항공사의 서비스코너에서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카드를 재발급 받았다. 그리고는 소지용 수화물 검사와 출국 심사 등을 거쳐 출국장에 도착, 25번 게이트 AK 면세점에 들려 딸이 인터넷을 통해 이미 사놓은 여자 핸드백 2개를 찾았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며느리와 딸, 본인들이 원하는 상품으로 선물을 주기 위해서다.
할 일 없이 면세점 이곳저곳을 건성으로 기웃거리다가 점심때가 되니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비행기를 타면 이내 기내식이 제공될 것이므로 준비해간 과자 몇 개로 요기를 했다. 15번 게이트의 탑승대기실에서 더 기다렸다가 12시 45분 경 대한항공 KE 905편에 탑승 했다.
지금까지는 비행기를 타면 중간지점 좌석에 앉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맨 뒤쪽에 있는 63번 우측 창가에 앉게 되었다. 좌석과 기체와의 사이가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좌석을 벗어나야 할 때에는 편리해서 좋다.

 

        부다페스트 마차시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