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프라야강 기슭에 위치한 방콕
태국의 미니시암
샴만에서 조금 떨어진 차오프라야강 기슭에 위치한 방콕은 평원을 가로지르며 뻗어 있으며 이곳은 왕가가 거주하는 곳이며 행정의 중심이자 주요 항구도시로 약850만 명이 살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태국의 관문도시로서의 모든 중요한 성격들이 이 도시에 꼭 맞는 끄룽 텝이라는 별칭 속에 그대로 나타나있으며 끄룽 텝은「천사들의 도시」라는 뜻으로 방콕을 표현하는 가장 적합한 단어이다.
또한 끄룽 텝이라는 별칭은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명으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여 태국국민들에게 방콕은 언제나 태국의 물리적인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 상징적 중심지인 셈이다. 서울 면적의 두 배반이나 되는 넓이를 가진 방콕을 출발한 관광전용버스는 시내를 벗어나면서 곧 고속도로로 진입하였다. 방콕시내는 서울거리 못지 않게 복잡하면서 길이 막히곤 했다.
태국 방콕 시내의 모습
방콕시내는 차오프라야강과 남북을 가로지르는 철도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구분되어지는데 강과 철도 사이에 위치한 구시가지에는 대부분의 오래된 사원이 있고 신시가지는 철도의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구시가지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예로부터 동양의 베니스로 불리던 방콕은 "강의 어머니"란 뜻의 차오프라야강이 남과 북 S자형으로 흐르고 있어 수상가옥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으며, 혼잡한 방콕 교통을 벗어날 수 있는 수상교통이 발달해 있다.
또한 배를 타고 이루어지는 수상시장은 매우 인상적이어서 방콕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방콕은 주요 상가와 관광지구, 광대한 주거 지역이 펼쳐져 있어 공해와 지독한 교통체증, 매년 거듭되는 홍수에 시달리는 도시다.
태국 방콕 차오프라야 강의 내려다본 모습
하지만 태국의 사람 들 만큼이나 느긋하게 거리의 소음에서 벗어나 도시에 위치한 400여 개의 사원을 찾아가거나 강을 오르내리는 택시를 타고 도시의 정경을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다행히 고속도로는 한가한 편이어서 약 한 시간 남짓 달려 고속도로 변에 있는 쉼터에서 내렸다. 태국의 고속도로변에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휴게소가 없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포들이 고속도로변에 쉼터를 만들어 볼 일도 보고 음료수도 사 마실 수 있도록 해놓고 태국의 옷이나 말린 과일, 기념품, 무좀 약 등을 팔고 있었다.
우리가족은 그곳에서 공짜로 제공하는 꿀물 한 두 잔씩을 마신 후, 해수욕장에서 사용할 스리퍼와 수영복 대신 입을 수 있는 반바지를 샀다. 해수욕장에서 사용해야 할 수영복을 빠트리고 고국을 떠나왔기 때문에 수영복이 필요했었다.
태국의 방콕
일년 내내 따뜻한 나라, 그런데 지금은 우기란다. 우기이기 때문에 우리가족은 우산과 우의를 준비해왔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화창한 여름 날씨답게 무더운 날씨이긴 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아 여행하는데 한결 편안했다. 이곳 가이드 이희철씨는 우리일행 개개인에게 시원한 물 한 병씩을 나누어주었다. 그만큼 태국의 날씨는 무척 더웠다. 물병을 전용버스에 싣고 달리면서 이곳이 방콕과 파타야의 중간지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가이드 이희철씨는 태국말 몇 마디를 가르쳐주었다.
태국 방콕의 중심가
「안녕하세요?」는 싸왇디-크랍(카), 「고맙습니다」는 커-ㅂ 쿤 크랍(카), 「물 좀 주세요」는 커 남 너이캅,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한다」는 폼 락 쿤, 또 여자가 남자에게「사랑한다」는 찬 락 쿤 등을 배우게 되었고 태국인들을 만날 때는 그 말을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싸와디-크랍, 커-ㅂ 쿤 크랍은 자주 사용해서 마치 우리말처럼 익숙해졌으며 친근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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