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여행

21.세계최대의 미술관, 그 유명한 루브르박물관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7. 07:49

세계최대의 미술관, 그 유명한 루브르박물관  

                   

 

센 강의 유람을 마친 일행은 다음 구경거리인 세계최대의 미술관, 그 유명한 루브르박물관을 찾아 옮겨갔다. 루브르 박물관은 12세기 말경 파리의 외곽에 요새로써 지어지기 시작했다. 필립 오귀스트왕(1180-1223)의 43년 재위 기간동안 자신과 프랑스의 힘을 내외에 알리려는 목적과 세느강을 따라 공격해오는 영국의 노르만인들과 프랑스 서북부의 과거 바이킹들이 점령했던 지역으로 그 이름을 따서 노르망디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지역의 지도자이었던, 영국에서는 통상 정복 왕이라 부르는 윌리엄이 영국을 통치하게 되면서부터 이전엔 해적처럼 섬에서만 활동했던 이들이 그들의 왕이 거주했던 대륙으로의 진출이 시작되었다. 나중에 이러한 역사적인 계기로 잔 다르크가 활약했던 프랑스와 영국의 100년 전쟁이 잉태되기도 했다. 이 전쟁으로부터 적의방어를 위해 지어진 성채이다. 그러던 것이 프랑스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프랑스와 1세부터 시작해서 태양 왕이라고 불리었던 루이14세가 아버지 루이13세의 사냥별장이 있던 베르사이유에 화려하고 웅장한 바로크 식 궁전을 지어 옮기기 전까지 프랑스의 정치 1번지이었던 곳이다.

           

파리 루브르박물관

파리 루브르박물관

 

1789년 프랑스대혁명 이후 혁명군에 의해 옮겨지고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앙뜨와네트가 다시 끌려와 잠시 거처했던 곳이다. 그 후 1793년 혁명정부에 의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박물관으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루브르박물관은 원래 왕궁이었던 관계로 입구가 너무 많다거나 전시에 적합하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그리 만족스러운 박물관공간이 못되었다. 이런 이유로 1983년 당시 프랑스와 미테랑 대통령의 Grand Louvre계획에 의해 현재의 모습으로 거듭 태어났다.

파리 루브르박물관 외관

 

그래서 문화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프랑스인들에게 어울리는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변화한 것이다. 그런데 Grand Louvre계획에 의해 공사를 하던 중에 과거의 요새가 나타나는 등 매우 중요한 고고학적 성과도 얻을 수 있었다.  최근 프랑스의 또 하나의 명물이 된 거대한 유리피라미드가 있다.「다빈치코드라」는 댄 브라운이라는 작가가 펴낸 책이다. 이 책의 인기에 힘입어 유리피라미드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처음 이 유리피라미드가 루브르박물관의 입구로 결정될 당시에는 프랑스사람들에게 많은 반대에 부딪히고 또한 야유를 받았다. 아름답고 화려하긴 하지만 석조의 왕궁에 유리의 구조물은 너무나 이질적이었다.  그런데다 그 설계자가 미국계 중국인인 Ieoh Ming Pei라는 사실도 불만의 대상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필이면 밥 맛 없는 미국사람이고 거기다가 자기들 보다 못한 아시아의 피를 가진 중국인 이라는 사실이 그들로서는 못마땅한 일이 아니었을까?

 

파리 루브르박물관

  파리 루브르박물관 승리의 여신상

 

그렇지만 그 획기적인 기획이 오늘날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이제는 그들이 가장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문화공간이 되었다. 이 유명한 루브르박물관은 내부규모가 워낙 크고 작품의 수 역시 방대하기 때문에 하루 이틀에 모두 볼 수는 없단다.

그러나 가이드 강경애 양이 화가라서 그림에 관한 설명이 워낙 명쾌하므로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빨라 차분히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한때 주인 없는 성으로 방치되어 있다가 16세기 때 재건하여 다빈치의 (모나리자), 티치아노, 라파엘로 등 이탈리아 거장들의 작품 12점을 모은 것이 미술관의 시초이며 그 후 17세기 루이 14세 때 약 2500여 점이 루브르 궁전에 장식되었다.

 

파리 루브르박물관 조각품

 

실질적인 미술관의 시작은 1793년 국민의회의 결정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된 때부터이다. 고대에서 19세기 전반까지의 작품들은 고대 아시아관, 고대 이집트관, 그리스와 로마관, 고대 오리엔트관, 조각관, 회화관, 미술 공예품관등 7개의 전시실로 나뉘어져 있다.

이 중 「승리의 여신상」과 미로의 「비너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 끄는 자유의 여신」, 다비드의 「나폴레옹 1세 황제 대관식」 렘브란트의「노 화가의 초상」그리고 밀로의 「비너스」등은 반드시 들러보아야 할 곳이라면서 우리를 인도하여 설명을 해준다.

 

파리 루브르박물관 조각품

 

세계최고의 문화국민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는 프랑스에서 이례적으로 유리피라미드는 루브르박물관으로 들어가는 흥미로운 출입구가 되어있다. 피라미드 입구를 통해 내부로 내려 들어가면 매표소가 있고 3개의 또 다른 출입구 「슐리관(sully)」, 「드농관(denon)」「리슐리외관(richelieu)」이 있다.

어느 출입구로 들어갈지는 어느 시대의 미술품을 먼저 볼 것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 이 박물관 매표소 옆쪽으로는 레스토랑과 쇼핑센터도 있는데 프랑스 특히, 파리는 지하가 잘 발달돼 있는 곳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유리로 된 피라미드로 비쳐 들어오는 햇빛이 지하를 비추어 지하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루브르 박물관의 관람 후 유리피라미드 옆에 마련된 분수대 주변에서 멋진 미술품들에 지친 눈과 몸을 잠시 쉬도록 해준다.

 

파리 루브르박물관 외관

 

루브르미술관에서 고전작품을 질리도록 감상하고 나면 역시 이곳 인상파화가들의 화풍이 이해가 되고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것 같다. 그간 학교에서 교과서로만 보았던 많은 원 작품들을 감상하고 나니 진한 감동이 밀려온다. 마네, 모네, 고흐, 르느와르, 사로와시슬레.드가, 프랑스와밀레, 꾸르베, 로트렉...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비너스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