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일본여행

일본인들의 친절과 질서의식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8. 07:49

높은 수준의 일본인들의 친절과 질서의식

 

일본인들에게서 우리가 배워야 할 첫째 중요한 것으로는 정직성 바로 그 것이었다. 가정집들이 울타리가 보이지 않았고, 담을 쌓지 않고 살아가는 그네들의 모습은 서로를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었으리라. 또한 지하철역, 전철역 부근 도로 가에는 수많은 자전거들이 열쇠가 채워지지 않은 채 서 있었는데, 그들은 집에서 역까지는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출?퇴근 할 때 지하철, 전철을 이용하고 집 가까이에 와서는 자전거를 잘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백화점이나 상점에서는 물건을 팔 때는 물건을 팔려는데 급급하지 않고 정직하고 정확하게 설명하려는 모습에서 정직성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의 친절은 놀랄 만했다. 신주쿠의 이세탄 백화점에서 우리일행 중 몇 분이 Handy choppey라는 분쇄기를 사려고 한 젊은 여 점원에게 물어 보았었다. 그런데 젊은 여점원 한 사람이 다섯 점포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물어보고 안내하고 하는 일을 기꺼이 마치고는 자기 점포로 되돌아가는 친절한 모습은 퍽 인상적이다.

 

 

                도쿄 신주쿠 타임스퀘어 건물

우에노 공원 내에 있는 국립서양미술관은 서양 미술작품을 전문으로 하는 미술관. 모네, 로댕 등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오사카 성을 가던 중 공원 운동장에서는 여러 팀들이 야구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중학생으로 보이는 선수들의 공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우리일행 가운데 한 분이 공을 잡아 건네주니까 운동모자를 벗어서 들고는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모습은 더욱 감격적인 행동이었다.

일본인들의 질서 의식은 가히 대단하다는 이야기는 몇 번이나 듣고 알고 있었으나 고속도로 상에서 그들의 질서 의식은 더욱 칭찬해주고 싶었다. 2차선의 도로에서 2차선이 차들로 몹시 붐비고 있었는데도 1차선을 비어 둔 채 끼어들기를 않는 모습은 우리나라 모든 운전하는 사람들이 배워야 할 점이다.

 

도쿄 고급 브랜드 가게나 유명 레스토랑이 늘어선 긴자는 어른의 도보 스폿으로 인기다 최근에는 「GINZA SIX」「GINZA PLACE」「토큐 플라자 긴자」등 대형 상업시설의 개업 러시가 이어져 더욱 북적이고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로 긴자의 거리를 산책하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8일의 동경 신주쿠에서의 일이었는데 점심을 먹으려고 최대범 선생님과 조그만 한 음식점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한 테이블에 3자리가 빈 것 같아 우리일행 3명이 그 자리에 앉으려하자 음식점 주인은 그 빈자리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것이다. 내용을 알고 보니 한 테이블에 한 명이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더라도 다른 일행이 같이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한사람이 식사를 마치고 떠날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훌륭한 질서 의식이 아닌가 싶었다. 그들은 별것 아닌 나라 같아 보였는데 대단한 나라라고 느껴졌다. 또한 그들은 작거나 좁은 공간 등을 잘 이용하는 슬기로움을 지닌 듯싶다. 버스나 기차는 우리나라 것보다는 폭이 좁아 보였으나, 좁은 공간은 적절하게 잘 활용하고 있었으니 신칸센 열차내의 화장실의 청결함이라든가 세면장에 놓여야 할 물건들이 심지어는 머리를 빗을 수 있는 빗까지도 잘 준비돼 있는 모습은 꼭 필요한 곳에 필요한 물건이 놓여 있어서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국립과학박물관은 생명의 탄생부터 인간의 진화, 우주의 역사, 동식물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과학계 종합 박물관


그렇다고 모든 것이 다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젊은 여성들이 담배를 피워 물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라든가 공중전화 부스의 많은 곳에는 본인의 몸매에서부터 연락전화 번호까지 기록한 몸을 파는 여성들의 광고물이 빈틈없이 붙어 있는 모습은 일본인의 sex문화에 대한 인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여러 번 경험한 음식문화 역시 우리나라보다는 뒤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었다.
Royal Hotel 8931호실의 진지한 토론이 끝난 것은 12시가 다 되었을 무렵이었다. 보고 느낌에 있어서 값어치도 있고 보람도 있는 이번의 일본여행에 대한 좋은 기분으로 잠을 청했다.

                                      오사카 로열호텔

                                                    오사카 로열호텔

 

 

일본에서의 문화체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일정

 

 

8월 12일, 일본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그 날 아침 일찍 최대범 선생님과 필자는 샤워를 마치고 식사를 하기 위하여 7층 양식 부패식당으로 걸어 올라갔다. 식당에서 내려다보이는 6층의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그날따라 유난히 한가하고 우아하게까지 느껴졌다. 전날 아침식사 때만해도 많은 손님으로 붐벼서 줄을 서서 한참이나 기다려야 했는데 그 날 아침은 한가하고 조용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 매우 좋다.

최 선생님과 둘이서 여유 있게 아침식사를 마친 우리는 10시 30분쯤 호텔 로비에서 check-out 하고 난 후, 11시에는 Royal Hotel 앞에서 4명씩 택시를 타고, 또 Hilton Hotel 앞에서 내리고, 내린 장소인 Hilton Hotel 앞에서 오사카국제공항 행 버스(1인당 410엔)를 탔다.

30분쯤이 지나서 오사카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부치고 나서는 15:00시까지는 공항휴게실 이곳저곳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15:00시에 10번 Gate를 통과하여 서울행 KAL 723편 비행기를 타고 15:20시에 오사카 공항을 이륙했다. 우리일행은 주로 기내의 뒤쪽에 위치한 좌석에 앉게 되었다. 그런데 뒤쪽 좌석에는 어린 승객들이 많았으므로 소란스러웠다. 우리는 조용하게 쉬고 싶었는데 시끄럽게 떠드는 어린 승객들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


그러나 비행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기내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맛있게 했으며 양주 2병과 화장품, 담배 등을 선물용으로 샀다. 그래서 그런지 1시간 30분 동안이 짧게 느껴진다. 우리일행이 김포국제공항 청사에 들어서니 많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줄을 서서 입국수속을 하고 세관을 통과할 때에는 우리일행이 교사들의 단체여행객이라는 것을 알고 소지품조사를 생략한 체 쉽게 통과시켜주었다.

역시 승객들이 많은 청사 밖에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어렵게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5박 6일의 여행에서 돌아오는 나를 아주 반갑게 맞이하는 가족을 대하고 보니 그 동안 여행에서 오는 피로가 한꺼번에 느껴왔다. 사람은 자기가 가진 지식만큼 보이고 또 보이는 만큼 느끼며 살아간다고 하지 않던가? 필자는 처음 해보는 이번 여행으로 일본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또한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여행은 사람을 알게 한다고 한다. 비록 짧은 6일간의 계속된 만남으로 말미암아 일행들을 짧은 시간동안에 정으로 묶어주지 않았던가? 여행의 일정들이 한 동안 생각도 나고 친하게 지냈던 일행들이 그리워 온다. 일상에서의 탈출과 일본에서의 문화체험의 시간이 삶의 기쁨과 에너지를 듬뿍 안겨주었음은 더 이상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다.
                                                                (1991년 8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