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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과 고구려유적지 그리고 북경 여행(5)-고구려의 유적지 집안

달리는 말(이재남) 2008. 10. 1. 17:45

           

 백두산의 금강대협곡

 백두산의 금강대협곡

 백두산의 금강대협곡

 백두산의 금강대협곡

 백두산의 금강대협곡

 백두산의 금강대협곡

 백두산의 금강대협곡의 입구

 압록강 중국 집안(뒤로 보이는 북한땅) 

 압록강 중국 집안(뒤로 보이는 북한땅)

압록강 중국 집안(뒤로 보이는 북한땅)


관광하는 동안만은 비가내리지 않은 백두산천지 

우리가 탄 전용버스가 백두산의 서파 입구까지 달려 올라가는 중간 중간에 백두산 쪽에는 비가 내렸었다.  그러나 서파입구로부터 백두산천지까지 버스로 이동할 때나 1326계단을 오를 때, 그리고 천지에서 1시간 40분을 보내는 동안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조충(朝中)경계선인 5호 경계비 주변에서 약속된 1시간 40분 동안 북한에서 넘어왔다는 동포의 장뇌삼 장사치와의 만남도 있었고 중국 땅과 북한 땅을 넘나들면서 백두산과 천지를 기념촬영하면서 구경도 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더니 우리가 천지에서 내려올 즈음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계단을 거의 내려왔을 때쯤에는 많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우리부부는 준비해간 우아한 비옷을 입고 그리고 우산을 사용했으니 비를 맞을 염려는 없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 때문에 당황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일행이 눈에 뜨였다.  버스를 타고 조금 내려오다가 차를 세우고 천지의 물이 흘러 내려와 만들어 내는 계곡, 제자하를 구경하러 잠깐 다녀왔다.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빨리 움직일 수밖에 없다. 조금 더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중에 금강대협곡 입구에서 내려서 숲속으로 들어가니  백두산의 용암 분출로 생긴 V 협곡인 금강대협곡은 비록 미국의 그랜드캐년에는 규모면에서 비교 할 수는 없지만 마치 동양화를 보는듯한 신비스러움으로 다가온다.

아주 좁은 협곡으로 풍화작용에 의해 생긴 갖가지 바위들과 협곡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수목 생장선의 첨단에서 원시림의 진수를 보여주는 울창한 사스레나무 숲, 백두산의 또 다른 운치를 느끼게 하는 금강폭포와 기묘한 형상의 금강대협곡, 들꽃 만발하는 소천지도 천지 못 지 않은 매력을 간직하고 있었다.

금강대협곡을 마지막으로 백두산관광을 모두 마쳤으니, 전용버스를 타고 무려 5시간의 지루 한 어둠 속의 질주를 하여 통화에 도착하여 일단 내렸다.  어젯밤에 식사를 했었던 금화식당에서저녁식사를 마치고 또 버스를 타고 2시간을 더 달렸다. 전용버스를 타고 달리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도 있었겠지만 침착한 운전기사 산따거는 절대로 과속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

다. 

컴컴한 길에 차를 세우고 잠깐 쉬는 시간을 몇 차례 갖기는 했으나 너무 지루하게 달려서 도

 착한 곳은 집안(集安-국내성)이다. 집안호텔에 도착하자마자 214호실에 체크인 했는데 그

때가 거의 11시가 다돼가고 있다. 여행을 시작한지 사흘째 되는 날 아침에도 6시에 아침식

사를 마치고 7시에 호텔을 출발하여 관광길에 나섰다. 참으로 바쁘다. 이송수씨는 우리일행

의 간식을 준비하느라 새벽에 일어나 시장에 다녀왔단다.

 

고구려의 유적지 집안

 

이번에는 만주옥수수, 사과, 복숭아, 고구마, 꾸냥이라고 하는 꽈리 종류의 과일 등을 준비해

왔다. 그뿐이랴!  과자와 빵까지 준비해왔다. 집안은 한국 고대사의 비밀 열쇠를 가지고 있는

압록강변의 옛 도시 국내성이다.  서기 22년부터 장수왕이 평양으로 천도하기 전인 427년까

지 400년간 고구려의 수도로 사용된 국내성의 옛터가 남아있다.  집안은 광개토왕릉비, 장군

총, 고구려 고성 등 굵직굵직한 역사 유적지를 보유하고 있어 「고구려 역사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특히 광개토왕릉비는 집안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유물 중 하나로 북중국 일대를 지배했던 자랑스러운 고구려 역사의 산 증거물이다.  광개토왕릉비가 발견되기 전인 1880년 이전만 해도 이곳은 사람조차 살지 않는 승냥이들의 땅이었다. 그러다가 불과 20여 년 전인 1988년에야 비로소 시로 승격되며 변모하기 시작해서 2004년이 되어서야 중국 정부가 집안의 고구려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는 데 성공했다.  

우리로서도 환영해야 마땅할 이 일에 걱정이 앞서는 것은 만주와 한반도를 지배했던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음모 때문이다.  2004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동북공정」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역사 전쟁의 무대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궁리를 해봐야 할 숙제다.

우리일행을 태운 전용버스는 집안 시내를 통과하여 압록강 변에서 멈췄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의 집안과 북한이 마주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가하면 압록강은 집안과 북한의 남포 사이를 가르는 천연국경선으로 강 너머로 북한 땅을 엿볼 수 있어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다.

압록강의 중상류에 속하는 이곳은 집안에서 손에 잡힐 듯이 아주 가까운 곳에 북한 땅이 바라보였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북한 땅이 만족스럽지 않았으므로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에 탑승했다. 강 중간으로 나가기 때문에 좀 더 북한 땅을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다. 우리일행은 압록강 변에 세워둔 유람선을 타고 압록강을 거슬러 올라가 북한의 제철소와 이 제철소의 높이 솟은 굴뚝을 구경하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압록강 강줄기가 양 갈래로 갈라져 흘러내리면서 형성된 섬은 모두가 북한의 땅이라고 했다.

이 섬에는 몇 채의 가옥이 있고 이 가옥은 손을 뻗으면 잡힐 듯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해엄 처 중국 땅에 다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압록강의 관광유람선 여행을 마치고 다시 전용버스를 타고 달렸다. 얼마동안 달렸을까? 약간 올라서는 듯 마을길을 따라 달려가다가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기념품가계가 있는 곳에서 우리를 내려놓았다. 이곳은 광개토대왕비가 서있는 곳이었는데, 우리는 걸어서 잘 가꿔놓은 공원처럼 보이는 너른 곳을 지나 동방의 금자탑이라고 일컬어지는 장수왕 능 입구에서 이송수씨의 설명을 들었다.

장수왕 능은 장군총이라고 부르는 장석총 즉 돌을 쌓아 만든 무덤으로 외형이 거의 완벽에 가깝게 보존된 유일한 고구려 무덤 유적이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정방형의 돌들은 높이 13m의 7단의 피라미드 형태로 쌓아 올려졌다. 모습이 웅장해 「동방의 피라미드」라는 별명마저 붙어 있을 정도이다.  안에는 2개의 석관이 놓였던 자리만 남아 있을 뿐이고 내용물은 모두 도굴되어 무덤의 주인을 알 수 없는 상태다. 광개토대왕이나 그 아들인 장수왕의 무덤일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리된 바는 없다.

장군총 뒤쪽에 있는 작은 고인돌은 장군총을 지키는 부장 묘로 추정되며 원래는 동서남북에 모두 1기씩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현재는 1개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송수씨의 설명도 중요하지만 이곳에 왔으니 기념사진 한 장쯤 남겨야하지 않겠는가? 둘레를 돌면서 주변경관을 구경하고, 계단을 통해 장군총에 올라가 이 지역에 흩어져 있는 많은 무덤들을 살펴보았다.  

집안 시 우산자락에 있는 대규모의 고구려귀족의 고분군을 오회분오호묘(五??五?墓)라한다.  다섯 개의 투구를 엎어놓은 모양이어서 오회분, 그중 다섯 번째 무덤이라 해서 오호묘라는 이름이 붙었다. 무덤 안에 청룡, 주작, 백호, 현무를 그린 사신도가 유명하다. 천장에는 황제의 상징인 황룡이 아로새겨져있어 고구려가 독자적인 황제국 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받침돌에는 농경을 관리하던 일월신, 농사신, 수레신이 형상화되어 있어 고구려가 농경사회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여겨진다.

비교적 덜 유명한 사호묘는 오호묘에 비해 후기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건축기술 및 벽화의 구성이 더 발전적이기 때문이다.  오호묘의 주인처럼 고위층은 아닌 듯하며 괄목할만한 유물은 없다고 한다.   장시간 무방비 상태로 외부에 노출된 탓에 벽화에 곰팡이가 슬고 변색이 되었기 때문에 고분은 외부에 개방하지 않는다. 현재는 흩어져있는 오회분의 외곽만을 둘러볼 수 있을 뿐이며 내부의 모습은 설명 시청각 실에서 비디오를 통해 감상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저 멀리서 바라보며 기념사진을 촬영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