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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과 고구려유적지 그리고 북경 여행-떠나는 즐거움

달리는 말(이재남) 2008. 8. 31. 18:18

 

 중국 장춘의 문화광장 

장춘의 세계적인 조각공원 

 백두산 천지

 집안의 고구려 장수왕능

 집안의 광개토대왕비

 만리장성

 명 13능 입구

 곤명호화 만수산 중턱의 불향각

                용경협

 


                                                                         "어디론가 떠나라"


인생을 찾아「여행은 생각의 산파」라고 한다. 보들레르의 고향으로, 혹은 고흐의 스케치 여정을 따라가며 지친 마음을 추슬러 보자. 이 시간에도 누군가 먼 곳으로 가고 또 오고 있다. 공항과 철도역과 항구, 터미널로 가며오며 일으키는 바람 냄새를 맡으면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머리가 쏠리고 혼이 껴들어간다. 갈 사람은 가고 돌아온 사람 가을 속으로 파묻혀 보자.  -소설가 함정임-

천 가지의 맛을 자랑하는 중국의 기름지고 달콤한 음식처럼, 다양한 중국을 맛보고 경험하려고 나는 또 떠나려한다.  그뿐이랴! 늘 꿈으로 간직해왔던 세계 곳곳을 거침없이 세상을 달려보고 싶어 떠나려한다. 여행은 낮선 곳에서 낮선 사람들과 만나 울고 웃기는 사건들을 엮어가면서 나 자신을 만나는 또 하나의 여정이다.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의 사람이라고 해서 그들이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이상한 것을 먹거나 도저히 소통 불가능한 언어를 쓰는 것도 아니다.

여행은 내 눈 앞에 펼쳐진 또 다른 나의 미래다. 책이나 TV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들은 직접 온 몸으로 부딪치고 고생하면서 얻은 경험들과는 마음에 와 닿는 감동에서 큰 차이를 나타낸다. 여행을 하면서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은 것은 쉽게 잊히는 법이 없으므로 나는 하나라도 더 보고 더 겪고 더 느끼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항상 마음속에 벅차오르는 감동으로 보답 받으면서 보람이 가득한 행복을 느끼기 마련이다.

어찌 보면 나 자신이 겪고 느낀 것들의 강한 인상으로 말미암아 나의 몸과 영혼은 더욱 자유로워지고 이로 인해 남들이 못내 집착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비교적 담담해 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 나의 이런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은 피부색과 문화 그리고 언어가 각각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미리 미리 내일을 준비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또한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깨달음에서 오는 게 아닐까?


                                                                      떠나는 즐거움   


여행을 시작하는 첫째 날 아침의 설렘은 가득하기 마련이다. 2007년 9월이 시작되는 날 9월 1일의 아침은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해야만 했다. 인천공항에서 샌딩자와 만나는 시간이 아침 7시 30분이니 그럴 수밖에 없는 노릇 아닌가? 부랴부랴 여행을 출발할 준비를 마치고 짐, 가방을 끌고 큰 길로 나가려니 비가 오는 것인지 아닌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였으니 아랑곳하지 않고 택시를 잡아탔다. 리무진공항버스를 타려고 공항버스정류장에서 내리니 시계바늘이 마침 5시 10분을 가르치고 있다.

조금 기다려 버스를 타고나니 이제는 안심이 된다. 서울의 교통은 토요일에 승용차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거리는 온통 차로 붐비기 마련이다. 그러나 오늘 아침은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별로 붐비지 않아 쉽게 공항까지 갈 수 있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공항 안은 여행객들로 야단법석을 떨고 있었으며 우리가 찾아간 안내테이블 가까이에는 앉을 좌석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샌딩자가 나타나 간단한 설명과 필요한 서류를 건네준다.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길게 꼬리를 몰고 순서를 기다리고 서있는 항공사 창구로 찾아가서 한 참을 기다렸다가 짐을 부치고 티켓 팅을 했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항공기 탑승대기실로 옮겨가면서 면세점에 들어가 여러 가지 상품을 구경하며 남는 시간을 보냈다. 약 1시간을 기다리는 시간을 갖은 다음 9시15분에 탑승구를 통과하여 아시아나항공 OZ 337기에 탑승, 출발할 시간을 기다렸다. 항공기는 출발예정시간인 9시 40분이되기도 전에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곧 활주로를 벗어나 날기 시작한다.

항공기가 고도를 잡기가 무섭게 여승무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더니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아침식사가 늦어지기도 했지만 늘 기내식은 맛깔스러워서 먹기가 좋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 잔을 마시니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부러울 게 없다. 입국신고용 서류를 기입하고 어쩌고 하노라니 1시간 40분이 잠시라고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흘러, 우리가 탑승한 항공기는 장춘의 용가(龍嘉)국제공항의 활주로에 가뿐하게 내려앉는다.

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항공기 안에서 이미 작성한 입국신고서와 단체비자를 제출하고 나갔다.  가방을 찾아 세관신고서를 제출하고 밖으로 나오니 이곳의 현지가이드인 이송수씨가 우리를 반가이 맞이한다. 일행 19명이 모두 모이자 그를 따라 전용버스에 짐을 싣고 좌석에 앉을 수가 있다.

이송수씨, 그는 연변의 이주 4세로서 그곳에서 태어나 성장하면서 교육을 받고 북경의 대학에서 공부를 했단다. 결혼하여 11세 된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 가장이며 부인은 연변의 공무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워낙 업무가 바빠서 5월 14일에 연변을 떠나와 지금까지 집에 가보지 못하고 이렇게 생활하고 있다고 푸념 섞인 말하는 태도는 결코 기분 나쁘지 않다는 표정이다.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운전기사는 山 氏이므로 山따거(兄)로 불러달라고 하면서, 앞으로 안전하게 운전을 잘 해달라는 의미로 힘찬 박수를 쳐달라고 이송수씨는 부탁했다. 그런데 이게 어인 일일까?  이송수씨 말고도 또 한 여성이 옆에 앉아있다. 그 여성, 미스왕은 단순히 장춘의 안내를 위하여 여행사에서 부탁하여 함께 탑승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운전기사 산따거는 심양사람이라서 장춘의 지리를 잘 모르니까 문화광장 및 세계 조각공원을 안내하는 임무를 맡았단다.